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아 외부 영입...오지영·이한비 계약
야스민 합류, 부상리스크 감안·기량 확실
2023-2024시즌 봄배구 다크호스 급부상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비시즌 전력강화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2021-2022시즌 여자배구에 첫 발을 내디딘 AI페퍼스는 이후 두 시즌 간 압도적인 꼴지에 머물렀다. 두 시즌 동안 FA시장에서 하혜진, 이고은을 잡았고 신인드래프트와 외국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통해 염어르헝, 니아 리드 등을 뽑았으나 언니구단들의 아성을 꺾지 못했다. 2시즌 동안 67경기에서 8승59패에 그쳤다. 신생팀임을 감안해도 KOVO 여자부 리그 전체의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였다.
그랬던 AI페퍼스가 이번 오프시즌, 무서운 막내로 변모하고 있다. FA시장에서 국가대표 에이스 박정아를 영입했다. 박정아는 기량 외에도 우승반지 5개를 가졌을 정도로 경험이 뛰어나 AI페퍼스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채선아도 함께 영입해 공격의 깊이를 더했다.
내부 FA인 이한비와 오지영도 눌러 앉혔다. 구단 프런트의 실수로 한국도로공사에 보냈던 세터 이고은 역시 다시 데려왔다.
AI페퍼스는 여기에 지난 시즌 중반까지 현대건설의 주포로 활약을 펼쳤던 야스민 베다르트를 영입해 공격에 입체감을 실었다. AI페퍼스는 '2023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야스민을 품었다. 2021-2022시즌 현대건설에 입단해 KOVO 여자부에 첫 발을 내디딘 그는 그 시즌 서브 1위, 공격성공률 2위, 득점 4위로 현대건설의 우승에 일조했다.
2022-2023시즌에도 초반 현대건설의 연승행진을 이끌었지만 허리부상이라는 악재와 마주해 결국 방출됐다. AI페퍼스는 부상 리스크를 감안하고 기량이 확실한 그를 영입했다. 그는 트라이아웃 과정에서 연습경기는 소화하지 않고 가볍게 몸만 풀었지만 현재 순조로운 회복속도를 보이고 있어 팀에 합류할 시점인 8월에는 정상적인 훈련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박정아와 함께 구성할 쌍포는 벌써부터 타 구단들의 간담을 서늘케 한다.
기존 선수들의 기량 발전도 기대를 걸만 하다. AI페퍼스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문경에서 5일간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문슬기와 이한비, 채선아 등 11명의 선수단이 전지훈련에 참가해 구슬땀을 흘렸다.
올 시즌 반드시 성적을 내겠다는 과감한 의지다. AI페퍼스가 그동안 부진을 씻고 무서운 막내로 변신해 언니구단들을 위협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다크호스' AI페퍼스, 과감한 투자로 창단 3시즌 봄배구 나선다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아, 오지영, 조 트린지 감독, 이고은, 이한비, MJ 필립스.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제공.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19일 광주시국민생활체육관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올 시즌에 대한 과감한 출사표를 던졌다.지난 2021-2022시즌 광주를 연고로 AI페퍼스는 초대 사령탑 김형실 감독과 주장 이한비 등을 필두로 호기롭게 V리그에 도전했다.하지만 창단 첫 해부터 프로의 높은 벽에 부딪혔다. 3승 28패 승점 11으로 6위 흥국생명(승점 31)에 무려 20점 차로 뒤진 성적을 거두며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이어진 2022-2023시즌에는 5승 31패 승점 14점을 기록했다. FA시장에서 이고은을 영입했고 외국인 드래프트 1순위로 니아리드를 지명하며 반격에 나서는 듯 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시즌 도중 GS칼텍스에서 트레이드로 오지영을 데려오기도 했으나 판을 뒤집기엔 무리가 있었다.다가올 3번째 시즌. AI페퍼스는 칼을 갈고 있다. 지난 FA시장에서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국가대표 에이스 박정아와 KGC인삼공사의 채선아를 영입했고 오지영, 이한비 집토끼를 눌러앉히며 전력보강에 성공했다.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시행된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에서 필리핀 출신 미들 블로커 엠제이 필립스(28·182cm)를 지명했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미국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야스민 베다르트(27·192cm)를 뽑았다. 특히 야스민은 지난 2시즌 동안 현대건설에서 주포로 활약한 만큼 V리그 경험이 풍부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여기에 그동안 문제로 지적돼왔던 클럽하우스를 용인에서 광주로 이전하며 선수단의 이동거리 단축에 나섰다.물론 비시즌에 호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FA 박정아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이고은이 보호선수에 포함되지 못해 도로공사로 갔다가 하루 만에 다시 돌아오는 촌극을 빚었다. 또 아헨 킴 감독이 정규시즌 1경기도 나서기 전에 사의를 표해 조 트린지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하기도 했다.AI페퍼스는 2023-2024 새 시즌에 돌입하기 전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KOVO컵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AI페퍼스는 오는 29일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KOVO컵 1라운드를 갖는다. 새 사령탑 조 트린지 감독 입장에서도 연습보다는 실전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장단점을 파악하기에 용이하다.조 트린지 감독은 "팬들께서 다크호스로 우리를 생각해주는 것이 긍정적이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팬 뿐 아니라 다른 팀도 우리를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리그 초반에는 선수 개개인들의 강점, 약점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KOVO컵을 통해 계기를 마련하겠다"며 "V리그는 1라운드~6라운드까지가 길기 때문에 리그 내내 같은 전술을 유지한다면 약점이 된다. 리그가 진행될수록 새로운 방식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 AI페퍼스 하혜진, "건강한 모습으로 팀에 돌아올 것"
- · "광주생활 大만족…반드시 봄 배구 진출"
- · '바람 잘 날 없는 비시즌' AI페퍼스, 이번엔 감독 사퇴
- · 이동거리 2천km 단축…AI페퍼스, 광주 완벽 정착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