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40여명 만나 위로
“초기 수습 부실” 질타
조사 내용 공개·소통 주문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을 찾아 유가족들을 만나고 유해 재수색 현황을 점검한 후 현장 수습 과정의 부실 문제를 거론하며 철저한 조사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무안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내 합동분향소와 로컬라이저 둔덕 사고 현장, 유류품 보관소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현장에는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 등 유가족 40여명이 참석했으며 정부 측에서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김규형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상임위원, 방현하 국토부 12·29여객기참사 피해자지원단장 등이 동행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위성락 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등이 함께했다.
오후 3시께 무안공항 합동분향소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노란색 민방위복 차림으로 유가족들과 차례로 악수한 뒤 헌화했다. 희생자 179명의 영정과 위패 앞에서 묵념을 마친 이 대통령이 분향소를 빠져나가자 유가족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이 와준 게 처음 아니냐”, “1년 반 만에 여기까지 왔다”는 말과 함께 울음이 터져 나왔다. 서로를 끌어안은 채 등을 토닥이며 위로하는 이들도 있었고 말없이 영정 사진만 바라보는 유가족도 있었다.

이후 이 대통령은 로컬라이저 둔덕 사고 현장으로 향해 유해 재수색 현황을 보고받았다. 재수색 현황 보고를 맡은 김규형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상임위원은 “지난 4월13일부터 민·관·군·경 합동 재수색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유해 1천329점과 유류품 776점, 기체 잔해 930㎏을 수거했고 전체 진척도는 약 8%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상임위원은 “토양 오염 우려가 제기된 구역은 작업을 일시 중단한 상태”라며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참여 인원 건강검진과 토양 안전도 분석, 오염 토양 반출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약 한 달에서 한 달 반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설명을 듣던 이 대통령은 수색 지연 이유와 초기 수습 과정, 매뉴얼 적용 여부 등을 잇따라 질문하며 당시 현장 대응 과정을 확인했다.
특히 추가 유해 발견 상황에 대해 “초기 수색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 현장 수습 조치가 너무 부실했던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원래 해야 하는 기준대로 했는데 문제가 생긴 것인지, 아니면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당시 수습 체계와 매뉴얼 운영 과정을 지적했다.
또 재수색 장기화 문제를 지적하고 유가족 불신 해소를 위해 조사 내용을 최대한 공개하라고 주문했다. 국내 사고조사 전문성 한계를 언급하며 해외 전문기관이나 전문 인력에 조사 업무를 위탁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찾은 유류품 보관소 내부에서 유가족들이 “왜 당시 유류품을 폐기 처리했는지 밝혀달라”,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다”, “우리도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끝내 눈물을 참지 못하자 이 대통령은 유가족들을 안아주며 위로하기도 했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지난 3월 유해 수습과 부실 수습 엄중 문책을 지시해주셔서 1년간 방치됐던 가족들을 찾을 수 있게 된 점에 감사드린다”며 “유가족들은 오직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바란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국토부에서 국무총리실로 이관된 것은 다행이고 기대하고 있다”며 “복합적인 참사 원인에 대한 성역 없는 진상규명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서울=강병운기자·박소영기자 psy1@mdilbo.com·무안=박민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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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 새병원 건립이 가장 큰 사명”
최동석 제33대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총동창회장. 최동석 회장 제공
“총동창회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의과대학 발전과 새병원 건립을 뒷받침하는 것입니다.”33대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총동창회장에 취임한 최동석 회장은 임기 중 가장 중요한 과제로 새병원 건립을 꼽았다. 지역 의료의 미래를 책임질 새병원 건립 기반 마련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최 회장은 “전남대병원 새병원은 단순히 전남대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물론 전북을 포함한 대한민국 서남권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질 중요한 의료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병원 건립에 국가 지원이 100%가 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지역사회와 동문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많은 시민들이 사업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그는 취임과 동시에 새병원 건립기금 2천만원을 추가 기부해 총 5천만원을 출연했다. 또 동문들이 참여하는 릴레이 기부 운동인 ‘벽돌 쌓기’에 참여하며 새병원 건립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키고 있다.‘벽돌 쌓기’는 1장 당 20만원으로, 동문들이 진행하는 릴레이 기부 운동이다. 최 회장은 벽돌 쌓기를 과거 ‘아이스 버킷 챌린지’처럼 활성화 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최 회장은 “많은 금액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많은 동문이 참여하는 것”이라며 “동문과 시민들이 함께 뜻을 모아 사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정부에도 지역의 의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특히 이달 말 열리는 재경동문 행사에서도 새병원 건립 취지를 설명하고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 활동 중인 동문들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동창회 운영 방향으로는 세대 간 화합과 소통을 제시했다.그는 “동창회는 원로 선배들의 역사와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젊은 동문들의 비전과 역동성을 함께 담아내야 한다”며 “원로들이 쌓아온 경험과 청년 동문들의 새로운 에너지가 조화를 이룰 때 동창회도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 “현재 청년동창회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만큼 젊은 의사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전남 서부권과 동부권에 동창회 지부를 설립해 활성화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의정 갈등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대생과 전공의들에 대한 지원 의지도 밝혔다.최동석 제33대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총동창회장이 취임식에서 새병원 릴레이 기부 운동 ‘벽돌쌓기’에 동참했다 . 최동석 회장 제공최 회장은 “학생들과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학업과 연구, 복지 향상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실제 총동창회는 지난해 학생 지원을 위해 1억7천20만원의 기금을 조성해 전달했다.지역 의료의 미래와 관련해서는 필수의료 체계 강화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필수의료 위기는 특정 진료과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며 “응급·중증환자를 담당하는 의료진이 안심하고 진료할 수 있도록 국가가 법적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필수의료는 희생과 봉사만으로 유지될 수 없다”며 “응급의료와 중증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에게는 합당한 보상체계와 정당한 수가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지역의 미래 발전을 위해 의료뿐 아니라 산업과 교육의 경쟁력 강화도 필요하다고도 목소리 높였다.최 회장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대기업 유치와 AI에너지 집적단지 조성이 이뤄져야 한다”며 “전남대를 비롯한 지역 대학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지역 인재가 지역에서 취업, 성장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돼야 한다”고 소망했다.마지막으로 “궁극적으로는 지역민들이 서울이나 다른 지역으로 가지 않고도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전국과 해외 곳곳에 있는 동문들이 힘을 모아 새병원 건립을 성공시키고 지역 의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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