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반도체 용수부족, 하수 방류수 멤브레인 정화가 해답“

입력 2026.07.19. 15:27 임창균 기자
김강열 전 이사장, ‘반도체 …’ 토론회서 ‘물의 혁명’ 제안
만성적 물 부족 직면한 지역 댐… ”기존 대안은 불가능“
“광주에 ‘국가필터소재클러스터’ 조성해 물의 혁명 이뤄야“

정부가 광주·전남 서남권에 총 800조 원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핵심 쟁점인 용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수 방류수 재이용’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6일 전남광주통합시청 무등홀에서 열린 ‘통합시민이 그리는 반도체 클러스터와 지역의 미래’ 정책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김강열 전 광주환경공단 이사장은 ”정부와 수자원공사의 기존 댐 용수 확보 대책은 만성적 가뭄과 농업용수 차질로 인해 실현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나주댐, 동복댐, 주암댐 등 지역 내 주요 댐에서 하루 총 65만 톤의 용수를 끌어와 반도체 클러스터에 공급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이사장은 ”나주댐에서 요구하는 하루 10만 톤은 현재 연간 공급량의 33%에 달해 농업을 포기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며, 식수원인 동복댐과 주암댐 역시 만성적인 갈수 현상을 겪고 있다“고 정면 반박했다.

실제로 지난 2022~2023년 극심한 가뭄 당시 동복댐 저수율은 18.28%, 주암댐은 20.3%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는 동복댐 증축이나 원전 증설을 통한 용수 확보 대책에 대해서도 ”과학적 인식이 부족한 대안이며, 토목공사 기간을 고려하면 일의 선후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이사장은 만성적 물 부족을 해결할 유일한 카드로 ‘나노필터(NF) 및 역삼투압(RO) 필터’를 활용한 멤브레인 정화 공법을 제시했다. 현재 대도시 하수처리장에서 쓰이는 ‘자연정화공법’은 암모니아, 인산염, 미세플라스틱 등을 완벽히 걸러내지 못해 악취와 녹조를 유발하고 공업용수로 쓰기 어렵다. 반면 멤브레인 고도처리 공법을 도입하면 화학물질과 미생물까지 완벽히 차단해 곧바로 양질의 식수나 반도체용 초순수 원수로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싱가포르의 ‘뉴워터(NEWater)’와 대만 TSMC 남부과학단지 등 이미 해외에서는 하수 방류수를 정화해 반도체 공정용수로 요긴하게 쓰고 있다. 그는 광주하수처리장의 하루 방류수 중 30만 톤을 UF(한외여과)·RO·EDI(전기탈이온) 공정을 거쳐 반도체 산단에 공급하는 구체적인 예상 공정도와 함께 약 4,700억~8,500억 원 규모의 시설비 내역을 함께 공개했다.

김 전 이사장은 ”반도체 초순수 생산 시설에서 필터가 차지하는 비용은 전체의 40% 이상“이라며, 용수 문제 해결과 동시에 광주에 ‘국가필터소재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가 중심이 되어 국산 필터를 저렴하게 보급함으로써 전국의 하수처리 방류수를 1급수화하자는 구상이다. 아울러 그는 반도체 산업의 이면에 숨은 환경적 위험성도 경고했다. 반도체 공정에는 다종다양한 유독성 화학물질과 발암물질이 사용되는 만큼, 대만 TSMC를 유치한 일본 구마모토현처럼 주민 건강 체크와 주변 환경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철저한 정보공개, 환경회계 도입, 그리고 기업 경영에 참여하는 ‘ESG 임원 제도’의 보장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이사장은 ”전국의 하수 방류수 총량은 연간 40억 톤으로 소양강댐 만수위의 2배에 달한다“며 ”필터 공법을 통해 4대강 보의 녹조 문제를 해결하고 전국의 강물을 1급수화한다면 가뭄 대비는 물론 세계 최초의 ‘물의 혁명’을 통한 국가 경쟁력 제고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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