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정신, 교실 속 살아있는 민주주의로”···교육감 후보들 계승 공약 한목소리

입력 2026.05.18. 15:55 한경국 기자
강숙영·김대중·이정선·장관호
5·18 46주년 맞아 교육 비전 제시
증언 수업·명칭 변경·글로벌 프로젝트 등
차별화된 정책 약속
왼쪽부터 강숙영, 김대중, 이정선, 장관호 전남광주통합교육감 후보.

5·18 민주화운동 46주년을 맞은 18일 전남광주통합교육감 후보들이 일제히 오월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구체적인 교육 비전과 행보를 발표했다.

강숙영·김대중·이정선·장관호 후보는 5·18을 단순한 과거의 역사나 추모의 대상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미래 세대를 위한 시민교육의 핵심 가치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강 후보는 고등학교 3학년 시절 구 도청 인근에서 총성과 주먹밥의 온기를 직접 겪었다며 5·18을 시민교육의 핵심 축으로 전환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평범한 시민과 생존자들의 ‘증언 수업’을 정례화하고, 학생들이 글·그림·연극 등으로 오월을 표현하는 ‘학생 중심 프로젝트 수업’ 및 교사 연수 강화를 약속했다.

강 후보는 “어머니가 위험을 무릅쓰고 남을 위해 밥을 지어 나르는 모습에서 민주주의를 배웠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두려움 대신 연대와 책임을 가르치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5·18 민주묘지 참배와 전야제 및 기념식 참석 등 활발한 추모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광주·전남을 ‘민주시민교육특별시’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특히 교육 현장에 남아있는 5·18 유혈진압의 상징적인 명칭인 ‘상무(尙武)’를 변경하는 파격적인 공약과 5·18 헌법 전문 수록 무산에 대한 강한 반발 성명도 냈다.

김 후보는 “46년 전 우리를 하나로 묶어준 ‘통합과 연대의 오월 정신’을 가장 강력한 기틀로 삼아, 차별과 소외가 없는 통합교육의 미래를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5·18을 미래 세대가 반드시 이어받아야 할 살아있는 민주주의 교육으로 규정하며, 글로벌 교육 네트워크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광주에 ‘5·18 헌법교육관’을 설립하고, ‘오월 민주시민 실천주간’과 전국 청소년 대상 ‘묘비 닦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AI 디지털 콘텐츠 제작 수업과 해외 민주주의 역사 현장 탐방을 결합한 유네스코 연계 프로젝트도 제안했다.

이 후보는 “5·18은 광주의 역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계 민주주의 교육의 기준이 돼야 한다”며 공동체 가치 중심의 교육을 피력했다.

장 후보는 주먹밥 나눔 행사 참여와 5·18 민주묘지 참배 등의 추모 일정을 소화하며 공동체 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행보를 보였다. 민주시민교육 강화와 지역 역사에 기반한 교육과정 운영을 주요 정책 방향으로 제시하며, 지식을 넘어선 행동을 강조했다.

장 후보는 “5·18은 기억에 머무는 역사가 아니라, 교실에서 살아 움직여야 할 민주주의”라며 “아이들이 민주주의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실천하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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