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언니' 오지영, "팀 가능성 넘쳐…후배들 성장에 도움"

입력 2023.01.01. 16:56 이재혁 기자
27일 GS칼텍스와 트레이드로 AI페퍼스 입단
2010 광저우 AG·2020 도쿄올림픽 경험 갖춰
국가대표 리베로 오지영이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KOVO 제공.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에 새로운 맏언니가 생겼다.

지난 27일 '2020 도쿄올림픽의 주역' 리베로 오지영이 AI페퍼스에 새 둥지를 튼 것이다. AI페퍼스는 그간 약점으로 꼽혀왔던 리시브를 강화하기 위해 GS칼텍스에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어주고 오지영을 영입했다.

2006-2007시즌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한 오지영은 이후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에서 활약했다. AI페퍼스가 4번째 팀인 셈이다. 그동안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며 기량을 인정받기도 했다.

오지영은 "시즌 중반 트레이드가 갑작스럽지만 선수라면 받아들여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소회를 말했다. 그는 "AI페퍼스에서는 (지)민경이와 인삼공사에서부터 같이 운동해 친하다"며 친분을 밝히기도 했다.

이적 직후 오지영은 28일 IBK기업은행과 경기를 소화하며 AI페퍼스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뛰었다. 비록 세트스코어 1-3(25-27, 25-20, 12-25, 24-26)으로 패전을 떠안았으나 두 차례 듀스접전을 펼치는 등 베테랑의 영입으로 힘을 얻은 AI페퍼스는 보다 끈끈한 경기력을 뽐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AI페퍼스는 31일 경기에서는 개막 17연패를 끊고 시즌 첫 승리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이경수 AI페퍼스 감독대행은 28일 경기 후 오지영에 대해 "첫 경기이기 때문에 긴장을 많이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부분이다. 경기 중 팀의 중심을 잡으려는 부분이 보였다. 앞으로도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지영은 "경기를 하며 긴장은 하지 않았다. 다만 고작 트레이드가 됐을 뿐인데 수많은 기사가 쏟아져서 많은 관심을 받아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서 "게임을 하면서 내가 해야 할 일이 생각보다 많겠다는 것을 느꼈다. AI페퍼스 선수단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뒤에서 잘 받쳐줄 생각이다. 우선 맏언니로써 주장 (이)한비와 기존 최고참 (문)슬기를 도와 팀을 잘 이끌어나갈 생각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외부에서 본 AI페퍼스는 어떤팀 이었을까. 오지영은 여기에 대해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서 무한한 가능성이 보이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AI페퍼스는 오지영이 입단하기 전까지 30살의 문슬기가 최고참이었고 26살의 이한비와 하혜진이 상대적 고령에 속했을 만큼 평균연령이 어린 팀이다. 이 부분에서 오지영은 발전 가능성을 발견한 듯하다.

오지영은 "앞으로도 AI페퍼스를 많이 예뻐해 주시고 사랑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그 사랑에 대한 보답을 꼭 코트에서 하겠다. 사랑한다"고 AI페퍼스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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