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야 뭐야?" 영산강 뒤덮은 '개구리밥'

입력 2026.08.05. 17:42 이정민 기자
전남광주, 뜨겁고 비 안와 역대급 번식
강수량 평년 대비 56.8% 그쳐
오염물질 정화 효과…다만 고사때는 수질오염
시 “나주시·영산강환경청과 수문 여는 등 관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지역에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5일 나주시 남평읍 남평대교 일대 수면에 온통 초록색 일색인 개구리밥이 폭발적으로 증식해 영산강 수면을 뒤덮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최근 기록적인 폭염과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영산강 수면을 초록빛으로 뒤덮은 이른바 ’개구리밥‘이 역대급 규모로 번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조로 오인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지만 녹조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개구리밥은 오염물질을 흡수하는 수생식물이지만 대량으로 고사할 경우 수질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어 관계기관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최근 영산강 일부 구간에서 개구리밥이 수면을 뒤덮을 정도로 급격히 확산됐다. 개구리밥은 물 위를 떠다니는 대표적인 부유성 수생식물로, 여름철 고수온 환경에서 번식 속도가 크게 빨라지는 특성이 있다. 광주특별시는 이번 대규모 번식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장기간 이어진 폭염과 부족한 강수량을 꼽았다. 광주특별시 관계자는 “최근 기온이 너무 높아지면서 개구리밥의 번식이 매우 빨라졌다”며 “비가 오지 않아 유속이 느려지고 정체된 수면이 많아지면서 확산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전남광주지역 강수량은 147.6㎜로 평년(259.4㎜)의 56.8% 수준에 그쳤다. 강수일수도 9.1일로, 평년보다 4.4일 적어 개구리밥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 개구리밥은 녹조와 달리 유해 생물이 아닌 수생식물이다. 물속의 질소와 인 등을 흡수하는 특성이 있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수질 정화용 친환경 소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개구리밥은 질소와 인 성분을 흡수해 수질을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며 “유해 식물로 분류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개구리밥이 대량으로 고사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고사한 식물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유기물이 증가해 오히려 수질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제거 작업이 필요할 정도의 상황은 아닌 것으로 특별시는 판단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이 정도 규모의 발생 사례가 거의 없었다”며 “다만 이상기후로 이런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 나주시와 협의해 관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시는 비가 내리면 개구리밥이 자연스럽게 하류로 이동하고 수온이 낮아지면서 번식이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빗물 유입으로 질소와 인 농도가 희석되면 영양분이 줄어 개구리밥이 자연스럽게 고사하는 과정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시는 영산강유역환경청, 나주시 등과 함께 영산강 보 수문을 일부 개방해 유속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물이 정체되지 않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비가 워낙 적어 예년보다 발생 규모가 훨씬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함께 수문 개방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상황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2
후속기사 원해요
1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남광주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1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