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화 논의 사실상 중단
점용료·공간 기준 이견
도시계획 변경 없인 난망

광주공원 포차거리 양성화가 상인과 행정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1년째 표류하고 있다.
16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월 광주 남구 구동 광주공원 일대에 ‘청춘 빛포차 광장’을 조성하며 포장마차 양성화를 함께 추진했지만 현재까지 진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광장 조성과 동시에 제도권 편입을 병행하겠다는 구상이었지만, 핵심 쟁점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논의 자체가 멈춰선 모습이다.
광주공원 포차거리는 1970년대 공원 조성과 함께 형성된 이후 50여년간 무허가 상태로 운영돼 왔다. 남녀노소 모두가 찾는 지역 대표 먹거리 공간으로 자리 잡았지만, 도로 무단 점용과 위생 문제, 소음 등으로 인한 민원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시는 노상주차장을 폐쇄하고 보행 중심의 광장을 조성하는 한편, 포장마차를 제도권 안으로 편입해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양성화 논의는 1년 넘게 난항을 겪고 있다. 핵심 쟁점은 도로점용료 부과와 영업 공간 조정 문제다. 시는 보행 안전과 도시 미관을 고려해 포장마차 규모와 배치를 일정 기준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상인들은 생계와 직결된 문제라며 현 상태 유지를 고수하고 있다. 대부분의 상인이 수십년간 같은 자리에서 영업해 온 만큼 공간 축소나 위치 변경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인들은 점용료 납부 자체에는 일정 부분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감당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는 비용 부담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제도적 한계도 발목을 잡고 있다. 포장마차가 자리한 공간은 도로와 공원 부지가 혼재돼 있어 일괄적인 점용 허가도 불가능하다. 도로 구간은 점용료 부과가 가능하지만 공원 부지는 원칙적으로 점용 자체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포장마차 한 곳 안에서도 부지 성격이 나뉘는 경우가 있어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려면 지목을 변경하는 도시관리계획 재정비가 필요하지만 이는 단기간에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관련 절차가 수년 단위로 진행되는 데다 여러 부서 간 협의가 필수적이어서 당장 가시적인 해법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행정과 상인 간 소통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시는 지난해 초까지 수차례 간담회와 현장 협의를 이어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고, 이후 추가 논의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결국 포차거리 양성화는 실행 단계로 나아가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시가 청춘 빛포차 광장 조성을 먼저 추진하고 제도 정비는 뒤로 미룬 것이 혼선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시민은 “광장을 만들어 유동 인구를 늘려놓고 불법 포장마차는 그대로 두는 상황이 아이러니하다”며 “결국 불법 노점을 활성화시켜 준 꼴이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광주시는 장기적으로 양성화 추진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제도적으로 가능한 범위를 검토하고 있지만 여러 조건이 맞지 않아 협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도시계획 등 근본적인 부분까지 포함해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
“초기 수습 왜 이랬나”...무안공항 찾은 李 대통령, 철저한 조사 주문
[무안=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전남 무안공항 12.29 여객기 참사 유해 수습 현장에서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2026.05.18. bjko@newsis.com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을 찾아 유가족들을 만나고 유해 재수색 현황을 점검한 후 현장 수습 과정의 부실 문제를 거론하며 철저한 조사 필요성을 지적했다.이날 이 대통령은 무안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내 합동분향소와 로컬라이저 둔덕 사고 현장, 유류품 보관소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현장에는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 등 유가족 40여명이 참석했으며 정부 측에서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김규형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상임위원, 방현하 국토부 12·29여객기참사 피해자지원단장 등이 동행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위성락 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등이 함께했다.오후 3시께 무안공항 합동분향소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노란색 민방위복 차림으로 유가족들과 차례로 악수한 뒤 헌화했다. 희생자 179명의 영정과 위패 앞에서 묵념을 마친 이 대통령이 분향소를 빠져나가자 유가족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이 와준 게 처음 아니냐”, “1년 반 만에 여기까지 왔다”는 말과 함께 울음이 터져 나왔다. 서로를 끌어안은 채 등을 토닥이며 위로하는 이들도 있었고 말없이 영정 사진만 바라보는 유가족도 있었다.[무안=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전남 무안공항 12.29 여객기 참사 유해 수습 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2026.05.18. bjko@newsis.com이후 이 대통령은 로컬라이저 둔덕 사고 현장으로 향해 유해 재수색 현황을 보고받았다. 재수색 현황 보고를 맡은 김규형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상임위원은 “지난 4월13일부터 민·관·군·경 합동 재수색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유해 1천329점과 유류품 776점, 기체 잔해 930㎏을 수거했고 전체 진척도는 약 8% 수준”이라고 설명했다.김 상임위원은 “토양 오염 우려가 제기된 구역은 작업을 일시 중단한 상태”라며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참여 인원 건강검진과 토양 안전도 분석, 오염 토양 반출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약 한 달에서 한 달 반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설명을 듣던 이 대통령은 수색 지연 이유와 초기 수습 과정, 매뉴얼 적용 여부 등을 잇따라 질문하며 당시 현장 대응 과정을 확인했다.특히 추가 유해 발견 상황에 대해 “초기 수색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 현장 수습 조치가 너무 부실했던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원래 해야 하는 기준대로 했는데 문제가 생긴 것인지, 아니면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당시 수습 체계와 매뉴얼 운영 과정을 지적했다.또 재수색 장기화 문제를 지적하고 유가족 불신 해소를 위해 조사 내용을 최대한 공개하라고 주문했다. 국내 사고조사 전문성 한계를 언급하며 해외 전문기관이나 전문 인력에 조사 업무를 위탁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무안=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전남 무안공항 12.29 여객기 참사 유해 수습 현장 유류품 보관소를 방문하고 있다. 2026.05.18. bjko@newsis.com이어 찾은 유류품 보관소 내부에서 유가족들이 “왜 당시 유류품을 폐기 처리했는지 밝혀달라”,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다”, “우리도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끝내 눈물을 참지 못하자 이 대통령은 유가족들을 안아주며 위로하기도 했다.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지난 3월 유해 수습과 부실 수습 엄중 문책을 지시해주셔서 1년간 방치됐던 가족들을 찾을 수 있게 된 점에 감사드린다”며 “유가족들은 오직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바란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국토부에서 국무총리실로 이관된 것은 다행이고 기대하고 있다”며 “복합적인 참사 원인에 대한 성역 없는 진상규명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서울=강병운기자·박소영기자 psy1@mdilbo.com·무안=박민선기자
- · “건물만 있고 시민군은 없다”···옛 전남도청 미완의 복원 논란
- · 5·18 기념식 지켜본 시민들 "헌법 수록 꼭 실현되길"
- · “오월 정신, 교실 속 살아있는 민주주의로”···교육감 후보들 계승 공약 한목소리
- · 한국가스공사 광주전남본부, 광주사랑의열매에 500만원 기탁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