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만에 올 시즌 첫 승 신고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올 시즌 첫 승을 한국 도로공사를 상대로 신고했다.
AI페퍼스는 19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5-22, 20-25, 19-25, 25-17, 15-13)으로 승리했다. 경기 결과에 따라 AI페퍼스 조 트린지 감독은 V리그 데뷔 2경기 만에 감독 첫 승을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AI페퍼스 역시 지난 2022-2023시즌 첫 승을 18경기 만에 신고했지만 올 시즌에는 이보다 무려 16경기가 빠른 2경기 만에 신고하며 올 시즌 대 활약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날 AI페퍼스는 야스민이 27득점(공격 성공률 42.9%), 이한비가 12득점(공격 성공률 40%), 박정아가 19득점(공격 성공률 36.6%)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AI페퍼스는 첫 세트를 따내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이한비의 퀵오픈 성공으로 경기 첫 득점을 올린 AI페퍼스는 1세트 한국도로공사와 시소게임 양상을 보였다. 9-9까지 팽팽했던 세트는 AI페퍼스가 10점을 먼저 만들며 AI페퍼스 쪽으로 기울었다. 이후 이한비와 야스민의 공격 성공 등으로 격차를 벌린 AI페퍼스는 세트 막판 한국 도로공사의 추격을 뿌리치고 25점째를 채웠다.
2세트도 첫 득점은 AI페퍼스의 몫이었다. 이한비의 오픈으로 득점을 올린 AI페퍼스는 초반 5-2로 앞섰다. 그러나 11-11서 상대에 득점을 허용한 이후 조금씩 무너졌다. AI페퍼스는 16-20으로 뒤진 상황서 20-22까지 추격을 펼쳤으나 상대에게 3연속 득점을 허용하고 세트를 내줬다.
3세트는 도로공사가 점수를 내면 AI페퍼스가 추격을 펼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세트 중반 11-19까지 벌어진 점수 차를 AI페퍼스는 좀처럼 극복하지 못했다. AI페퍼스는 15-22서 3연속 득점으로 18-22까지 추격했지만 세트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4세트는 오늘 경기 중 가장 치열했다. 양 팀의 치열한 시소타기 경기력 속에 15-15까지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치열했던 승부에 방점을 찍은 것은 에이스 박정아였다. 그는 15-15상황에서 오픈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끌고 왔다. 이후 AI페퍼스는 3연속 득점을 올리며 18-15로 앞섰다. 도로공사가 추격을 펼쳤지만 분위기를 탄 AI페퍼스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AI페퍼스는 24-17서 상대 전새얀의 공격을 야스민이 블로킹으로 저지하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치열했던 승부는 5세트에서 끝이 났다. AI페퍼스는 경기 초반 6-2로 앞서며 4세트 승리의 분위기를 이었다.
기세를 탄 AI페퍼스는 11-4까지 빠르게 앞섰다. 세트 중반 도로공사가 11-10로 턱 밑까지 매섭게 추격해왔다. 이후 야스민의 백어택과 상대의 서브 범실로 14점을 채웠다. 도로공사는 경기의 끝을 잡기 위해 14-13으로 한점차 끈질기게 추격했지만 마지막 서브범실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조 트린지 AI페퍼스 감독은 "지는 것 보다는 이기는 게 좋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팬 분들이 많이 오셔서 응원해줘서 감사하다. 이기건 지건 경기에 열심히 임 했던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결과도 좋게 나와서 의미가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창단 최다승·최고승점' AI페퍼스, 순위는 아쉬워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KOVO 제공.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승점 자판기에서 탈출했다.AI페퍼스는 2024-2025시즌 11승(25패 승점 35점)으로 창단 이후 최다 승을 기록했다. 2021-2022년 창단 이후 3승, 5승, 5승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두자리 승수를 거두며 언니 구단들에게 치명적인 고춧가루를 뿌렸다.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분명하다. 시즌 중반까지 봄배구를 향한 희망을 잇기도 했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시즌 최종전까지 GS칼텍스를 승점 1점 차로 추격했으나 거기까지. AI페퍼스는 최종전에서 패해 다시 한 번 7위에 그치고 말았다.◆ 국내 감독 선임·팀 리빌딩그동안 외국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왔던 AI페퍼스는 올해 다른 선택을 했다. 장소연 해설위원에게 사령탑 자리를 안기며 큰 언니 리더십을 기대하고 나선 것.그리고 AI페퍼스는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바르바라 자비치와 아시아 쿼터 장위를 영입해 트윈 타워를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높이에서 타 팀을 압도하겠다는 계산이었다. 또 FA시장에서 리베로 한다혜를 영입해 수비에 깊이를 더하기도 했다.8월에는 일본 가와사키로 전지훈련을 떠나 선수들의 기량향상을 꾀했다. 철저한 준비로 시즌을 맞이한 AI페퍼스는 창단 4번째 시즌 목표를 10승으로 내결었다.◆최다승·최다 연승…가능성 봤다비시즌 구슬땀을 흘린 AI페퍼스는 달랐다. 개막전부터 한국 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3-0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 AI페퍼스는 개막 승리 이후 7연패를 당했다.그래도 다행이었던 점은 예년처럼 두자리 연패까지 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AI페퍼스는 2라운드에서 한국도로공사를 만나 연패 사슬을 7에서 끊었다.그리고 시즌 전의 기대와 달리 부상에 신음했던 바르바라 자비치를 테일러 프리카노로 교체해 외인 공백을 메웠다. 장위와 함께 트윈타워를 구축해줄 것으로 생각됐던 자비치는 외국인 1순위라는 타이틀에도 조기 교체되며 아쉬움을 샀다.AI페퍼스는 연패 이후 반등했다. 그동안 천적으로 군림했던 정관장에게 승리하며 포비아에서 탈출했고 4라운드에서는 IBK기업은행에 승리하며 창단 이후 최다승(6승)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건설까지 잡으며 AI페퍼스는 3연승으로 창단 이후 최다 연승에 성공했다.이후로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던 AI페퍼스는 5라운드에서 정관장에게 3-0 셧아웃 승리를 거둬 창단 첫 두자리 승수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AI페퍼스는 3월 11일 흥국생명과 홈경기에서 0-2로 뒤진 경기를 3-2로 역전승하며 시즌의 마지막 승리를 거뒀다. 11승째였다.◆ '졌잘싸'…순위는 아쉬워AI페퍼스가 올 시즌 의미있는 시간을 보낸 것은 분명하다. 각종 기록을 새로 썼고 순위 상승에 대한 희망도 엿봤다. 그러나 순위가 변하지 않은 부분은 아쉽다.아시아쿼터 1순위 장위는 제 몫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외국인 바르바라 자비치와 테일러의 활약은 타 팀 선수들과 비교해 아쉽다. AI페퍼스에 실바(GS칼텍스), 빅토리아(IBK기업은행) 같은 외국인 선수가 있었다면 순위는 달라졌을 것이다.FA 리베로 한다혜의 영입은 신의 한수였다. 한다혜 덕분에 구멍으로 평가 받던 AI페퍼스의 수비가 예년과 달라진 모습으로 언니 구단들을 위협할 수 있었다.시즌을 마친 장소연 AI페퍼스 감독은 "외국인의 역할이 올해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박)은서, (박)사랑 등 어린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을 봤다. 내년에도 꾸준히 성장해서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아야한다"며 "한다혜는 36경기 개근을 했다. 훈련도 시간보다 일찍 나와 본인의 부족한 부분을 연습했다. 그것이 팀의 문화로 자리잡았다"고 칭찬했다.장 감독은 "올 시즌 의미있는 기록이 많다. 목표를 정하고 선수들과 달려왔는데 선수들, 코칭스태프들이 한 마음이 돼서 좋은 시즌을 보냈다. 내년엔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 "이제는 단장의 시간...알찬 비시즌 보낼 것"
- · "뜻깊지만 아쉬운 시즌...내년엔 다를 것"
- · '4년 연속 최하위' AI페퍼스, 이변은 없었다
- · '탈꼴지 AI페퍼스, 특명! "현대건설을 잡아라"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