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 “정책·청렴성·실행력 보고 선택”
전남 38.95% 전국 최고·광주 27.83% 기록
통합특별시 첫 일꾼 선출에 지역민 높은 관심

“통합특별시를 이끌 역량과 실행력을 가진 후보에게 투표했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광주와 전남에서는 청년부터 노년층, 학생들까지 다양한 계층의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으며 높은 참여 열기를 보였다.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시민들은 지역 발전과 행정 통합, 교육·복지·경제 정책 등을 꼼꼼히 살펴본 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진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는 단순한 선거 절차를 넘어 지역의 미래 방향을 결정하는 선택의 장이었다.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의 표정에는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와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바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5·18자유관 사전투표소에는 이른 시간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투표를 마친 시민들은 투표소 앞에서 인증사진을 남기거나 손등에 찍힌 기표 도장을 바라보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치평동 주민 윤금현(64)씨는 “이미 마음속으로 후보를 정해놓고 첫날 바로 투표하러 왔다”며 “깨끗하고 정치 경험이 풍부해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김모씨는 “후보들의 전과 여부와 정책을 꼼꼼히 살펴봤다”며 “특히 교육감 선거는 모든 후보의 공약을 비교해가며 가장 오래 고민했다”고 밝혔다.
90대 부모를 모시고 있다는 조모씨는 생활밀착형 정책을 중요하게 봤다. 그는 “어르신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 정책이 중요하다”며 “정당보다 실제 주민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추진할 후보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광산구 신가동 사전투표소에서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지면서 투표용지가 8장에 달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직장인 박은총(29)씨는 “후보가 많아 공보물을 미리 정리해 왔다”며 “투표용지를 받아보니 생각보다 복잡했지만 통합특별시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인 만큼 신중하게 선택했다”고 말했다.
광주 북구 삼각동 향토음식박물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도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선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김소녀(21)씨는 “20대 투표율이 더 높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첫날 바로 투표했다”며 “청년들이 많이 참여해야 정치권도 청년 정책에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출신으로 귀화한 마린(44)씨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그는 “한국의 투표 시스템은 매우 빠르고 편리하다”며 “다문화가족과 이주민들의 목소리도 정책에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투표소를 찾은 직장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북광주우체국 직원들은 동료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아 줄을 서며 순서를 기다렸다. 양영래(66)씨는 “지방선거는 주민 삶과 가장 밀접한 선거”라며 “후보들이 선거 때 한 약속을 반드시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에도 광주와 전남 지역 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시민들은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지도자를 뽑는 선거라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동구 계림1동 투표소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38)씨는 “광주와 전남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행정 통합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후보들의 경력과 공약 실현 가능성을 중심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자녀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40대 주부 박모씨도 “교육과 돌봄 정책을 가장 중점적으로 살폈다”며 “아이들이 살아갈 도시의 미래가 걸린 만큼 후보들의 정책을 꼼꼼히 비교했다”고 밝혔다.
청년층의 관심도 이어졌다. 대학생 이모(22)씨는 “청년 일자리와 주거 문제가 가장 큰 관심사”라며 “지역에서도 충분히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노년층 유권자들도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70대 정모씨는 “복지와 교통 정책을 중심으로 후보를 살펴봤다”며 “말보다 실천을 통해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은 대체로 정당보다는 후보 개인의 청렴성과 역량, 정책 실현 가능성을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입을 모았다. 또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지역 발전 전략과 경제 활성화, 인구 감소 대응, 복지 확대 등이 이번 선거의 주요 선택 기준으로 작용했다.
이들의 투표 열기는 투표율로 증명됐다. 6·3 지방선거 최종 사전투표율이 23.51%로 집계됐다. 역대 지방선거 최고 사전투표율이었던 2022년 20.62%보다 2.89%p 높은 수치다. 전남은 38.95%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광주는 27.83%로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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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위인줄 알았는데'···법인·외제차에 '7777'·'1004' 달아준 공무원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자동차번호판 봉인제도 폐지 내용이 담긴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이 20일부터 공포돼 봉인제도가 62년 만에 폐지된다. 자동차 번호판 도난과 위변조를 막기 위해 도입된 자동차 번호판 봉인제도는 도난 및 위변조 차량 실시간 확인이 용이해지고 부정 사용 등 범죄 활용성이 낮아짐에 따라 폐지가 추진돼 개정안이 공포됐다. 봉인제 폐지는 공포 후 1년 뒤 시행된다. 20일 서울 송파구청에서 자동차 번호판 교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4.02.20. mangusta@newsis.com
“저 외제차는 비싸서 그런가? 좋은 번호를 달았네?”, “어떻게 하면 황금번호를 받을 수 있지? 부럽다.”‘7777’, ‘1004’ 등 이른바 황금번호가 특정 차량 소유주에게 돌아가도록 공무원이 도운 사실이 드러났다. 무작위 배정인줄 알았던 차량 번호가 실제로는 등록대행업체나 운전자에게 식사 등의 대가를 받고 고가의 외제차 차주에게 좋은 번호가 배정받도록 조작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무엇보다 이같은 비리는 광주 서구 뿐 아니라 전국적인 사안으로 파악돼 전국 차량등록 행정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제기된다.17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교통행정과 차량등록팀 전·현직 담당자 16명을 대상으로 특정감사를 실시한 결과 자동차등록번호 부여 과정에서 조직적인 위법 행위를 적발했다. 구는 관련 직원 10명에 대해 중징계·경징계 요구와 훈계·주의 처분을 결정하고, 관리·감독 책임을 물어 담당 팀장에게 훈계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또 서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하고 이달 중 광주시 인사위원회에 징계를 요구할 계획이다.이번 감사는 지난 1월 자동차등록번호판의 특정 선호번호 배정 과정에 특혜가 있다는 국민신문고 민원이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서구는 최근 3년간 자동차등록번호 부여 관련 시스템 기록 약 25만건을 분석하고 관련 직원들을 상대로 문답 조사를 진행했다.문제가 된 번호는 ‘9999’, ‘1234’, ‘1004’ 등 이른바 골드번호다. 동일 숫자가 반복되거나 특정 의미를 담고 있어 선호도가 높은 번호들로 업계에서는 포커번호, 엔젤넘버 등으로 불린다.감사 결과 담당자들은 자동차등록번호 부여 절차의 허점을 이용해 이 같은 번호를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등록번호는 원칙적으로 시스템이 무작위 추출한 10개 번호 가운데 민원인이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부여된다.담당자들은 무작위 추첨 결과를 먼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골드번호가 나오면 민원인 차량에 우선 등록한 뒤 곧바로 직권으로 유보 등록하는 방식으로 번호를 확보했다. 번호가 유보 상태로 전환되면 이후 일반 민원인이 번호를 선택할 때 나타나는 추첨 목록에서 제외된다. 이렇게 확보한 번호는 등록대행업체가 특정 번호를 요청할 경우 예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특수지정’ 기능을 통해 특정 차량에 배정됐다.실제 부정 배정된 차량은 최근 3년간 346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개인 차량은 209건, 법인 차량은 137건이었다. 특히 차종별로는 수입차가 228건으로 전체의 65.9%를 차지했다. 법인 차량도 전체의 39.6%를 차지해 선호번호가 고가 차량과 법인 차량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감사 과정에서 등록대행업체와 일부 공무원 간 식사 접대를 받는 등 부적절한 관계도 확인됐다.등록대행업체는 차량 소유주나 자동차 판매업체를 대신해 등록 업무를 처리하는 곳이다. 통상 신차 구매자는 차량 등록 절차를 자동차 영업사원에게 맡기고, 영업사원은 다시 등록대행업체에 업무를 위탁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업체 직원들은 차량등록 민원실에 상주하다시피 수시로 드나들며 업무를 처리해 왔다. 사실상 매일 얼굴을 마주하는 구조인 만큼 담당 공무원들과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기 쉬운 환경이다.더욱이 감사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은 “전임자에게 배웠다”, “관행적으로 해오던 업무라고 생각했다”는 취지로 진술해 해당 행위가 실무자들 사이에서 인수인계를 거치며 하나의 ‘업무’처럼 이어져 왔음이 드러났다.자동차 번호 등록은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서구 사례와 같이 특정 번호를 유보 등록하거나 특수지정하는 과정도 기존 시스템 기능을 활용하는 등 담당자에게 부여된 고유 권한이다. 자동차 등록 업무가 상급자 결재 없이 담당자가 직접 처리하는 즉결민원 성격이 강하다 보니 사후 점검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위법 행위를 발견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한 자치구 관계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동일한 시스템을 사용하고 차랑번호 등록은 거주지 관계 없이 가능하기 서구와 유사한 사례가 다른 지역에 없는지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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