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청소년 절반 이상 차지…“중장년 참여 필요”

지난해 국내 헌혈률이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광주·전남 역시 하락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헌혈 참여가 청년층에 쏠리면서 중장년층 헌혈 독려 등 구조 개선을 위한 정책 방향 변경 필요성이 제기된다.
12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가 발간한 ‘2025 혈액사업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헌혈률은 5.56%로 전년(5.58%)보다 소폭 하락했다. 2021년 이후 이어진 증가세가 4년 만에 꺾인 것이다. 헌혈 가능 인구(만 16~69세) 대비 실제 헌혈률도 3.26%로 감소했고, 헌혈자 1인당 평균 헌혈 횟수는 2.27건으로 집계됐다.
광주·전남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역 헌혈률은 2016년 6.2%에서 2017년 6.7%로 정점을 찍은 뒤 2018년 6.3%, 2019년 6.2%로 하락했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2020년에는 5.5%까지 떨어지며 최근 10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2021년 5.7%, 2022년 5.8%, 2023년 5.9%로 회복세를 보였고 2024년에는 6.0%까지 반등했지만, 지난해 다시 5.8%로 내려앉으며 상승 흐름이 끊겼다. 코로나 이전 수준인 6%대를 회복하지 못한 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셈이다.
지난해 광주·전남 헌혈 실적은 총 18만3천217건이다. 연령별로는 20대가 6만149건(32.8%)으로 가장 많았고, 16~19세 4만1천164건(22.5%)이 뒤를 이었다. 이어 40대 2만9천907건(16.3%), 30대 2만8천223건(15.4%), 50대 1만9천983건(10.9%) 순이며, 60대 이상은 3천791건(2.1%)에 그쳤다.
전체 헌혈의 절반 이상이 20대와 청소년층에 집중된 구조다. 전국적으로도 중장년층 참여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급 기반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헌혈 방식에서도 편중 현상이 확인된다. 광주·전남 전혈 헌혈은 13만1천104건으로 전체의 71.6%를 차지한 반면, 혈장·혈소판 등 성분헌혈은 5만2천113건(28.4%)에 머물렀다.
직업별로는 회사원이 5만7천526건(31.4%)으로 가장 많았고, 대학생 4만5천787건(25.0%), 고등학생 2만7천120건(14.8%) 순이었다. 학교와 직장 중심 단체 헌혈 의존 구조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지역별 편차도 뚜렷하다. 충장로센터(2만1천494건), 터미널센터(1만9천785건) 등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 거점은 높은 실적을 기록한했지만, 일부 지역 헌혈의집은 1만 건 미만에 머물렀다. 접근성과 유동 인구가 헌혈 참여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혈액형별로는 Rh+ A형 36.4%, O형 26.3%, B형 24.9%, AB형 12.1% 순으로 나타났으며, 희귀 혈액형인 Rh-형은 0.4%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헌혈 참여 기반 확대 없이는 혈액 수급 불안정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지난해 말 광주·전남 혈액 보유량이 5일분 아래로 떨어지며 ‘관심단계’에 진입했고, 이후 수험생 대상 이벤트와 유행 간식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증정 등 단기 유인책으로 회복된 바 있다. 다만 방학과 한파 등 계절적 요인이 겹칠 때마다 헌혈 참여가 감소하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청년층 중심 구조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현재처럼 20대 중심, 전혈 중심 구조가 지속되면 향후 혈액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며 “중장년층 참여 확대 등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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