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열정 장점…공격 결정력은 보완 필요
“최고의 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

"비시즌에 봄 배구에 진출한 팀의 특징을 선수들과 함께 연구하겠다."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새로 감독을 선임했다. 내년 시즌부터 새롭게 AI페퍼스의 지휘봉을 잡게 된 아헨 킴 감독은 비시즌 동안 팀을 성장시킬 복안을 밝혔다.
아헨 킴 감독은 미국의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디비전I에 속한 아이비리그의 브라운 대학교(Brown University) 배구팀 감독을 지난 2018년부터 수행해온 경험을 갖추고 있다.
그는 유망주 영입, 선수 개인별 육성과 세밀한 전술 실행 등을 통해 부임한 지 3년 만인 2021년에 팀을 아이비리그 1위에 올리며 브라운대학교 역사상 최초 NCAA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를 바탕으로 아헨 킴 감독은 2021년 13승 1패를 거두며 '아이비리그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고, 그의 지도를 받았던 5명의 선수가 그 해 '최고의 수비수상' 및 '최고의 신인상' 등을 수상했다. 그가 팀을 이끌던 기간 동안 아이비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브라운 대학 선수 5명이 동시에 '아이비리그 퍼스트 팀'에 선정되는 등 선수 육성에 탁월한 면모를 보였다. AI페퍼스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팀을 강팀으로 변화시킬 적임자로 아헨 킴 감독을 선임했다.
그는 선임 이후 수차례 AI페퍼스의 경기를 직관하며 팀 분석에 나섰다. 아헨 킴 감독은 "지금 AI페퍼스가 기본적으로 수비가 괜찮아 보인다"며 "공이 떨어지기 전까지 끝까지 따라가는 능력이 괜찮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비시즌동안 훈련 해 봐야 알 것 같고 그동안 내가 지도했던 팀들은 빠른 플레이를 위주로 플레이했기 때문에 이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열심히 하려는 열정도 우리 팀의 큰 장점"이라며 "오지영의 합류로 수비가 강해졌고 이한비도 리시브가 안정적이고 공격도 공수 장점"이라고 밝혔다. 또 "단점으로는 결정력이 부족하다"고 콕 짚기도 했다.
그는 "실수가 경기에 일부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며 "실수를 떨쳐내고 그 다음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실수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빠르게 그다음 단계를 밟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헨 킴 감독은 비시즌 동안 가장 하고 싶은 훈련으로는 '체력훈련'을 짚었다. 그는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 체력훈련을 시키는게 아니라 선수의 커리어와 부상방지를 위해 체력 훈련을 하고 싶다"며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V리그는 긴 시즌을 갖고 있는게 특징이다. 시즌 훈련 중에는 볼을 다루는 훈련을 하겠지만 시즌 초반에는 시즌 후반에 가서 다치지 않기 위해 체력훈련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새 외국인 선수 선발에 대한 복안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공격 포인트를 낼 수 있는 선수가 중요하다"며 "니아리드도 책임을 다해줬지만 어느 포지션에 들어가더라도 점수를 낼 수 있는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헨 킴감독은 "AI페퍼스 감독으로 합류하게 돼 매우 영광스러운 동시에 기대감이 크다"며 "AI페퍼스가 최고의 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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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 AI페퍼스, 과감한 투자로 창단 3시즌 봄배구 나선다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아, 오지영, 조 트린지 감독, 이고은, 이한비, MJ 필립스.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제공.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19일 광주시국민생활체육관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올 시즌에 대한 과감한 출사표를 던졌다.지난 2021-2022시즌 광주를 연고로 AI페퍼스는 초대 사령탑 김형실 감독과 주장 이한비 등을 필두로 호기롭게 V리그에 도전했다.하지만 창단 첫 해부터 프로의 높은 벽에 부딪혔다. 3승 28패 승점 11으로 6위 흥국생명(승점 31)에 무려 20점 차로 뒤진 성적을 거두며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이어진 2022-2023시즌에는 5승 31패 승점 14점을 기록했다. FA시장에서 이고은을 영입했고 외국인 드래프트 1순위로 니아리드를 지명하며 반격에 나서는 듯 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시즌 도중 GS칼텍스에서 트레이드로 오지영을 데려오기도 했으나 판을 뒤집기엔 무리가 있었다.다가올 3번째 시즌. AI페퍼스는 칼을 갈고 있다. 지난 FA시장에서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국가대표 에이스 박정아와 KGC인삼공사의 채선아를 영입했고 오지영, 이한비 집토끼를 눌러앉히며 전력보강에 성공했다.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시행된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에서 필리핀 출신 미들 블로커 엠제이 필립스(28·182cm)를 지명했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미국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야스민 베다르트(27·192cm)를 뽑았다. 특히 야스민은 지난 2시즌 동안 현대건설에서 주포로 활약한 만큼 V리그 경험이 풍부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여기에 그동안 문제로 지적돼왔던 클럽하우스를 용인에서 광주로 이전하며 선수단의 이동거리 단축에 나섰다.물론 비시즌에 호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FA 박정아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이고은이 보호선수에 포함되지 못해 도로공사로 갔다가 하루 만에 다시 돌아오는 촌극을 빚었다. 또 아헨 킴 감독이 정규시즌 1경기도 나서기 전에 사의를 표해 조 트린지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하기도 했다.AI페퍼스는 2023-2024 새 시즌에 돌입하기 전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KOVO컵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AI페퍼스는 오는 29일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KOVO컵 1라운드를 갖는다. 새 사령탑 조 트린지 감독 입장에서도 연습보다는 실전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장단점을 파악하기에 용이하다.조 트린지 감독은 "팬들께서 다크호스로 우리를 생각해주는 것이 긍정적이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팬 뿐 아니라 다른 팀도 우리를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리그 초반에는 선수 개개인들의 강점, 약점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KOVO컵을 통해 계기를 마련하겠다"며 "V리그는 1라운드~6라운드까지가 길기 때문에 리그 내내 같은 전술을 유지한다면 약점이 된다. 리그가 진행될수록 새로운 방식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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