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가뭄 또 오나’···강수 적고 고온·건조한 봄에 벌써부터 '경고등'

입력 2026.03.06. 11:12 강주비 기자
겨울 강수량 크게 줄어 건조 심화
완도 넙도 저수율 15%까지 급락
3~5월 고온 전망…가뭄 확대 가능
순천·담양 등 일부 지역 위험 전망
광주시민의 식수원 동복댐이 2023년 초 최악의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모습.무등일보DB

올겨울 광주·전남에 평년보다 적은 비와 눈이 내린 가운데 봄철에도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뭄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가뭄 ‘관심 단계’가 나타나는 등 물 부족 조짐도 감지돼 선제적인 물 관리와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5일 국가가뭄정보포털과 광주기상청 등에 따르면, 완도군은 지난 1월부터 가뭄 ‘관심 단계’에 들어갔다. 섬 지역은 상수원과 수자원이 제한적인 탓에 강수량이 줄어들면 물 부족 상황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실제로 완도 넙도에서는 지난 1월 물 부족 위기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강수량이 평년의 약 66% 수준에 그친 데다 해수 담수화 시설 가동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지역 주요 상수원인 ‘넙도제’ 저수율이 15.4%까지 떨어졌다. 당시 용수 공급 가능 일수도 82일 수준까지 감소하며 물 부족 우려가 커졌다.

이에 완도군은 단계별 가뭄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해수 전용 담수화 시설을 하루 150㎥ 규모로 추가 가동하는 한편 철부선 1대와 급수차 4대를 투입해 하루 180t의 비상 용수를 공급하는 등 물 공급 안정화에 나섰다.

다행히 완도를 제외한 광주·전남의 물 상황은 아직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이다. 최근 6개월 동안 광주·전남 누적 강수량은 633.1㎜로 평년(587.1㎜)의 107.4%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기준 저수지 평균 저수율도 73.9%로 평년(68.7%)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겨울에 이어 봄철에도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겨울(2025년 12월~2026년 2월) 광주·전남 강수량은 64.1㎜로 평년(106.3㎜)의 60.3% 수준에 그쳤다. 평균 기온은 3.4도로 평년(3.0도)보다 0.4도 높았다. 북서풍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3~5월 광주·전남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60% 수준으로 나타났다. 3~4월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을 가능성이 50%로 분석돼 봄 초반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온이 높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 토양 수분 증발이 빨라져 가뭄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향후 3개월 뒤에는 순천·담양·화순·해남·영암·무안·진도 등이 가뭄 ‘관심 단계’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현재 영남 해안과 전남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는 기상 가뭄은 3월 제주 지역으로, 4월에는 전국 곳곳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광주·전남은 이미 장기간 가뭄을 겪은 경험도 있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이어진 가뭄은 약 281일 동안 지속되며 지역에서 관측된 기상 가뭄 가운데 가장 긴 기록으로 남았다. 당시 일부 전남 섬 지역에서는 제한 급수가 시행됐고, 광주시는 제한 급수 직전 단계까지 물 부족 상황이 악화되면서 시민 대상 물 절약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강수 부족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다. 2022년 3월부터 2023년 3월까지 광주·전남 누적 강수량은 886.3㎜로 평년 강수량의 약 63.7%에 그쳤다. 강수량이 크게 줄면서 주요 댐 저수율도 급격히 낮아졌다. 주암댐 저수율은 21.5%까지 떨어졌고 동복댐과 섬진강댐도 각각 18.9%, 19.1% 수준까지 감소했다. 평림댐 역시 30% 안팎까지 낮아지며 지역 사회 전반에 물 부족 위기감이 확산됐다.

기상 전문가들은 장기간 강수량 감소와 고온 전망이 겹칠 경우 가뭄 위험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농번기가 시작되는 봄철에는 농업용수 수요도 늘어나는 만큼 선제적인 물 관리와 대응 체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광주·전남의 물 상황은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지만 봄철 기온 상승과 강수 부족이 이어질 경우 가뭄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며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관리 등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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