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아, 경험+기량으로 팀 보탬 기대
내부단속+외부영입...다크호스 급부상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비시즌 FA시장에서 큰손으로 변신했다.
AI페퍼스는 17일 FA시장 김연경, 배유나와 함께 빅3으로 꼽히던 박정아를 3년 총액 23억2천500만원에 붙잡은데 이어 아웃사이드히터 채선아를 3년 3억원에 수혈했고 집토끼였던 오지영과 이한비를 각각 3년 10억6천만원과 3년 10억원에 눌러 앉혔다. 총액 기준으로 이번 FA시장에서만 약 46억원을 투자하며 큰손으로 거듭났다.
통 큰 투자의 배경에는 지난 2시즌 8승에 그쳤던 부진한 성적이 자리한다. 2021-2022시즌 V-리그에 뛰어든 AI페퍼스는 2시즌 동안 67경기에서 8승59패로 약체의 이미지를 뒤집어썼다. 특히 창단 2번째 시즌이었던 2022-2023시즌에는 외국인 1순위 니아 리드를 뽑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도 전체 1순위로 염어르헝을 지명했다. 또 FA시장에서 세터 이고은을 수혈해 기대를 모았지만 5승에 그치는 등 처참한 결과를 받아들었다. 이번 FA시장에서의 투자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제 남은 것은 투자가 성적으로 이어지는 일이다. AI페퍼스는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공격부문에 국가대표 에이스 박정아의 경험과 기량을 더했다. 박정아는 우승반지만 5개를 갖고 있어 경험이 부족한 AI페퍼스에 경기 외적으로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국가대표 리베로 출신 오지영의 수비와 기존에 FA를 통해 영입했던 세터 이고은의 활약을 더하면 중위권 도약도 무리가 아니라는 평가다. 또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와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등을 통해 기량이 뛰어나고 AI페퍼스의 팀 색깔과 어울리는 선수를 성공적으로 선발할 수 있다면 다크호스로 거듭나는 것도 기대를 걸만 하다.
AI페퍼스의 전력 강화는 V-리그 여자부 전체로 봐도 희소식이다. 그동안 V-리그 여자부는 AI페퍼스의 지나치게 떨어지는 경기력으로 재미가 반감됐다. 리그 수준에 대한 우려와 한쪽으로 지나치게 기우는 경기는 관중들의 흥미를 사지 못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AI페퍼스가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였다.
아헨킴 AI페퍼스 감독은 "박정아가 우리 팀에서 매우 중요한 키가 될 것이라 생각했고, 최종적으로 팀의 일원이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지영과 이한비의 잔류도 팀의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채선아가 합류하면서 베테랑으로서의 리더십을 더하고 팀의 볼 컨트롤 능력을 강화 시킬 수 있게 됐다"고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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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최다승·최고승점' AI페퍼스, 순위는 아쉬워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KOVO 제공.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승점 자판기에서 탈출했다.AI페퍼스는 2024-2025시즌 11승(25패 승점 35점)으로 창단 이후 최다 승을 기록했다. 2021-2022년 창단 이후 3승, 5승, 5승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두자리 승수를 거두며 언니 구단들에게 치명적인 고춧가루를 뿌렸다.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분명하다. 시즌 중반까지 봄배구를 향한 희망을 잇기도 했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시즌 최종전까지 GS칼텍스를 승점 1점 차로 추격했으나 거기까지. AI페퍼스는 최종전에서 패해 다시 한 번 7위에 그치고 말았다.◆ 국내 감독 선임·팀 리빌딩그동안 외국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왔던 AI페퍼스는 올해 다른 선택을 했다. 장소연 해설위원에게 사령탑 자리를 안기며 큰 언니 리더십을 기대하고 나선 것.그리고 AI페퍼스는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바르바라 자비치와 아시아 쿼터 장위를 영입해 트윈 타워를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높이에서 타 팀을 압도하겠다는 계산이었다. 또 FA시장에서 리베로 한다혜를 영입해 수비에 깊이를 더하기도 했다.8월에는 일본 가와사키로 전지훈련을 떠나 선수들의 기량향상을 꾀했다. 철저한 준비로 시즌을 맞이한 AI페퍼스는 창단 4번째 시즌 목표를 10승으로 내결었다.◆최다승·최다 연승…가능성 봤다비시즌 구슬땀을 흘린 AI페퍼스는 달랐다. 개막전부터 한국 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3-0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 AI페퍼스는 개막 승리 이후 7연패를 당했다.그래도 다행이었던 점은 예년처럼 두자리 연패까지 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AI페퍼스는 2라운드에서 한국도로공사를 만나 연패 사슬을 7에서 끊었다.그리고 시즌 전의 기대와 달리 부상에 신음했던 바르바라 자비치를 테일러 프리카노로 교체해 외인 공백을 메웠다. 장위와 함께 트윈타워를 구축해줄 것으로 생각됐던 자비치는 외국인 1순위라는 타이틀에도 조기 교체되며 아쉬움을 샀다.AI페퍼스는 연패 이후 반등했다. 그동안 천적으로 군림했던 정관장에게 승리하며 포비아에서 탈출했고 4라운드에서는 IBK기업은행에 승리하며 창단 이후 최다승(6승)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건설까지 잡으며 AI페퍼스는 3연승으로 창단 이후 최다 연승에 성공했다.이후로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던 AI페퍼스는 5라운드에서 정관장에게 3-0 셧아웃 승리를 거둬 창단 첫 두자리 승수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AI페퍼스는 3월 11일 흥국생명과 홈경기에서 0-2로 뒤진 경기를 3-2로 역전승하며 시즌의 마지막 승리를 거뒀다. 11승째였다.◆ '졌잘싸'…순위는 아쉬워AI페퍼스가 올 시즌 의미있는 시간을 보낸 것은 분명하다. 각종 기록을 새로 썼고 순위 상승에 대한 희망도 엿봤다. 그러나 순위가 변하지 않은 부분은 아쉽다.아시아쿼터 1순위 장위는 제 몫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외국인 바르바라 자비치와 테일러의 활약은 타 팀 선수들과 비교해 아쉽다. AI페퍼스에 실바(GS칼텍스), 빅토리아(IBK기업은행) 같은 외국인 선수가 있었다면 순위는 달라졌을 것이다.FA 리베로 한다혜의 영입은 신의 한수였다. 한다혜 덕분에 구멍으로 평가 받던 AI페퍼스의 수비가 예년과 달라진 모습으로 언니 구단들을 위협할 수 있었다.시즌을 마친 장소연 AI페퍼스 감독은 "외국인의 역할이 올해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박)은서, (박)사랑 등 어린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을 봤다. 내년에도 꾸준히 성장해서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아야한다"며 "한다혜는 36경기 개근을 했다. 훈련도 시간보다 일찍 나와 본인의 부족한 부분을 연습했다. 그것이 팀의 문화로 자리잡았다"고 칭찬했다.장 감독은 "올 시즌 의미있는 기록이 많다. 목표를 정하고 선수들과 달려왔는데 선수들, 코칭스태프들이 한 마음이 돼서 좋은 시즌을 보냈다. 내년엔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 "이제는 단장의 시간...알찬 비시즌 보낼 것"
- · "뜻깊지만 아쉬운 시즌...내년엔 다를 것"
- · '4년 연속 최하위' AI페퍼스, 이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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