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시장서 10억6천 팀과 재계약
"팀의 바뀐 모습, 팬들께 보이고 파"
"아파트 주민들이 많이 알아봐주시고 광주생활에 너무 만족합니다."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는 지난 5월 선수단 숙소를 광주로 옮겼다. 그간 시달렸던 반쪽 연고지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다. AI페퍼스는 페퍼스타디움(염주체육관)인근의 아파트를 얻어 선수단 숙소로 사용하게 됐다. 이에 지난 2년간 AI페퍼스의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이끌었던 이한비가 광주생활에 대해 위와 같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FA자격을 행사했고 3년 10억 6천만원에 AI페퍼스와 계약하며 다시 팀과 동행을 하게 됐다.
이한비는 "광주로 이사 온지 1~2달 정도 된 것 같다"며 "시즌 종료 휴가이후 광주생활을 시작 했는데 웨이트 시설도 잘 돼있고 식당도 편리하다. 기존 숙소에서 지내는 것처럼 편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제 많은 입주민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인사도 해주신다. 알아보시는데 부끄러우신지 눈인사만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고 말했다.
AI페퍼스는 숙소를 이전 한 후 숙소 인근을 돌며 동네 주민들과 함께 쓰레기를 주우며 산책을 하는 플로깅 행사를 가지기도 했다. 이한비는 "사실 그날 너무 더웠다. 그래서 팬들도 많이 못오실 줄 알았는데 많이 와주셨다. 오랜만에 팬들을 만났는데 행사가 없는 비시즌이다 보니 팬들이 너무 뵙고 싶었다. 너무 기분 좋게 행사를 치렀던 것 같다. 그런데 너무 더워서 다음부터는 실내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이한비는 지난 2021-2022시즌 AI페퍼스가 창단 후 V-리그에 안착했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줄곧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 고참 선수들과 어린선수들의 중간에서 선수단을 화합하고 이끌며 드러난 성적 이상의 공헌을 팀에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주장을 할 때 '내가 주장이다'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주장 마크만 달고 있는 기분이었다"며 "언니들에게도 도움을 많이 받았고 동생들도 말을 잘 들어줘서 오히려 내가 모르거나 잘 안되는 부분들에 대해 도움을 받아와서 주장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올해는 바뀔 수도 있는데 내가 하던 누가 하던 비슷할 것 같다"면서 "바뀐다면 이제 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이라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과 비슷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2시즌 간 최하위의 쓴맛을 봤던 AI페퍼스는 이번 비시즌 동안 전력보강에 힘썼다. 국가대표 박정아와 채선아를 영입했고 내부자원인 이한비와 오지영을 눌러 앉혔다. 이에 올 해는 봄배구 다크호스로 떠오르며 언니 구단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잡아준 팀에 감사하다"며 "FA가 처음이라 고민이 되기도 했는데 생각을 해보니 팀에 남는 것이 제일 좋겠더라. AI페퍼스에 온 것이 배구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이라고 생각해서 좋은 마음으로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우리는 열심히 했지만 다른 팀에 비해 조금씩 부족했다. 올해는 팀이 보강되면서 든든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만큼 새 시즌이 기대가 된다. 올해는 더 열심히 해보자는 동기부여가 큰 것 같고 그만큼 팬들에게 보답해야한다는 마음도 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작년엔 우리가 부상선수도 많았는데 올해는 비시즌을 잘 보내서 다치는 선수 없이 시즌을 다 함께 시작하고 싶다"며 "올 8월 KOVO컵 때부터 팬들에게 올해는 무언가 팀이 바뀌었다는 것을, 더 완벽한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다크호스' AI페퍼스, 과감한 투자로 창단 3시즌 봄배구 나선다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아, 오지영, 조 트린지 감독, 이고은, 이한비, MJ 필립스.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제공.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19일 광주시국민생활체육관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올 시즌에 대한 과감한 출사표를 던졌다.지난 2021-2022시즌 광주를 연고로 AI페퍼스는 초대 사령탑 김형실 감독과 주장 이한비 등을 필두로 호기롭게 V리그에 도전했다.하지만 창단 첫 해부터 프로의 높은 벽에 부딪혔다. 3승 28패 승점 11으로 6위 흥국생명(승점 31)에 무려 20점 차로 뒤진 성적을 거두며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이어진 2022-2023시즌에는 5승 31패 승점 14점을 기록했다. FA시장에서 이고은을 영입했고 외국인 드래프트 1순위로 니아리드를 지명하며 반격에 나서는 듯 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시즌 도중 GS칼텍스에서 트레이드로 오지영을 데려오기도 했으나 판을 뒤집기엔 무리가 있었다.다가올 3번째 시즌. AI페퍼스는 칼을 갈고 있다. 지난 FA시장에서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국가대표 에이스 박정아와 KGC인삼공사의 채선아를 영입했고 오지영, 이한비 집토끼를 눌러앉히며 전력보강에 성공했다.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시행된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에서 필리핀 출신 미들 블로커 엠제이 필립스(28·182cm)를 지명했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미국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야스민 베다르트(27·192cm)를 뽑았다. 특히 야스민은 지난 2시즌 동안 현대건설에서 주포로 활약한 만큼 V리그 경험이 풍부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여기에 그동안 문제로 지적돼왔던 클럽하우스를 용인에서 광주로 이전하며 선수단의 이동거리 단축에 나섰다.물론 비시즌에 호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FA 박정아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이고은이 보호선수에 포함되지 못해 도로공사로 갔다가 하루 만에 다시 돌아오는 촌극을 빚었다. 또 아헨 킴 감독이 정규시즌 1경기도 나서기 전에 사의를 표해 조 트린지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하기도 했다.AI페퍼스는 2023-2024 새 시즌에 돌입하기 전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KOVO컵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AI페퍼스는 오는 29일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KOVO컵 1라운드를 갖는다. 새 사령탑 조 트린지 감독 입장에서도 연습보다는 실전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장단점을 파악하기에 용이하다.조 트린지 감독은 "팬들께서 다크호스로 우리를 생각해주는 것이 긍정적이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팬 뿐 아니라 다른 팀도 우리를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리그 초반에는 선수 개개인들의 강점, 약점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KOVO컵을 통해 계기를 마련하겠다"며 "V리그는 1라운드~6라운드까지가 길기 때문에 리그 내내 같은 전술을 유지한다면 약점이 된다. 리그가 진행될수록 새로운 방식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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