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지 정착 기뻐…지역사회와 더 가까워질 것”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연고지 광주에 완벽하게 정착했다.
AI페퍼스는 경기도 용인시에서 광주로 클럽하우스 이전을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AI페퍼스는 창단 이후 용인의 한화생명 연수원에서 선수단의 숙식을 해결해 왔다. 이로 인해 홈 광주에서 경기 일정이 있으면 경기 전날 광주로 이동해 훈련과 숙식을 소화하곤 했다.
AI페퍼스는 선수단의 이동거리 증가로 인한 체력문제와 직면했고 이는 경기력으로 직결됐다. 급기야 지난 '2022-20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시즌 도중 이경수 감독대행이 "우리 팀은 위(경기도 용인)에서 내려왔다 올라갔다를 많이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손해 보는 것이 있다"며 "우리에겐 모든 경기가 원정경기와 다름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광주팬들을 자극하는 실언을 하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AI페퍼스는 선수단의 용인 숙식에 대해 다른 여자배구단의 연고가 대부분 수도권에 밀집해있는 부분을 고려한 것 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동거리는 장기 시즌을 치르는 선수단의 체력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언제까지나 연고지 광주 대신 용인을 이용할 수 는 없었다. 또 반쪽 연고지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에 창단 3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는 AI페퍼스는 홈경기장인 페퍼스타디움 내에 훈련장과 선수들의 트레이닝 시설을 마련했다. 구단 및 코칭 스텝 사무실 또한 페퍼스타디움을 활용한다. 숙소는 페퍼스타디움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의 아파트 시설을 활용하며, 아파트 내 선수 전용 식당과 치료실 등도 함께 마련했다.
구단 운영 및 훈련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광주 지역 내 구비함에 따라 진정한 의미의 연고지 정착을 하게 된 것이다. 이번 이전으로 선수들의 이동 거리가 연간 약 2천km가량 단축돼, 선수들의 컨디션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선수들은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훈련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클럽하우스 이전에 따라 AI페퍼스는 연고지 지역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내 배구 문화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오는 10일에는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선수단과 광주시민 300여 명이 함께 지역 환경 정화를 위해, 산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 행사를 실시한다. 선수단이 지내게 될 숙소 인근 시민을 위한 팬 사인회 등의 행사도 계획 중이다. 또한 광주 지역의 아마추어 배구팀 및 AI페퍼스가 운영 중인 유소년 클럽과도 더욱 긴밀한 교류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언 페퍼저축은행AI페퍼스 단장은 "AI페퍼스의 연고지인 광주시에 진정한 의미의 정착을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고, AI페퍼스가 연고 지역에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게 도움을 주신 광주시에도 감사하다"라며, "이번 이전을 통해 지역 사회의 배구 문화 정착 및 저변 확대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며 지역 사회에 팬들에게도 한층 더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I페퍼스는 서울 근교에도 선수단 숙소를 별도로 제공해, 소속 선수들이 개인적 용무로 서울을 방문할 시에도 큰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다크호스' AI페퍼스, 과감한 투자로 창단 3시즌 봄배구 나선다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아, 오지영, 조 트린지 감독, 이고은, 이한비, MJ 필립스.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제공.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19일 광주시국민생활체육관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올 시즌에 대한 과감한 출사표를 던졌다.지난 2021-2022시즌 광주를 연고로 AI페퍼스는 초대 사령탑 김형실 감독과 주장 이한비 등을 필두로 호기롭게 V리그에 도전했다.하지만 창단 첫 해부터 프로의 높은 벽에 부딪혔다. 3승 28패 승점 11으로 6위 흥국생명(승점 31)에 무려 20점 차로 뒤진 성적을 거두며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이어진 2022-2023시즌에는 5승 31패 승점 14점을 기록했다. FA시장에서 이고은을 영입했고 외국인 드래프트 1순위로 니아리드를 지명하며 반격에 나서는 듯 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시즌 도중 GS칼텍스에서 트레이드로 오지영을 데려오기도 했으나 판을 뒤집기엔 무리가 있었다.다가올 3번째 시즌. AI페퍼스는 칼을 갈고 있다. 지난 FA시장에서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국가대표 에이스 박정아와 KGC인삼공사의 채선아를 영입했고 오지영, 이한비 집토끼를 눌러앉히며 전력보강에 성공했다.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시행된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에서 필리핀 출신 미들 블로커 엠제이 필립스(28·182cm)를 지명했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미국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야스민 베다르트(27·192cm)를 뽑았다. 특히 야스민은 지난 2시즌 동안 현대건설에서 주포로 활약한 만큼 V리그 경험이 풍부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여기에 그동안 문제로 지적돼왔던 클럽하우스를 용인에서 광주로 이전하며 선수단의 이동거리 단축에 나섰다.물론 비시즌에 호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FA 박정아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이고은이 보호선수에 포함되지 못해 도로공사로 갔다가 하루 만에 다시 돌아오는 촌극을 빚었다. 또 아헨 킴 감독이 정규시즌 1경기도 나서기 전에 사의를 표해 조 트린지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하기도 했다.AI페퍼스는 2023-2024 새 시즌에 돌입하기 전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KOVO컵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AI페퍼스는 오는 29일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KOVO컵 1라운드를 갖는다. 새 사령탑 조 트린지 감독 입장에서도 연습보다는 실전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장단점을 파악하기에 용이하다.조 트린지 감독은 "팬들께서 다크호스로 우리를 생각해주는 것이 긍정적이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팬 뿐 아니라 다른 팀도 우리를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리그 초반에는 선수 개개인들의 강점, 약점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KOVO컵을 통해 계기를 마련하겠다"며 "V리그는 1라운드~6라운드까지가 길기 때문에 리그 내내 같은 전술을 유지한다면 약점이 된다. 리그가 진행될수록 새로운 방식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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