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기획팀 유지호·이정민·이삼섭·임창균·최류빈·박찬
23일 종로구 민언련 교육관에서 시상식, MBC 등 공동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과정의 문제점을 다룬 무등일보 정치·기획팀 보도가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받았다.
민언련은 이달의 좋은 보도상(5월) 수상작으로, 무등일보의 ‘민주주의 심장 광주·전남, 박탈당한 선택권’을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기획보도에는 유지호 취재1본부장을 비롯해 정치·기획팀 이정민·이삼섭 차장, 임창균·최류빈·박찬 기자가 참여했다.
지난 4월 22일부터 5월 6일까지 모두 13회에 걸쳐 첫 통합특별시장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민주당 계열 정당의 독점 구조와 유권자 선택권 제한 문제를 집중 조명한 보도였다. 전남광주에서 민주당 경선이 본선과도 같은 현실을 분석, 320만 시·도민의 선택권이 사실상 30만 권리당원에 의해 제한되는 구조적 문제를 짚었다.
경선 일정의 졸속 운영과 불투명성, 당원 중심의 폐쇄성에 대해서는 데이터 분석과 현장 취재,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입체 검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장성을 담은 생생한 르포 기사와 내러티브 형식의 전개 방식도 호평을 이끌어 냈다. 광주와 목포, 순천 등 현장을 찾아 시민들이 느끼는 정치적 무력감과 소외감을 풀어냈다.
특히 한나 아렌트의 ‘투표 전체주의’ 개념을 지역 정치 현실에 접목해 민주주의의 본질적 과제를 분석한 점도 주목받았다. 단순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제도 개선 방향을 제시한 점 역시 수상 배경으로 꼽혔다. 전문가 심층 인터뷰를 통해 오픈 프라이머리 경선 도입과 데이터 공개 등 대안을 제시했다. 또한 ARS 여론조사의 오류 방지를 위한 검증 시스템 구축 필요성도 제안했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23일 서울 종로구 민언련 교육관에서 열린다. 공동 수상작으로는 MBC의 ‘GTX 삼성역 공사 철근 누락 단독보도’ 등이 선정됐다.
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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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 가면 쓴 전라도 혐오··· "이미 곪을 대로 곪았다"
무등일보가 지난 1년간 네이버 포털 뉴스에 달린 전라도 혐오 표현을 분석해, ‘워드 클라우드’ 방식으로 표현했다. 댓글 가운데 ‘가짜유공자’, ‘성역화’, ‘폭도’, ‘5·18’, ‘민주당몰표’, ‘빨갱이’, ‘홍어’, ‘전라디언’ 등의 혐오 댓글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확인된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7시 남쪽나라 청정구역으로 반도체 공장이 왜 가냐? 삼전닉스 망하려고 환장했네.”최근 정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호남 반도체 투자를 다룬 뉴스에 달린 댓글이다. 7시(대한민국 지도 중심에서 시계바늘을 바라보았을 때, 전라도가 위치한 남서쪽 방향이 7시 방향이라는 점에서 유래한 대표적인 지역 비하 은어), 남쪽나라(대한민국과 다른 별개의 이질적인 다른 나라나 격리된 섬처럼 취급하며 배제하는 단어), 청정구역(대한민국에서 격리·배제해야 할 지역이라는 반어법적 조롱) 등 모두 ‘전라도 혐오’ 표현들이다. 단순히 호남 반도체 투자에 반발하는 댓글로 보이지만, 온라인상에 만연한 전라도 비하·혐오 표현이 고도로 집약된 것이다.댓글은 양날의 칼이다. 기사에 대한 생각을 나누게 해주는 ‘공론의 장’이지만, ‘좌표’를 찍거나 ‘악플’을 양산해 큰 피해를 주기도 한다. 이처럼 온라인상에서 전라도를 향한 혐오 표현이 직접적인 모욕은 물론, 이를 넘어선 조롱과 배제의 은어와 밈(Meme)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등일보가 지난 1년간 국내 대표 포털 네이버 뉴스 댓글 10만여개를 분석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의 지역 혐오가 이미 자정 작용을 잃고 ‘곪을 대로 곪았다’고 진단, 법적·제도적 규제를 포함한 전방위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무등일보가 수집한 댓글 10만2천698개(178만7천326어절)를 생성형 AI를 활용해 사회 연결망 분석(SNA)한 ‘전라도 혐오 표현 언어 네트워크’. 소규모 데이터세트 시각화에 적합한 ForceAtlas2 레이아웃을 활용했으며, 원이 클수록 반복 빈도가 높고 선이 굵을수록 공출현(함께 언급) 빈도가 많다. 최류빈기자 rubi@mdilbo.com◆온라인 댓글 창 통해 진화하는 혐오무등일보는 지난 최근 1년간 네이버 뉴스 콘텐츠제휴(CP) 언론사(68곳)에서 보도한 기사 300건의 댓글 10만2천698개를 수집·분석했다. 수집 기준 키워드는 스타벅스(탱크데이), 배재고, 반도체, 5·18 등 4개다. 전국적으로 이슈가 컸던 만큼 댓글 창을 통한 온라인 유저들의 참여가 활발했기 때문에 ‘전라도 혐오 표현’의 빈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송은성 광주과학기술원(GIST) AI융합학과 융합기술학제학부 교수·연구팀의 자문을 거쳐 설계하고 실시했다.우선, 혐오 댓글은 6천602개로, 전체의 8.09%에 달했는데, 국가인권위원회가 혐오 표현이라고 규정한 ‘특정 출신 지역을 이유로 모욕·비하·멸시하여 차별을 정당화·조장하는 표현’에 따랐다. 이는 포털의 자동 필터링 시스템을 뚫고 살아남은 댓글들만 집계한 결과다. 네이버 자체 규정 위반이나 신고를 통해 삭제 처리된 댓글 1만 4천845건을 포함하면 댓글 10개 중 1개가 직접적인 혐오 표현인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온라인상에서 전라도를 향한 무차별적인 비하와 왜곡, 조롱이 일어나고 있다는 게 확인된 셈이다.데이터 빈도 분석에서 가장 압도적으로 많이 등장한 단어는 단연코 5·18이었다. 이를 중심으로 한 공산당, 폭도, 특혜 등 전라도 혐오 표현이 주를 이뤘다. 특히 ‘가짜 유공자’나 ‘명단 공개’와 같은 극우집단에서 제기하는 ‘5·18 낙인 프레임’을 끊임 없이 재생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5·18을 경제적 이권을 챙기는 행위로 왜곡하고, 이를 기반으로 광주와 전라도를 ‘보상금만 챙기는 집단’으로 낙인 찍는 방식이다. 1980년 신군부가 학살을 정당화하기 위해 씌웠던 ‘빨갱이·폭도’ 프레임이, 최근 온라인 공간에서는 ‘가짜 유공자·세금 도둑’이라는 자본주의적 프레임과 결합해 한층 잔혹하게 재생산되고 있는 것이다.◆표현의 자유 뒤에 숨는 ‘도그휘슬’문제는 전라도에 대한 혐오 표현이 더 조직적이고 교묘해지고 있다는 데 있다. 이른바 표현의 자유 뒤에 숨어 극단적 지역 혐오 코드를 끼워 넣는 ‘도그휘슬’(Dog whistle) 현상이다. 개에게만 들리고 인간에게는 들리지 않는 호루라기처럼, 일반 시민이나 포털의 AI 필터링 알고리즘은 알아채지 못하지만 극우 성향의 유저들끼리는 단박에 알아채는 은어(암호)를 사용하는 방식이다.과거에는 댓글창에 ‘홍어’, ‘전라디언’, ‘빨갱이’와 같은 직접적인 비하 표현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라도의 지리적 위치를 시계 방향에 비춘 ‘7시’나 ‘남쪽나라’, 대한민국에서 배제·격리된 지역을 뜻하는 ‘청정구역’ 또는 ‘그 동네’, ‘해외’라는 표현이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강염 치료제 이름에 ‘7시’를 결합한 ‘알보칠(알고 보니 7시)’, 까보칠(까고 보니 7시), ‘탈라도’(전라도 출신이지만 보수성향 출신일 때) 등도 있다. 최근에는 전라도 관련 인물이 보도된 뉴스나 인스타그램·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SNS)에서는 ‘고향이 어디세요?와 같은 댓글이 달리는 것도 도그휘슬의 전형이다. 도그휘슬 방식은 전라도 혐오를 악질적인 방식으로 진화시켰다. 포털이나 언론사에서 검열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놀이문화로 아이들에게까지도 무분별하게 소비되게 하는 것이다.◆감정적 혐오가 집단적 낙인으로무등일보는 단순히 특정 혐오 표현이 얼마나 많이 반복되었는지 숫자를 세는 일차원적 접근을 넘어, 단어와 단어 사이의 유기적인 연관성을 추적하는 ‘사회연결망분석(SNA)’을 했다. 혐오 표현들간 상관 관계를 추적해 혐오가 어떻게 담론을 형성해 가는 지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이 분석은 하나의 댓글 안에서 어떤 단어들이 바늘과 실처럼 함께 등장(공출현)하는지 파악해 관계망을 지도처럼 시각화하는 방식이다.그 결과, 중앙의 ‘전라도’를 중심으로 ‘5·18’, ‘좌파’, ‘민주당’, ‘광주’, ‘성역화’ 등 이념적·역사적 낙인 단어들이 가장 굵고 촘촘한 연결선으로 결합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곽으로는 ‘홍어’, ‘절라동화’, ‘7시’ 같은 일상적·조롱성 밈과 도그휘슬 단어들이 그물망처럼 얽혀 있는 구조다. 즉, ‘전라도’라는 단어가 ‘좌파’, ‘5·18’, ‘민주당’과 연결되면서 단순한 감정적 지역 비하가 정치적 낙인이나 역사 왜곡이라는 이데올로기와 결합해 어떻게 고착화되는지 증명한다. 전라도 혐오 세력이 특정 사건이나 정치적 이슈를 빌미로 삼아 증오를 생산하고 확산시키면서 전라도에 대한 낙인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실제 최근의 혐오 표현들은 ‘복합형 혐오’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역사적 왜곡과 정치적 낙인, 경제적 비난을 한 문장 안에 섞어 비빔밥처럼 버무려내는 식이다. “광주는 좌파 성역이라 정부 특혜를 받는다”와 같은 댓글들이 대표적이다. ‘홍어’ ‘깽깽이’ 등 단순 비난이 아닌, 광주와 정부 여당, 반도체 등을 하나의 프레임으로 엮어내 전라도 혐오의 논리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거다.◆“방치된 폭력, 즉각적인 대책 필요하다”이 같은 온라인상의 전라도 혐오가 ‘집단적 왕따’에 이르렀음에도 무관심 속에서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전라도 혐오 표현은 자유를 넘어서는 폭력이란 지적이다. 양혜승 전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온라인에서의 만연한 전라도 혐오 표현이 과거부터 누적되고, 해결되지 않으면서 현재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과거 오프라인에서 있었던 전라도 혐오 표현이 비하 수준에 그쳤다면, 지금은 집단적인 왕따로 확대되고 그 게 재미 있는 문화가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학교 교실에서 특정 학생을 재미로 따돌리는 일이 발생하면 엄연한 학교폭력으로 다뤄지는데, 이와 똑같은 폭력이 온라인이라는 사회적 공간에서 대규모로 일어나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특히 일부에서 이를 ‘표현의 자유’ 영역으로 옹호하는 시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를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일각에서는 법적 규제 일변도로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무엇이든 발 빠르게 해야 할 만큼 위급하다”며 “온라인 공간이 더 오염되기 전에 포털의 책임을 강화하고 이용자를 제재할 수 있는 사회적 공론화와 입법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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