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거리 2천km 단축…AI페퍼스, 광주 완벽 정착

입력 2023.06.07. 14:43 이재혁 기자
페퍼스타디움 인근 아파트로 선수단 숙소 이전
“연고지 정착 기뻐…지역사회와 더 가까워질 것”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7일 연고지 광주에 선수단 숙소를 이전했다. AI페퍼스는 연고지 정착과 함께 지역사회에 더욱 밀접하게 다가서겠다고 공언했다. 사진은 지난 2021시즌 종료 후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펜페스트 축제. AI페퍼스 제공.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연고지 광주에 완벽하게 정착했다.

AI페퍼스는 경기도 용인시에서 광주로 클럽하우스 이전을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AI페퍼스는 창단 이후 용인의 한화생명 연수원에서 선수단의 숙식을 해결해 왔다. 이로 인해 홈 광주에서 경기 일정이 있으면 경기 전날 광주로 이동해 훈련과 숙식을 소화하곤 했다.

AI페퍼스는 선수단의 이동거리 증가로 인한 체력문제와 직면했고 이는 경기력으로 직결됐다. 급기야 지난 '2022-20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시즌 도중 이경수 감독대행이 "우리 팀은 위(경기도 용인)에서 내려왔다 올라갔다를 많이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손해 보는 것이 있다"며 "우리에겐 모든 경기가 원정경기와 다름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광주팬들을 자극하는 실언을 하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AI페퍼스는 선수단의 용인 숙식에 대해 다른 여자배구단의 연고가 대부분 수도권에 밀집해있는 부분을 고려한 것 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동거리는 장기 시즌을 치르는 선수단의 체력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언제까지나 연고지 광주 대신 용인을 이용할 수 는 없었다. 또 반쪽 연고지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에 창단 3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는 AI페퍼스는 홈경기장인 페퍼스타디움 내에 훈련장과 선수들의 트레이닝 시설을 마련했다. 구단 및 코칭 스텝 사무실 또한 페퍼스타디움을 활용한다. 숙소는 페퍼스타디움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의 아파트 시설을 활용하며, 아파트 내 선수 전용 식당과 치료실 등도 함께 마련했다.

구단 운영 및 훈련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광주 지역 내 구비함에 따라 진정한 의미의 연고지 정착을 하게 된 것이다. 이번 이전으로 선수들의 이동 거리가 연간 약 2천km가량 단축돼, 선수들의 컨디션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선수들은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훈련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클럽하우스 이전에 따라 AI페퍼스는 연고지 지역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내 배구 문화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오는 10일에는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선수단과 광주시민 300여 명이 함께 지역 환경 정화를 위해, 산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 행사를 실시한다. 선수단이 지내게 될 숙소 인근 시민을 위한 팬 사인회 등의 행사도 계획 중이다. 또한 광주 지역의 아마추어 배구팀 및 AI페퍼스가 운영 중인 유소년 클럽과도 더욱 긴밀한 교류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언 페퍼저축은행AI페퍼스 단장은 "AI페퍼스의 연고지인 광주시에 진정한 의미의 정착을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고, AI페퍼스가 연고 지역에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게 도움을 주신 광주시에도 감사하다"라며, "이번 이전을 통해 지역 사회의 배구 문화 정착 및 저변 확대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며 지역 사회에 팬들에게도 한층 더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I페퍼스는 서울 근교에도 선수단 숙소를 별도로 제공해, 소속 선수들이 개인적 용무로 서울을 방문할 시에도 큰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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