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 물 부족 직면한 지역 댐… ”기존 대안은 불가능“
“광주에 ‘국가필터소재클러스터’ 조성해 물의 혁명 이뤄야“

정부가 광주·전남 서남권에 총 800조 원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핵심 쟁점인 용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수 방류수 재이용’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6일 전남광주통합시청 무등홀에서 열린 ‘통합시민이 그리는 반도체 클러스터와 지역의 미래’ 정책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김강열 전 광주환경공단 이사장은 ”정부와 수자원공사의 기존 댐 용수 확보 대책은 만성적 가뭄과 농업용수 차질로 인해 실현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나주댐, 동복댐, 주암댐 등 지역 내 주요 댐에서 하루 총 65만 톤의 용수를 끌어와 반도체 클러스터에 공급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이사장은 ”나주댐에서 요구하는 하루 10만 톤은 현재 연간 공급량의 33%에 달해 농업을 포기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며, 식수원인 동복댐과 주암댐 역시 만성적인 갈수 현상을 겪고 있다“고 정면 반박했다.
실제로 지난 2022~2023년 극심한 가뭄 당시 동복댐 저수율은 18.28%, 주암댐은 20.3%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는 동복댐 증축이나 원전 증설을 통한 용수 확보 대책에 대해서도 ”과학적 인식이 부족한 대안이며, 토목공사 기간을 고려하면 일의 선후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이사장은 만성적 물 부족을 해결할 유일한 카드로 ‘나노필터(NF) 및 역삼투압(RO) 필터’를 활용한 멤브레인 정화 공법을 제시했다. 현재 대도시 하수처리장에서 쓰이는 ‘자연정화공법’은 암모니아, 인산염, 미세플라스틱 등을 완벽히 걸러내지 못해 악취와 녹조를 유발하고 공업용수로 쓰기 어렵다. 반면 멤브레인 고도처리 공법을 도입하면 화학물질과 미생물까지 완벽히 차단해 곧바로 양질의 식수나 반도체용 초순수 원수로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싱가포르의 ‘뉴워터(NEWater)’와 대만 TSMC 남부과학단지 등 이미 해외에서는 하수 방류수를 정화해 반도체 공정용수로 요긴하게 쓰고 있다. 그는 광주하수처리장의 하루 방류수 중 30만 톤을 UF(한외여과)·RO·EDI(전기탈이온) 공정을 거쳐 반도체 산단에 공급하는 구체적인 예상 공정도와 함께 약 4,700억~8,500억 원 규모의 시설비 내역을 함께 공개했다.
김 전 이사장은 ”반도체 초순수 생산 시설에서 필터가 차지하는 비용은 전체의 40% 이상“이라며, 용수 문제 해결과 동시에 광주에 ‘국가필터소재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가 중심이 되어 국산 필터를 저렴하게 보급함으로써 전국의 하수처리 방류수를 1급수화하자는 구상이다. 아울러 그는 반도체 산업의 이면에 숨은 환경적 위험성도 경고했다. 반도체 공정에는 다종다양한 유독성 화학물질과 발암물질이 사용되는 만큼, 대만 TSMC를 유치한 일본 구마모토현처럼 주민 건강 체크와 주변 환경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철저한 정보공개, 환경회계 도입, 그리고 기업 경영에 참여하는 ‘ESG 임원 제도’의 보장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이사장은 ”전국의 하수 방류수 총량은 연간 40억 톤으로 소양강댐 만수위의 2배에 달한다“며 ”필터 공법을 통해 4대강 보의 녹조 문제를 해결하고 전국의 강물을 1급수화한다면 가뭄 대비는 물론 세계 최초의 ‘물의 혁명’을 통한 국가 경쟁력 제고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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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3300만원 드립니다”···신안 시니어 의사 구하기
신안군청
신안군이 숙련된 의사를 구하기 위해 연봉 4억원 가량의 파격적인 보수를 내걸었다.세 차례 진행된 채용 과정에도 지원하는 의사가 없자 보수를 3배 가까이 높였다. 공중보건의 급감과 의료 인력 구조 변화가 맞물리며 지방 의료 공백이 우려되자, 민선 9기 신안군이 지역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1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올해 전남 보건소와 지방의료원 12곳은 ‘시니어 의사’ 15명을 채용키로 하는 공고를 내고 신안과 해남을 제외한 10곳에서 13명을 채용했다.보건복지부 ‘시니어 의사 활용 지원 사업’은 60세 이상 경력 10년 이상 전문의를 채용해 국·시·군비 등으로 월급을 제공, 의료진 공백이 있는 지역 보건소에 배정하는 제도다. 올해는 전문의가 아니더라도 임상경력 20년 이상인 일반의도 지원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보건복지부는 당초 ‘시니어 의사’ 정책과 관련, 의사 1인당 월 급여를 1천100만원(전일제)으로 책정하고 정부와 자치단체가 절반씩 부담키로 했다.하지만 상당수 지자체들은 ‘시니어 의사’ 채용을 위해 더 많은 급여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단,, 국·시비 지원액 외에 추가로 비용을 지급하고 있는 상황이다.해남과 신안은 여전히 의사를 구하지 못한 상태다. 해남군은 현재까지 7차례 채용에 나섰지만 의사를 구하지 못해 다음달 께 또 다시 채용 공고를 낼 계획이다.이런 가운데 신안군이 파격적인 급여를 제시하며 ‘시니어 의사’ 구하기에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중보건의사 감소에 따른 의료 공백을 해소하고 의료취약지역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신안군은 오는 18일까지 만 60세 이상 의사를 대상으로 ‘시니어 의사’ 1명을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현재 신안군 의과 공중보건의사는 2025년 21명에서 2026년 15명으로 1년 만에 28.6% 감소했다. 이로 인해 관내 16개 보건지소 중 절반에 달하는 8개소에 의사가 배치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지금은 인근 보건기관 공중보건의사 1명이 최대 4개 보건지소를 주 1~2회 순회하며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고령층과 만성질환자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상 이러한 순회진료만으로는 지속적인 진료 수요를 충족하기에 한계가 있어 안정적인 의료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이에 따라 신안군은 필수 의료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파격적인 처우를 제시했다. 근무조건은 주 5일 근무 시 세전 월 3천300만원, 주 4일 근무 시 세전 월 2천640만 원의 보수를 지급한다.이번에 채용된 ‘시니어 의사’는 보건소와 보건지소를 순회하며 일반진료, 예방접종 예진, 제증명 진단 등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의과 공중보건의사가 배치되지 않은 보건기관 대상으로 비대면·원격협진 시범사업도 함께 수행할 예정이다.군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세 차례 공고에서 월 1천100만~1천300만 원을 제시했지만 의사를 확보하지 못했다. 도서 지역 순환근무와 높은 임상경력 요건, 공중보건의 감소 등을 고려해 이번에는 보수를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김태성 신안군수는 “군민 체감형 의료복지 강화를 위해 군에 꼭 필요한 의사가 채용되길 바란다”라며 “섬 주민들이 도시와 같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취약지역 진료체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한편, 이번 채용의 근무기간은 채용일로부터 1년이며 자세한 사항은 신안군 홈페이지 고시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신안=박민선기자 wlaud22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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