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곳곳 무분별 내걸려
신호등·전신주에 묶기도
시민 "변하질 않아" 불만

선거철만 되면 반복되는 ‘현수막 정치’가 6·3지방선거를 앞둔 올해도 어김없이 광주 도심을 뒤덮고 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1일 광주 곳곳에는 후보자 얼굴과 구호가 담긴 현수막이 무분별하게 내걸리며 시민들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후보자들은 공개장소 연설·대담, 차량 유세, 선거벽보·현수막 게시, 명함 배부, 어깨띠 착용 등의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부터 유권자의 통행이 많은 장소의 건물이나 외벽 등 광주지역 758곳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의 선거벽보를 부착했다.
하지만 선거운동 시작과 동시에 광주 도심은 각 후보들의 얼굴이 담긴 현수막으로 빠르게 뒤덮였다.

이날 오전 북구 광주역 인근과 용봉지구 일대에는 통합시장 후보와 통합교육감 후보 현수막이 교차로와 대로변 곳곳에 걸렸다. 일부 현수막은 가로수 사이에 촘촘히 설치되며 운전자 시야를 가리기도 했다.
동구 금남로와 동구청 앞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통합시의원·구의원 후보들의 현수막이 도로 양옆을 빼곡히 메우며 마치 ‘현수막 거리’를 방불케 했다. 신호등과 전신주 사이에 무리하게 설치된 현수막도 눈에 띄었다.
실제 선거철마다 불법 현수막 정비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실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2022년 전국에서 정비된 불법 선거 현수막은 97만628건에 달했다. 이어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있었던 2024년에는 62만1천143건, 제21대 대통령선거가 있었던 2025년에도 16만1천500건이 정비됐다.

선거가 시작된 이날만해도 오후 5시 기준 광주 5개 구청에서 정비한 불법 현수막은 총 117건이며, 이 중 정당·정치 현수막만 55건에 달한다. 시 선거관리위원회와 구청에는 벌써부터 현수막 관련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 선거 때마다 도시 미관 훼손과 안전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직장인 김모(34)씨는 “매번 선거철만 되면 도시 전체가 광고판처럼 변한다. 정책 경쟁보다 얼굴 알리기 경쟁처럼 보여 거부감이 든다”며 “시야기를 가리거나 운전 중 눈높이에 걸린 현수막의 후보자 얼굴을 보고 있으면 불편하기 까지 하다”고 말했다.
동구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박모(51·여)씨도 “바람 불 때마다 현수막이 흔들거리는데 볼 때마다 불안감이 든다”며 “특히 차량 운행이 많은 대로변 주변은 운전 시 시야를 가릴 때가 많아 위험할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각 자치구도 불법 현수막 민원 대응에 나서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선거가 시작되자 마자 가게 앞 현수막을 철거해달라는 등 2~3건의 현수막 관련 민원 전화가 걸려왔다”며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공정한 선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 후보자 현수막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지정된 장소에만 설치할 수 있으며, 비례 후보는 제외된다. 현수막은 천으로 제작해야 하며 규격은 10㎡(제곱미터) 이내여야 한다. 또 현수막은 일정 장소·시설에 고정해 설치해야 하고 다른 후보 현수막을 가리거나 신호기·안전표지 가리면 안되며, 도로를 가로질러 설치하면 철거 대상이 된다. 불법 선거 후보자 현수막 관련 신고는 시 시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가능하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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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공대, AI·디지털 기반 대학 혁신 나선다
이응재 조선이공대학교 총장이 대학의 4대 핵심 목표와 5대 핵심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조선이공대 제공
조선이공대학교가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과 지역 산업 재편에 발맞춰 교육·산학협력·취업·글로벌화·대학 경영 전반을 혁신하는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이응재 조선이공대 총장은 16일 대학의 새로운 비전으로 ‘함께하는 오늘, 준비하는 내일, 새로운 대학’을 선포하고, 급변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 대학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이번 경영 계획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청년 유출이라는 복합 위기를 혁신의 전환점으로 삼아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이 총장은 “대학의 경쟁력은 학생이 어떤 역량을 갖춰 어디에 정착하는지를 책임지는 데서 출발한다”며 “교육 변화가 취업으로, 취업이 지역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실질적인 혁신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구체적인 성과 달성을 위한 4대 핵심 목표도 제시했다. 우선 졸업생 취업률 80%를 달성해 전국 전문대학 상위 10%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맞춤형 취업 지원 체계를 고도화하고 전공 일치도와 고용 유지율을 높일 방침이다.산학협력 분야에서는 AI·반도체 등 신기술 분야 협력 기업 50개사를 추가로 확보한다. 단순 협약을 넘어 교육과정 공동 개발과 인턴십, 채용으로 직결되는 성과 중심의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글로벌 역량 강화도 눈에 띈다. 연간 300명 이상의 유학생을 유치해 입학부터 취업, 지역 정착까지 지원하는 ‘글로벌 정주형 교육모델’을 마련, 지역 인력난 해소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또한, 대학 재정 수입원을 다각화해 비등록금 및 산학협력 수입을 20% 이상 확대, 지속 가능한 경영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교육 혁신을 위해 전 학과에 AI·빅데이터·스마트팩토리 등 미래 기술 교과를 확대 편성하고, 모듈형·주문식 교육과정 및 마이크로디그리 등 유연한 학사제도를 도입한다. 조선이공대는 현재 RISE사업,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등 10여 개 대형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수행하며 지역 혁신 허브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이 총장은 “멀리 내다보되 현장의 작은 변화부터 실천하겠다”며 “학생에게는 기회가 되고, 기업에는 도움이 되며, 지역에는 힘이 되는 대학으로 성장해 구성원과 지역사회가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조선이공대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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