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황 파악 안돼…장비·SW 문제 추정
市 “패치 작업 중 오류…조속 복구”

“버스 정차 안내 화면이 멈춰 있어서 도대체 어딘지 모르겠더라고요. 결국 네 정거장을 지나쳐 내렸습니다.”
최근 광주 시내버스 내부 정류장 안내 모니터 고장이 잇따르면서 시민 불편이 확산되고 있다. 광주시는 관련 민원이 쏟아지자 버스조합 측에 원인 파악과 수리를 요청했지만, 정상화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내버스 내부에 설치된 모니터 TV 오류와 관련한 민원이 이번 주 들어 10건 이상 접수됐다. 기존에도 간헐적으로 제기되던 문제였지만, 짧은 기간에 민원이 집중되면서 상황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확인된 주요 증상은 모니터 화면이 특정 정류장에서 멈춘 뒤 더 이상 갱신되지 않는 현상이다. 정류장 안내가 중간에 끊기면서 승객들이 현재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음성 안내가 나오긴 하지만 차량 엔진 소음과 외부 교통 소음이 겹치면서 제대로 들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 승객들이 하차 시점을 놓치는 일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이어폰을 착용한 승객이나 고령층의 경우 모니터 안내 기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불편이 더 크게 나타났다.
출퇴근 시간 버스를 이용하는 직장인 강지영(34)씨는 “화면이 멈춰 있는 걸 모르고 있다가 내려야 할 정류장을 지나친 적이 있다”며 “보통 이어폰을 끼고 버스를 타다 보니 음성 안내도 잘 안 들려 매번 스마트폰 지도를 켜놓고 확인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 박영기(62)씨는 “예전에는 화면만 보고도 어디쯤 왔는지 알 수 있었는데 요즘은 알 수가 없다”며 “특히 초행길에서는 더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석건(72)씨도 “체감상 5대 중 3대가 화면이 멈춰 있는 것 같다”며 “정류장 안내가 제대로 안 되니 다른 승객한테 ‘여기가 어디냐’고 묻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초 시내버스 안내 모니터 시스템에 대한 정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진행됐다. 이후 한동안 정상적으로 운영됐으나, 최근 들어 오류가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당초 도로 요철로 인한 통신 끊김 등을 원인으로 추정했으나, 구형 장비와 소프트웨어 간 호환 문제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시내버스 모니터는 2021년부터 한 업체가 계속 계약을 맺고 운영 중인데, 기존 구형 장비에 해마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면서 기기가 이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류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모니터가 통신망을 통해 실시간 정보를 받아 표출하는 구조라, 차량별 통신 상태나 성능 차이에 따라 정상 작동 여부가 달라질 수 있어 동일 노선에서도 편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는 시내버스는 총 1천44대 가운데 현재 몇 개 버스에서 오류가 발생하고 있는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광주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유지보수 업체를 통해 구형 장비에 맞춰 시스템을 재조정하는 ‘패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언제 시스템이 정상화될지는 불투명하다.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에서 기본적인 안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시민 불편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광주시 관계자는 “최근 나흘 사이 민원이 집중된 상황을 인지하고 버스조합 측에 전수 조사 및 점검을 요청했다”며 “조합 측에서 유지보수 업체를 통해 장비 호환 문제 등을 포함한 원인을 확인하고 수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
학봉장학회, 대를 이은 나눔으로 3천600여명 꿈 키웠다
학봉장학회는 8일 오전 전남 화순군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적벽실에서 전남 지역 장학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학봉장학회 제공
미래의 희망인 청소년들을 유능한 인재로 키우고자 했던 고(故) 학봉 이기학 회장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은 (재)학봉장학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뜻깊은 기념행사를 가졌다.학봉장학회는 8일 오전 전남 화순군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적벽실에서 전남 지역 장학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이번 20회기 장학금은 전남과 9일 서울에서 진행될 수여식을 합쳐 총 385명에게 1억6천375만 원이 지급됐다. 이로써 2007년 제1회 수여식 이후 현재까지 누적 장학생은 3천672명, 장학금 총액은 15억4천658만원에 달한다.학봉장학회의 뿌리는 1930년대 전남 화순 청풍면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배고픈 시절을 견디며 자수성가한 고 이기학 회장의 결심에서 시작됐다.일본 메이지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한 이 회장은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후배들이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005년 재단을 설립했다.특히 2012년 타계하며 국내 재산 29억 3천만원을 장학회로 유증하며 나눔의 정신을 몸소 실천했다.이러한 나눔의 정신은 대를 이어 가족들에게 전해졌다. 부인 고 조행자 여사와 고 이문 여사, 현재 재단을 이끄는 아들 이연현 이사장 등 가족들이 사재를 보태 현재 약 36억1천만원의 장학기금을 일구었다.현재 재단을 이끄는 이연현 이사장은 부친의 뜻을 이어 장학 사업의 범위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단순히 성적 우수자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주요 활동으로는 광주·전남 지역 초·중·고·대학생을 위한 지역 인재 육성, 비인가 대안학교 학생 및 노들장애인야학 지원 등 소외 계층과의 동행이 꼽힌다.또한 외국인 대학원생 지원과 한일 교류 사업을 통한 글로벌 인재 양성, 서울대 ‘학봉상’ 제정 및 광주 ACC 후원 등 학술과 문화 예술 분야에서도 폭넓은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이연현 이사장은 “조그마한 정성과 사랑일지라도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베풀고 나누면서 살고 싶다”며 “장학금은 우리가 주는 선물이 아니라 여러분이 스스로의 힘으로 얻어낸 당당한 결실이다”고 말했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 · 김창숙부띠끄, 가정의 달 맞아 전남사랑의열매에 4억원 상당 여성의류 기탁
- · [무잇슈] 광주 여고생 '묻지마' 피살 사건···계획범죄 가능성 제기
- · 여고생 동선 앞질러 대기···광주 ‘묻지마 살해범’ 구속
- · 제15기 무등CEO아카데미 골프동호회 발대식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