2000년생 김기훈·변우혁 잠재력 만개 관심
AI페퍼스 베테랑 리베로 오지영, 수비 책임
금호고 출신 정호연, 승리아이콘 자리매김
2024년 푸른 용의 해가 밝았다. 자신의 해를 맞은 프로스포츠 스타 선수들이 저마다 승천을 다짐하고 있다.
만36세가 되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건재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1988년생 베테랑 선수들과 신체도 기술도 전성기 구간에 접어드는 만24세 시즌을 보내게 되는 2000년생 선수들은 '푸른 용의 해'를 맞아 2024년 활약을 예고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용띠 스타는 단연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대투수' 양현종이다.
지난해 29경기에서 171이닝 9승 11패 평균자책점 3.53으로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진 양현종은 올해도 토종 에이스로 숱한 기록을 써 내려갈 예정이다. 가장 굵직한 기록은 통산 탈삼진이다.
올해까지 총 1천947개의 삼진을 잡은 양현종은 이 부문 최다 1위인 송진우의 2천48탈삼진에 101개 차로 접근했다.
양현종은 올해까지 9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을 달성했다. 건강하게 시즌을 완주한다면 무난한 1위 등극이 예상된다.
KIA에는 또 다른 용띠 스타가 있다. 이번엔 2000년생이다. 입단 당시부터 '제2의 양현종'으로 기대를 모았던 좌완 유망주 김기훈과 '거포 유망주'로 구단과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변우혁이다.
김기훈은 지난해 29경기에서 31.1이닝을 소화했고 2승과 평균자책점 4.60을 솎아냈다. 기대에 비해 부족한 성적으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올해는 비시즌부터 호주 프로야구리그의 캔버라캐벌리에서 실전을 소화하며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을 앞두고 한화이글스에서 트레이드로 KIA유니폼을 입은 변우혁은 지난해 타율 2할2푼5리 7홈런 24타점으로 장타력은 검증을 받았으나 정교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올해는 KIA의 1루를 두고 황대인, 오선우 등과 경쟁을 펼친다.
또 다른 용띠 스타는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의 오지영이다. 1988년생으로 AI페퍼스 내 최고참인 오지영은 2006~2007시즌 1라운드 4순위로 V-리그에 입성했다. 2017~2018시즌, 2018~2019시즌에 베스트7 리베로로 선정된 오지영은 이번 시즌에도 세트당 평균 디그 4.88개로 디그 4위, 43.63%의 리시브 효율로 리시브 4위, 세트당 7.88개로 수비 2위에 자리하며 AI페퍼스의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프로축구 광주FC의 영건스타인 정호연도 기대를 모으는 용띠 스타 중 한 명이다.
정호연은 지난해 K리그1 대상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2023년 K리그1 최고의 샛별로 거듭났다.
금호고 출신의 정호연은 2022년 데뷔와 함께 K리그2에서 36경기에 출전, 1골 4도움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어 2023년에는 정호연은 K리그1에서 34경기에 출전해 2골 4도움으로 자신의 경쟁력을 인정받았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그가 공격 포인트를 올린 6경기에서 광주가 5승1무를 거둬 승리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정호연의 활약에 힘입어 광주는 구단 사상 최초로 K리그1 3위에 올라 구단 최초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까지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청룡의 해를 맞이한 광주 프로스포츠의 용띠 스타들이 어떤 활약을 선보이며 팬들의 가슴을 뛰게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KIA 곽도규 "타이거즈로 뭉쳐서 KS2연패 도전"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왼쪽)가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팬페스타'에서 팬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장)현식이 형의 공백이 있지만 타이거즈 하나돼서 이겨낼 수 있습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올 시즌 또 하나의 히트상품을 배출했다. 지난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에 5라운드 42순위로 지명된 곽도규는 데뷔 2년만에 잠재력을 실현시켰다.곽도규는 올 시즌 71경기에 출전해 55.2이닝을 소화했고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으로 맹활약했다.'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최지민의 예상외 부진에도 KIA가 큰 어려움 없이 V12를 달성한 원동력은 같은 좌완투수인 곽도규의 성장에 있다. 곽도규는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에 출전해 4이닝을 던졌다. 그리고 2승을 올려 2024 한국시리즈 다승왕이 되기도 했다.곽도규는 경기 외적으로도 인상적인 세리모니 등을 선보이며 'MZ투수'라는 별명을 얻어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샀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오른쪽)가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팬페스타'에서 팬사인회에 응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30일 열렸던 카퍼레이드와 팬 페스타 행사를 가장 즐긴 선수도 곽도규를 꼽을 수 있다. 그는 KIA의 V12를 기념하는 카퍼레이드를 위해 2층 버스에 올라 금남로 5가부터 5.18 민주광장까지 1.2km를 달리며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989년 해태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4연패 이후 35년만의 카퍼레이드에 선수단도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가 한국시리즈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세리모니를 취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곽도규는 "확실히 우승이 즐겁고 기쁜 것 이란 사실을 느꼈다"며 "손을 흔들며 팬들과 인사하기 바빴다. 행사장에 올 때도 (윤)영철이와 함께 2층버스를 그대로 타고 왔는데 그때까지도 팬들이 반겨주셔서 머플러도 드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이어 곽도규는 "지금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예년보다 조금 더 길게 쉬고 시즌 준비에 들어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그는 2023년 데뷔한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첫 시즌에는 14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2년만에 필승조로 우뚝 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지난 11월 열렸던 'WBSC 프리미어 12'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그는 "국제무대에서는 배울 것도 많았고 자신감도 생겼다. 몸 상태가 좋고 안좋고는 중요하지 않다"며 "국가대표는 변명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싸울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그런 목표도 생겼고 확실히 많은 것을 배운 시즌이었다"고 되돌아봤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가 한국시리즈에서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2017년 이후 7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KIA가 2025년 한국시리즈 2연패의 금자탑을 쌓기 위해서는 곽도규가 맡을 팀의 허리 역할도 중요하다. 2024년 팀의 마당쇠이자 필승조로 활약했던 장현식이 FA를 통해 LG트윈스로 이적해 곽도규의 분발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곽도규는 "(장)현식이 형이 이적을 했지만 괜찮다. 타이거즈의 이름 아래 뭉치면 충분히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며 "감독님, 단장님께서 잘 준비해주실 것이고 선수들은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단언했다. 이어 "달라지는 건 없다. 똑같이 준비할 것이다. 보직은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사안이고 저는 똑같은 마음으로 똑같이 준비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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