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강원 대비 낮아…“지역 맞춤형 지원 필요”

광주·전남을 포함한 호남권의 인공지능(AI) 활용 수준과 디지털 소비 역량이 전국 주요 권역 가운데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과 강원권을 중심으로 AI 소비와 디지털 거래가 빠르게 확산되는 반면 호남권은 활용률과 구매 경험률, 디지털 결제 이용률 등 대부분 지표에서 전국 평균을 밑돌아 지역 간 디지털 격차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발표한 ‘AI 시대 5극3특 지역의 소비생활 진단 및 정책 방안 연구’에 따르면 호남권 소비자의 AI 인지율은 81.4%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평균 86.8%보다 5.4%p 낮은 수치다. 수도권은 87.1%, 동남권은 88.8%, 강원은 90.6%로 호남권보다 높았다.
실제 활용 수준 격차는 더 컸다. 생성형 AI 등을 소비생활과 업무에 중요하게 활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국 평균 32.3%였지만 호남권은 28.2%에 그쳤다. 수도권은 34.5%로 가장 높았고 강원 역시 30.6%로 호남권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AI 제품·서비스 구매 경험률 역시 호남권은 69.5%로 전국 평균 75.3%보다 낮았다. 수도권은 76.7%, 강원은 76.5%, 전북은 76.3%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호남권의 경우 AI 소비 저변 확대를 위한 지역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소비 기반에서도 광주·전남이 포함된 호남권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전자상거래 경험률은 전국 평균 73.1%였지만 호남권은 60.7%로 5극 권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수도권은 76.9%, 중부권은 75.7% 수준이었다.
게다가 간편결제 등 디지털결제 수단 이용률은 호남권이 28.4%에 불과했다. 전국 평균 49.8%보다 21.4%p 낮았다. 수도권은 56.4%, 동남권은 51.7%로 절반 이상이 디지털결제 수단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생활 만족도 역시 디지털 접근성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상거래 경험자의 소비생활 만족도는 65.6점으로 비경험자 61.2점보다 높았다. 제주·강원·전북 등 3특 권역에서는 전자상거래 경험 여부에 따라 만족도 차이가 9.1점까지 벌어졌다.
전국적으로는 수도권이 AI 활용과 디지털 소비 전반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제주와 호남권은 상대적으로 낮은 활용 수준을 보였는데, 제주의 경우 개인정보 과다 수집 우려가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 AI 소비 활성화를 위해 신뢰 기반 소비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디지털 보안 대응 역량은 제주가 68.7점으로 가장 높았다. 제주 지역은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과 찾아가는 정보보호 교육 등이 활발하게 이뤄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대경권은 49.6점, 전북은 43.8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호남권은 디지털 소비여건 신뢰도 부문에서는 65.6점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지역별 AI 소비와 디지털 활용 수준 차이가 소비생활 만족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AI 활용 격차를 줄이고 소비자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권역별 맞춤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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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만난 ‘영웅’···안중근으로 되새긴 ‘현충일’
현충일인 6일 광주 동구 금남로 차 없는 거리에서 열린 보훈 뮤지컬 갈라쇼 ‘영웅, 그날을 기억하며’ 공연을 시민들이 관람하고 있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교과서에서 글로만 읽던 것을 공연과 노래로 들으니 더욱 가슴에 와닿네요.”현충일인 지난 6일 오후 2시 광주 동구 금남로 차 없는 거리에서 열린 보훈 뮤지컬 갈라쇼 ‘영웅, 그날을 기억하며’는 순국선열들의 희생과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선사했다.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광주지방보훈청과 함께 마련된 이날 공연은 대한민국 대표 보훈문화콘텐츠 전문예술단체인 극단 더 브리즈가 선보였다. 시민들은 공연에 앞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묵념에 참여하며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겼다.현충일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전몰장병의 희생을 기리는 날이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헌신부터 한국전쟁 참전용사, 국가 수호를 위해 희생한 이들까지 그 정신을 기억하는 국가 추모일이다.이날 차 없는 거리에서 가장 많은 시민들의 눈길을 이끌어낸 것은 뮤지컬 ‘영웅’이었다. ‘영웅’은 1909년 하얼빈 의거를 감행한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삶과 독립운동가들의 헌신을 그린 작품이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안 의사의 신념과 동지들의 희생을 음악과 연기로 담아내며 국내 대표 창작 뮤지컬로 평가받고 있다.현충일인 6일 광주 동구 금남로 차 없는 거리에서 극단 ‘브리즈’가 보훈 뮤지컬 갈라쇼 ‘영웅, 그날을 기억하며’를 공연하고 있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작품 ‘영웅’은 안중근 의사를 단순한 영웅이 아닌 조국과 가족 사이에서 고뇌했던 인간적인 인물로 조명하며, 독립을 향한 절박한 열망과 희생정신을 깊이 있게 담아낸다. 이날 갈라쇼 역시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정신을 중심으로 구성돼 시민들에게 큰 울림을 안겼다.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시민들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다룬 노래와 장면에 집중하며 박수를 보냈다. 무대 마지막 태극기가 펼쳐지자 객석에서는 더욱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20여분 간의 짧은 갈라쇼였지만 마치 길거리가 아닌 대형 뮤지컬 공연장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뮤지컬 ‘영웅’ 갈라쇼는 단순한 문화공연을 넘어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상징적인 무대가 됐다. 안중근 의사와 독립운동가들이 꿈꿨던 나라, 그리고 수많은 호국영령들이 지켜낸 대한민국이 있었기에 오늘의 자유와 평화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시민들이 고스란히 느끼기 충분한 공연이었다.이날 공연을 관람한 시민들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추모하고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다시 한번 가슴에 새겼다.김모(52)씨는 “현충일이라 가족과 함께 나왔는데 뮤지컬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의 헌신 위에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박모(34)씨는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노래와 공연으로 접하니 역사책에서 읽을 때보다 훨씬 가슴에 와닿았다”면서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현충일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한편 금남로 차 없는 거리는 광주 동구가 운영하는 대표 거리문화 행사로 매월 첫째 주 토요일 금남로 일원에서 열린다. 시민 참여형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거리공연 등이 마련돼 도심 속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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