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대처' 긍정 반응, ‘솜방망이’ 비판도
이규연 일고 교장 “교육적 차원 선처 다행”
민주당 “포용이 혐오 이겨” 감경 환영

‘지역 비하’ 구호로 논란을 빚은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의 출전 정지 징계 수위가 축소된 것을 두고 온라인의 반응은 엇갈렸다.
광주제일고등학교의 요청으로 ‘배재고 사태’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면서, 감경 결정에 대해 광주일고 측은 환영 뜻을 밝혔고, 더불어민주당 역시 “표용이 혐오를 이겼다”고 평가했지만 처벌 수위가 지나치게 약하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21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대한체육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의를 열고 ‘지역 비하’ 구호로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배재고의 징계 기간을 1개월로 감경했다. 최초 징계가 결정된 지 20여일만이다.
배재고 야구부원과 학부모, 교직원이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하고, 광주일고 측이 배재고 학생들에 대한 선처를 요청한 점이 받아들여진 결과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이번 감경 결정은 물론 배재고의 사과를 수용한 광주일고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누리꾼들은 ‘조롱을 당했음에도 성숙하게 대처하고 용서한 광주일고가 대단하다’, ‘이걸 계기로 스포츠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각성이 됐을 것이다’, ‘정치 논리 끼워서 두 학교 괴롭힌 사람들이 문제, 잘 사죄하고 잘 용서했다’고 반응했다.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향후 1개월간 경기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무리 잘못을 했어도 그냥 사과하면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아닌가. 제2의 배제고 사건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광주일고의 선처 자체가 잘못됐다는 의견도 있었다. ‘5·18민주화운동 자체가 조롱당한 것인데 광주일고가 뭔데 나서서 사과를 받느냐’는 의견이다.
이 때문에 논란을 일으킨 배재고뿐만 아니라, 최근 광주일고에도 항의성 전화가 빗발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고에 대한 선처를 요청했던 광주일고 측은 이번 징계 감경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은 “교육적 측면에서 학생들의 기회가 완전히 박탈되는 것을 원한 게 아니었기에 선처를 요청했던 것”이라며 “교육자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는 당연히 이해한다”며 “학생들 사이에 일어난 일을 교육적 판단으로 해결하기 위해 두 학교가 노력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정치권도 대한체육회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박해철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대한체육회의 결정으로 우리 아이들은 포용이 혐오를 이길 수 있다는 가르침을 체득했다”며 “살아있는 교육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재고 야구부 학생과 지도자, 학부모들의 진심 어린 사죄와 반성, 그리고 이를 받아들인 광주일고의 용서가 화해를 이끌었다”며 “학생들은 스스로 성찰하고 포용하며 연대의 가치를 배웠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번 배재고 응원논란으로 드러난 우리 사회에 깊숙이 스며든 혐오와 조롱의 놀이화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 역시 배재고 논란과 관련해 최근 “혐오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우리에게 중요한 숙제”라고 언급했다. 한 작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런 중요한 사건이 나타났을 때 충격과 놀라움 속에서 그냥 지나가서는 안 된다”며 “만약 이 사건이 우리에게 어떤 신호를 주는 것이라면, 수면 위로 드러난 문제를 잘 포착해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나아갈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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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목포 시간당 66.4㎜ ‘8월 역대 최대’···호우 피해 신고 125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6시32분께 목포시 용당동 한 지하실 침수 현장에서 배수를 하고 있다. 광주특별시소방본부 제공
전남광주통합특별시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7시13분께 목포시 용당동 한 지하실 침수 현장에서 배수를 하고 있다. 광주특별시소방본부 제공
전남광주통합특별시(광주특별시) 서남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6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과 도로, 상가 등의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목포에서는 물이 차오른 건물에 있던 주민 2명이 소방당국에 구조됐다.16일 광주특별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집중호우 관련 소방활동은 모두 125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침수 피해가 118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유형별로는 주택 침수가 5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도로 38건, 건물 14건, 마당 11건, 지하 공간 3건, 차량과 주차장 각 1건이다.나머지 7건은 하수구 역류 3건, 나무 쓰러짐 2건, 강풍에 따른 문 날림과 전선 관련 신고 각 1건이다. 오전 8시까지 집계된 109건에서 2시간 만에 16건이 늘어나는 등 피해 신고가 이어졌다.이날 오전 5시47분께 목포시 호남동의 한 건물에서 “물이 차오르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침수된 건물 안에 있던 주민 2명을 무사히 구조했다.오전 6시32분께는 목포시 용당동 한 건물 지하실이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이어 오전 7시13분께 같은 동 순회빌라에서도 물이 차오른다는 신고가 접수돼 배수 작업이 진행됐다.오전 7시48분께 해남군 황산면에서는 상가 내부로 빗물이 들어찼다. 소방당국은 배수로를 확보하고 물길을 막고 있던 이물질을 제거했다. 앞서 오전 5시22분께 나주시 삼영동에서는 나무가 쓰러져 소방당국과 나주시가 장비를 투입해 안전조치를 마쳤다. 현재까지 호우에 따른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영암 삼호 134.3㎜, 진도 수유 131.5㎜, 목포 128.1㎜, 해남 솔라시도 127.9㎜, 진도군 121.7㎜, 해남 산이 118.0㎜ 등을 기록했다.특히 목포에는 한 시간 동안 66.4㎜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는 종전 기록인 2023년 8월23일의 55.7㎜를 넘어 목포지역 8월 시간당 최다 강수량 역대 1위 기록이다. 진도군에서도 최대 60분 강수량이 60.8㎜에 달했다.비구름이 이동하면서 일부 지역의 호우특보는 해제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영암의 호우경보와 광주권을 비롯한 장성, 함평, 목포, 진도, 나주, 해남, 무안의 호우주의보를 해제했다.다만 비는 17일 오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50∼100㎜로, 동부 남해안에는 200㎜ 이상, 서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15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강풍과 높은 물결도 계속되고 있다. 여수와 거문도·초도, 고흥, 완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동부 남해 앞바다와 남해서부 동쪽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이날 오전 9시 기준 나로도 해상의 최대 파고는 3.8m, 거문도 해상은 4m까지 관측됐다. 동부 남해 앞바다는 이날 밤까지, 남해서부 동쪽 먼바다는 17일 새벽까지 시속 32∼50㎞의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도 1.5∼3m로 높게 일겠다.산림청은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 발생 위험이 크다며 산림 인근에서의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현재 산에 머무는 주민과 탐방객은 신속히 산림 밖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광주기상청 관계자는 “호우특보가 해제됐더라도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졌고 하천과 계곡물이 불어날 수 있다”며 “저지대와 지하차도 침수, 산사태, 낙석, 축대 붕괴와 해상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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