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식습관 영향 커
장 특성 분석 관리에 초점
과도한 카페인·음주 줄여야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 가운데는 수개월째 반복되는 설사와 복통으로 고통받지만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답답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중요한 약속이나 출근 전이면 배가 더 아프고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되면서 일상생활 자체에 큰 불편을 겪는 사례도 많다. 이에 선운탑내과 소화기내과 정아론 원장에게 과민성 장증후군의 주요 증상과 진단, 관리법 등을 중심으로 자세히 물어봤다.
◆설사·복통 반복되면 의심
과민성 장증후군(IBS)은 장에 특별한 염증이나 종양 같은 구조적 이상은 없지만, 장이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복통과 설사, 변비 등의 증상이 반복되는 대표적인 기능성 위장 질환이다. 환자들은 흔히 “아침마다 배가 뒤틀린다”, “화장실을 여러 번 가야 안심된다”, “긴장하면 바로 설사한다”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며칠간 변비가 이어지다가 갑자기 설사를 반복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배가 꼬이듯 아프다가 배변 후 증상이 다소 완화되거나, 복부 팽만감과 가스가 자주 차는 느낌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검사상 특별한 이상은 없지만 증상은 실제로 지속되기 때문에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검사 이상 없는데 왜 아플까”
과민성 장증후군은 단순히 한 가지 검사만으로 진단하지 않는다. 의사는 증상의 양상과 지속 기간을 종합적으로 살펴 다른 심각한 장 질환이 아닌지를 먼저 확인하게 된다. 보통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이 3개월 이상 반복되는지, 배변 후 통증이 완화되는지, 배변 횟수와 변 모양 변화가 동반되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한다.
대장내시경이나 혈액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고 증상이 가벼운 것은 아니다. 장의 운동 기능과 통증 민감도가 실제로 변해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스트레스와 불안, 불규칙한 식습관, 수면 부족 등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긴장하거나 중요한 일을 앞두면 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설사와 복통이 심해지는 경우도 흔하다.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
과민성 장증후군 치료는 증상을 줄이고 장을 안정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설사가 심하면 지사제, 복통이 심하면 장운동 조절제나 진경제 등을 사용할 수 있으며, 증상에 따라 맞춤형 치료가 이뤄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관리다. 자극적인 음식이나 과도한 카페인, 음주를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역시 증상 완화에 중요한 요소다. 최근에는 특정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저포드맵(FODMAP) 식이요법’ 등이 증상 조절에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완치라기보다 잘 관리하며 살아가는 병에 가깝다. 하지만 생활습관과 스트레스 관리,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 “검사도 다 정상인데 왜 이렇게 힘들까”라는 허탈감이 들더라도, 자신의 장 특성을 이해하고 다루는 법을 익히면 일상생활을 상당 부분 정상에 가깝게 유지할 수 있다.
장이 예민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가까운 내과·소화기내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해 보시길 권한다. 검사 결과와 증상을 함께 종합해 장과 삶에 맞는 관리 방법을 함께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도움말=선운탑내과 소화기내과 정아론 원장
정리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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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어떡하라고"···전남광주 홈플러스 입점 점주들 '망연자실'
1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홈플러스 동광주점이 임시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마트가 문을 닫은 모습. 강주비 기자
“7억원을 들여 만든 일터가 하루아침에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와 휴업 조치가 현실화되면서 대형마트 안에서 생계를 이어온 입점업체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홈플러스가 긴급 운영자금 확보로 회생 가능성을 다시 열었지만, 판매대금과 임대보증금 반환 등 등 보상 방안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입점 점주들은 회사의 설명 한마디 듣지 못한 채 언론 보도로 상황을 확인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다.1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홈플러스 광주하남점이 임시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입점 업체가 철수한 모습. 강주비 기자15일 오후 찾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광주특별시) 북구 홈플러스 동광주점.마트 내부에서는 영업 중단 안내 방송이 반복해서 흘러나왔고, 본매장은 셔터를 내린 채 불이 꺼져 적막감이 감돌았다. ‘입점업체는 정상 영업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지만 일부 매장은 이미 집기를 철수해 텅 비어 있었고, 문을 연 점포 직원들은 매대 앞에 앉아 침울한 표정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10여년 넘게 이곳에서 매장을 운영해 온 점주 A씨는 “상황이 어떻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숨부터 내쉬었다.A씨는 “회생 이야기가 나온 지는 꽤 됐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휴업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막연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어 “회원권을 끊어놓은 기존 고객들만 이용하면서 차감만 이뤄질 뿐 신규 회원은 없어 사실상 매출이 없는 상태”라며 “폐점이 현실화되더라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할 겨를도 없다”고 토로했다.또 “회사에서 별다른 설명을 들은 적이 없고 기사를 보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고객들도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묻지만 정작 우리도 아는 것이 없어 답답하다. 정확한 안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2022년 입점한 점주 B씨는 “저는 본사 소속이라 다른 지역으로 발령이 날 수도 있지만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은 사정이 다르다”며 “직원 2~3명 모두 광주에서 생활하고 있고 광주에서는 이곳이 유일한 매장이라 폐점되면 가장 가까운 대구로 옮겨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1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홈플러스 동광주점이 임시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입점 업체가 철수한 모습. 강주비 기자화장품·의류 등 일부 브랜드는 본사 방침에 따라 철수했지만, 보증금과 월세를 내고 홈플러스와 직접 계약한 점주들은 사정이 달랐다. 월세를 직접 내는 매장들은 상가임대차보호법상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광주하남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이날 오전 만난 광주하남점 입점업체 점주 C씨는 “계약 당시 홈플러스 건물이 담보신탁으로 넘어간 사실을 안내받지 못했다”며 “이후 이 사실을 알게되고, 상황이 악화되는 것 같아 중간에 나가고 싶었지만 원상복구 비용만 보증금의 절반 가까이 들어가는 데다 남은 보증금까지 돌려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어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C씨는 “입점 점주나 납품업체 채권은 후순위가 될 가능성이 크고, 경영진의 임금과 퇴직금이 먼저 지급될 수도 있다는 점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입점 점주들은 지역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풀뿌리 소상공인이다. 파산관재인이나 금융기관에 비해 우리의 목소리는 작을 수밖에 없다. 심리적인 고통이 너무 커 앞으로 다른 사업을 시작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광주하남점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대표 D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도움을 호소하기도 했다.D씨는 “평생 모은 돈과 빚을 더해 인테리어 공사에 3억3천만원, 헬스기구 구입에 3억4천만원 등 모두 6억7천만원을 투자했다”며 “홈플러스를 믿고 들어왔는데 대기업이 문을 닫으면 보증금과 시설비를 투자한 임차인들은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적었다.이어 “마트가 문을 닫으면 투자금은 물론 회원들에게 돌려줘야 할 환불금까지 모두 제가 감당해야 한다”며 “힘없는 임차 소상공인이 모든 피해를 떠안지 않도록 정당한 피해보상이 이뤄질 수 있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1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홈플러스 동광주점이 임시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입점 업체가 철수한 모습. 강주비 기자홈플러스는 운영자금 부족을 이유로 지난 13일부터 본사와 전국 67개 대형마트 점포에 대한 임시 휴업을 통보했다. 광주특별시에서는 2024년 광주계림점이 폐점한 데 이어 올해 목포점과 순천풍덕점의 폐점이 결정됐고, 정상 영업 중이던 동광주점과 광주하남점, 광양점, 순천점도 휴업에 들어갔다. 현재 이들 4개 점포에는 150여개 입점업체가 영업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즉시항고 기한인 오는 20일까지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파산 절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날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2천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지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생 가능성은 다시 열리게 됐다. 운영자금이 확보되면 홈플러스는 즉시항고를 통해 회생절차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홈플러스는 판매대금은 영세 개인사업자에게 우선 지급하고 있으며 법인사업자에 대해서도 자금을 확보해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입점 점주들이 우려하는 임대보증금 반환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한편 홈플러스 입점점주협의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판매대금 지급과 임차보증금 보호 대책, 입점 소상공인의 생존권과 영업권 보장을 촉구했다.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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