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큰손' AI페퍼스, 중위권 도약 노린다

입력 2023.04.18. 16:10 이재혁 기자
비시즌 FA시장에 46억원 '통 큰 투자'
박정아, 경험+기량으로 팀 보탬 기대
내부단속+외부영입...다크호스 급부상
AI페퍼스는 17일 FA시장 김연경, 배유나와 함께 빅3으로 꼽히던 박정아를 3년 총액 23억2천500만원에 붙잡았다. KOVO제공.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비시즌 FA시장에서 큰손으로 변신했다.

AI페퍼스는 17일 FA시장 김연경, 배유나와 함께 빅3으로 꼽히던 박정아를 3년 총액 23억2천500만원에 붙잡은데 이어 아웃사이드히터 채선아를 3년 3억원에 수혈했고 집토끼였던 오지영과 이한비를 각각 3년 10억6천만원과 3년 10억원에 눌러 앉혔다. 총액 기준으로 이번 FA시장에서만 약 46억원을 투자하며 큰손으로 거듭났다.

통 큰 투자의 배경에는 지난 2시즌 8승에 그쳤던 부진한 성적이 자리한다. 2021-2022시즌 V-리그에 뛰어든 AI페퍼스는 2시즌 동안 67경기에서 8승59패로 약체의 이미지를 뒤집어썼다. 특히 창단 2번째 시즌이었던 2022-2023시즌에는 외국인 1순위 니아 리드를 뽑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도 전체 1순위로 염어르헝을 지명했다. 또 FA시장에서 세터 이고은을 수혈해 기대를 모았지만 5승에 그치는 등 처참한 결과를 받아들었다. 이번 FA시장에서의 투자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이번 FA시장에서 총액 약 46억원을 투자하며 큰 손으로 거듭났다.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제공.

이제 남은 것은 투자가 성적으로 이어지는 일이다. AI페퍼스는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공격부문에 국가대표 에이스 박정아의 경험과 기량을 더했다. 박정아는 우승반지만 5개를 갖고 있어 경험이 부족한 AI페퍼스에 경기 외적으로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국가대표 리베로 출신 오지영의 수비와 기존에 FA를 통해 영입했던 세터 이고은의 활약을 더하면 중위권 도약도 무리가 아니라는 평가다. 또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와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등을 통해 기량이 뛰어나고 AI페퍼스의 팀 색깔과 어울리는 선수를 성공적으로 선발할 수 있다면 다크호스로 거듭나는 것도 기대를 걸만 하다.

AI페퍼스의 전력 강화는 V-리그 여자부 전체로 봐도 희소식이다. 그동안 V-리그 여자부는 AI페퍼스의 지나치게 떨어지는 경기력으로 재미가 반감됐다. 리그 수준에 대한 우려와 한쪽으로 지나치게 기우는 경기는 관중들의 흥미를 사지 못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AI페퍼스가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였다.

아헨킴 AI페퍼스 감독은 "박정아가 우리 팀에서 매우 중요한 키가 될 것이라 생각했고, 최종적으로 팀의 일원이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지영과 이한비의 잔류도 팀의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채선아가 합류하면서 베테랑으로서의 리더십을 더하고 팀의 볼 컨트롤 능력을 강화 시킬 수 있게 됐다"고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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