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센터 가동 골든타임 사수 지휘
혈액투석 분야 독보적 기록 경신
줄기세포 활용 난치병 정복 도전

전남대학교 동물병원이 24시 응급의료센터 개소 1주년을 맞아 호남권 반려동물 중증 의료의 핵심 거점으로 급부상하며 지역 의료 체계에 혁신을 불러오고 있다.
전남대 동물병원은 지난해 5월부터 평일 주간 예약 진료 중심의 기존 운영 체계에서 벗어나 야간과 휴일 진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24시 응급의료센터를 본격 가동했다. 센터는 개소 1년 만에 고난도 치료인 반려동물 혈액투석(CRRT) 50례와 누적 투석 500시간을 돌파했으며, 중환자 퇴원 생존율을 일반적인 수준(40~50%)보다 월등히 높은 62.5%까지 끌어올리는 비약적인 성과를 냈다.
이봉주 전남대 동물병원장은 “과거에는 지역 내 24시간 응급진료센터가 없어 중증 질환 발생 시 보호자들이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원정 진료를 가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며 “이제는 지역 내에서 골든타임을 사수할 수 있게 됐고, 특히 혈액량이 적어 투석이 까다로운 10㎏ 미만 소형견에게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는 독자적인 프로토콜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료진의 숙련도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진료 전문성 강화를 위한 특성화 센터 구축도 가시적인 결실을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줄기세포 치료센터’는 손영범 교수가 센터장을 맡아 관절염, 아토피, 탈모 등 노령·난치·퇴행성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재생의료 기반 맞춤형 치료를 시행 중이다.
줄기세포 전공 교수진이 치료 전 과정을 직접 총괄하며 엄격한 검증을 통해 안전성을 높인 결과 실제 임상에서 보행 개선과 증상 호전 등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했다.

또한 올해 4월 30일에는 호남권 최초로 ‘야생·특수동물 진료센터’를 공식 개소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등에서 풍부한 임상 경험을 쌓은 전문가를 영입하여 조류와 파충류 등 그동안 진료 사각지대에 놓였던 특수동물들에게도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재 전남대 응급의료센터는 일반적인 대학병원과 달리 1차 동물병원의 진료 의뢰서 없이도 365일 24시간 상시 방문이 가능하다.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중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는 곳은 7곳이며, 전남대처럼 응급·중환자의학 전담 교수가 직접 센터를 운영하는 곳은 5곳에 불과하다. 야간이나 휴일에도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등 각 분야 전문의가 즉각 협력하는 ‘온콜(On-call) 시스템’을 통해 유기적인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원장은 “호흡곤란, 발작, 교통사고 등 응급 상황이 발생해 발을 구르던 보호자나 고난도 수술이 필요한 중환자라면 1차 병원을 거치는 번거로움 없이 즉시 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며 “지역 내 24시 국립대 동물병원의 존재는 시민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뿐만 아니라, 원정 진료에 따른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립대 동물병원으로서 단순 수익보다는 지역민에게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중요한 사회적 책무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학동물병원법’ 제정 등을 통해 국가적 지원이 확대된다면 권역 거점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반려동물과 보호자 모두의 행복권을 지켜내는 최후의 보루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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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만난 ‘영웅’···안중근으로 되새긴 ‘현충일’
현충일인 6일 광주 동구 금남로 차 없는 거리에서 열린 보훈 뮤지컬 갈라쇼 ‘영웅, 그날을 기억하며’ 공연을 시민들이 관람하고 있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교과서에서 글로만 읽던 것을 공연과 노래로 들으니 더욱 가슴에 와닿네요.”현충일인 지난 6일 오후 2시 광주 동구 금남로 차 없는 거리에서 열린 보훈 뮤지컬 갈라쇼 ‘영웅, 그날을 기억하며’는 순국선열들의 희생과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선사했다.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광주지방보훈청과 함께 마련된 이날 공연은 대한민국 대표 보훈문화콘텐츠 전문예술단체인 극단 더 브리즈가 선보였다. 시민들은 공연에 앞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묵념에 참여하며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겼다.현충일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전몰장병의 희생을 기리는 날이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헌신부터 한국전쟁 참전용사, 국가 수호를 위해 희생한 이들까지 그 정신을 기억하는 국가 추모일이다.이날 차 없는 거리에서 가장 많은 시민들의 눈길을 이끌어낸 것은 뮤지컬 ‘영웅’이었다. ‘영웅’은 1909년 하얼빈 의거를 감행한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삶과 독립운동가들의 헌신을 그린 작품이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안 의사의 신념과 동지들의 희생을 음악과 연기로 담아내며 국내 대표 창작 뮤지컬로 평가받고 있다.현충일인 6일 광주 동구 금남로 차 없는 거리에서 극단 ‘브리즈’가 보훈 뮤지컬 갈라쇼 ‘영웅, 그날을 기억하며’를 공연하고 있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작품 ‘영웅’은 안중근 의사를 단순한 영웅이 아닌 조국과 가족 사이에서 고뇌했던 인간적인 인물로 조명하며, 독립을 향한 절박한 열망과 희생정신을 깊이 있게 담아낸다. 이날 갈라쇼 역시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정신을 중심으로 구성돼 시민들에게 큰 울림을 안겼다.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시민들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다룬 노래와 장면에 집중하며 박수를 보냈다. 무대 마지막 태극기가 펼쳐지자 객석에서는 더욱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20여분 간의 짧은 갈라쇼였지만 마치 길거리가 아닌 대형 뮤지컬 공연장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뮤지컬 ‘영웅’ 갈라쇼는 단순한 문화공연을 넘어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상징적인 무대가 됐다. 안중근 의사와 독립운동가들이 꿈꿨던 나라, 그리고 수많은 호국영령들이 지켜낸 대한민국이 있었기에 오늘의 자유와 평화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시민들이 고스란히 느끼기 충분한 공연이었다.이날 공연을 관람한 시민들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추모하고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다시 한번 가슴에 새겼다.김모(52)씨는 “현충일이라 가족과 함께 나왔는데 뮤지컬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의 헌신 위에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박모(34)씨는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노래와 공연으로 접하니 역사책에서 읽을 때보다 훨씬 가슴에 와닿았다”면서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현충일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한편 금남로 차 없는 거리는 광주 동구가 운영하는 대표 거리문화 행사로 매월 첫째 주 토요일 금남로 일원에서 열린다. 시민 참여형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거리공연 등이 마련돼 도심 속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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