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전남광주인데...아이돌봄서비스 기다림은 '5배' 격차

입력 2026.09.12. 13:20 박소영 기자
대기일수 전남 80일·광주 14일
전국 평균 대기기간도 39.4일
농어촌 이동·매칭 한계 영향
"열악한 처우 개선해야"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광주지역에 폭염특보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지난달 광주 북구 신용근린공원 바닥분수에서 광주 북구 국공립아이큰숲어린이집 소속 원아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2025.07.02. leeyj2578@newsis.com

아이돌봄서비스 수요공급 불균형으로 서비스 연계 지연이 이어지는가운데 전남지역과 광주 지역의 평균 대기기간이 5배 가까이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농어촌지역이 많은 전남지역에선 서비스 신청후 대기 기간이 평균 두달 가까이 소요되는 등 지역별 돌봄서비스 접근성 해결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전남 지역 아이돌봄서비스 평균 대기기간은 80.44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광주 지역 평균 대기기간은 14.6일로 전남이 광주보다 약 5.5배 길었다. 대기가구도 전남은 356가구로 광주 96가구의 3.7배 수준이었다.

실이용가구는 전남 2천938가구, 광주 2천489가구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활동 중인 아이돌봄사는 전남 1천226명, 광주 1천388명으로 전남이 162명 적었다.

전남지역의 서비스 대기기간이 광주에 비해 5배 가량 차이가 나는 것은 농어촌 지역이 많은 지리적 특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심과 달리 시·군과 읍·면 사이 이동거리가 길고 대중교통 여건도 열악해 이용가정과 돌봄사를 연결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광주특별시 관계자는 “전남은 농어촌 지역이 많고 이동거리가 길어 외곽 읍·면의 경우 활동할 수 있는 아이돌봄사를 매칭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도심 지역과 비교하면 이동 여건 등의 차이가 대기기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돌봄서비스는 2006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대된 정부 지원사업이다. 맞벌이 등으로 양육공백이 발생한 가정의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아이돌봄사가 가정을 직접 찾아 돌봄을 제공한다. 시간제 서비스는 연간 960시간, 0~2세 영아를 대상으로 하는 종일제 서비스는 연간 2천400시간까지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전국적으로도 아이돌봄서비스 연계 지연은 주요 과제로 꼽힌다.

성평등가족부가 발표한 ‘2025년 아이돌봄서비스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비스를 연계받기까지 기다린 기간은 전국 평균 39.4일로 대기기간별로는 1주 이상~1개월 미만이 31.7%로 가장 많았고 1주 미만 28.8%, 1개월 이상~3개월 미만 20.4% 순이었다. 3개월 이상 기다린 가구도 19.1%에 달했다.

이용가구가 꼽은 가장 큰 어려움 역시 ‘서비스 연계가 오래 걸림’이 25.4%로 가장 많았으며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는 ‘대기 해소 및 공급 부족 해결을 위한 아이돌봄사 양성 확대’가 5점 만점에 4.2점으로 가장 높았다.

성평등가족부는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공급이 이에 상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하고 아이돌봄사 수당 인상 등 처우 개선과 함께 지방정부의 공급 확대 역할과 광역지원센터의 수급관리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노동계에서도 원활한 서비스 공급과 아이돌봄사 확충을 위해 처우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아이돌봄사의 월평균 활동시간은 118.8시간, 실수령 소득은 월평균 160만5천원에 불과하다.

공공·돌봄노동조합은 지난 4월부터 성평등가족부와 노정협의를 진행하며 아이돌봄사 시급 인상과 명절상여금 지급, 교통비·식비 등 실제 활동에 드는 비용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아이돌봄사 시급을 최저임금 인상분인 380원 올리고 경력수당을 신설해 시간당 200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이성일 전국 공공돌봄노동조합 정책실장은 “전남은 이동거리가 길고 교통 여건도 좋지 않아 아이돌봄사들이 원거리 활동을 선호하지 않는다”며 “특히 장거리 이동에 따른 교통비 부담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경북의 경우 지자체가 아이돌봄사에게 월 10만원의 처우개선비를 별도로 지원해 인력 확보를 돕고 있다”며 “전남지역 돌봄사 채용을 늘릴 수 있도록 별도의 처우개선비를 지원하고 교통 여건이 열악한 지역은 특례지역으로 지정해 교통비를 추가 지원하는 등 광주특별시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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