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필 응원하려 티켓전쟁, 집에 가려 버스 전쟁

입력 2026.08.18. 09:59 김종찬 기자
■혹서기 KIA 홈경기 7시 시작의 부작용
광복절 전후 6경기 만석 등 10만명 몰려
경기 끝나면 도로 혼잡·막차 끊겨 혼란
팬들 “탄력적 운행 등 대책마련 필요”
지난 11일 오후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 홈경기를 보고 나온 시민들이 택시를 호출하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 11일 오후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 홈경기를 보고 나온 시민들이 택시를 호출하고 있다. 독자 제공

이달 초 폭염으로 중단됐던 프로야구가 지난 11일 재개된 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엿새 동안 10만명이 넘는 관중이 몰리면서 뜻밖의 ‘귀가 전쟁’이 벌어졌다.

광복절 연휴를 낀 지난 주말에는 이틀 연속 전 좌석이 매진되는 등 팬들의 ‘티켓 전쟁’이 펼쳐졌다. 하지만 경기 시작 시각이 폭염 대책으로 30분 늦춰지면서 경기 종료 후에는 시내버스 막차가 임박하고 택시마저 잡히지 않는 상황이 반복됐다.

17일 KIA 타이거즈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삼성 라이온즈·두산 베어스와의 홈 6연전에는 모두 10만3천974명이 입장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7천329명이다.

지난 11일 오후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 홈경기를 보고 경기장을 일제히 나오고 있는 시민들. 독자 제공

주중 삼성 3연전에는 4만4천666명, 주말 두산 3연전에는 5만9천308명이 찾았다. 15일과 16일에는 각각 수용 가능 인원인 2만500명이 들어차 이틀 연속 매진됐다. KIA도 두 팀을 상대로 각각 2승1패를 거두며 홈 6연전을 4승2패로 마쳤다.

문제는 경기 종료 시각과 버스 막차 시각이 겹친다는 점이다. 오후 7시에 시작한 경기가 3시간 이상 이어지고 수훈선수 인터뷰와 응원 행사까지 관람하면 경기장을 나오는 시각은 오후 10시30분을 넘긴다.

챔피언스필드 주변에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와 정문·입구, 무등야구장 등 정류장 4곳이 있다. 이들 정류장에서는 방향과 운행방향을 기준으로 약 15개 노선을 이용할 수 있지만, 일반 시내버스 막차 상당수가 오후 10시30분대에 경기장 인근을 통과한다.

실제 지난 13일 삼성전은 3시간42분 동안 이어져 오후 10시40분을 넘겨 끝났다. 1만5천558명의 팬이 경기장을 빠져나왔을 때 일부 노선은 막차가 이미 지나갔거나 운행 종료를 앞둔 상태였다.

지난 11일 오후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 홈경기를 보고 일제히 나오고 있는 시민들. 독자 제공

주말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14일부터 사흘 동안 매일 1만8천~2만여명의 팬이 몰린 데다 15일과 16일에는 이틀 연속 만원 관중이 경기 종료 직후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시내버스와 택시 수요가 동시에 폭증했지만 이를 분산할 별도의 교통수단은 없었다.

KIA 팬 A씨는 “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권장하지만 경기를 끝까지 보고 나오면 막차가 이미 지나갔거나 탈 수 있는 버스가 거의 남지 않는다”며 “홈경기가 열리는 날만이라도 경기 종료 시각에 맞춰 막차를 탄력적으로 운행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BO는 다음 달 6일까지 경기 시작 시각을 오후 7시로 조정했다. 이 기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홈경기가 9차례 남아있다.

시 관계자는 “프로야구 경기 시작 시각이 갑자기 늦춰지면서 발생한 일시적·특정 수요인 데다 막차 연장은 운수종사자의 노동 여건과 관련돼 있어 현재 노선 개편안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며 “장기적으로 차량 확충 등을 통해 야구 팬들의 불편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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