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넙도 저수율 15%까지 급락
3~5월 고온 전망…가뭄 확대 가능
순천·담양 등 일부 지역 위험 전망

올겨울 광주·전남에 평년보다 적은 비와 눈이 내린 가운데 봄철에도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뭄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가뭄 ‘관심 단계’가 나타나는 등 물 부족 조짐도 감지돼 선제적인 물 관리와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5일 국가가뭄정보포털과 광주기상청 등에 따르면, 완도군은 지난 1월부터 가뭄 ‘관심 단계’에 들어갔다. 섬 지역은 상수원과 수자원이 제한적인 탓에 강수량이 줄어들면 물 부족 상황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실제로 완도 넙도에서는 지난 1월 물 부족 위기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강수량이 평년의 약 66% 수준에 그친 데다 해수 담수화 시설 가동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지역 주요 상수원인 ‘넙도제’ 저수율이 15.4%까지 떨어졌다. 당시 용수 공급 가능 일수도 82일 수준까지 감소하며 물 부족 우려가 커졌다.
이에 완도군은 단계별 가뭄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해수 전용 담수화 시설을 하루 150㎥ 규모로 추가 가동하는 한편 철부선 1대와 급수차 4대를 투입해 하루 180t의 비상 용수를 공급하는 등 물 공급 안정화에 나섰다.
다행히 완도를 제외한 광주·전남의 물 상황은 아직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이다. 최근 6개월 동안 광주·전남 누적 강수량은 633.1㎜로 평년(587.1㎜)의 107.4%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기준 저수지 평균 저수율도 73.9%로 평년(68.7%)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겨울에 이어 봄철에도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겨울(2025년 12월~2026년 2월) 광주·전남 강수량은 64.1㎜로 평년(106.3㎜)의 60.3% 수준에 그쳤다. 평균 기온은 3.4도로 평년(3.0도)보다 0.4도 높았다. 북서풍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3~5월 광주·전남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60% 수준으로 나타났다. 3~4월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을 가능성이 50%로 분석돼 봄 초반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온이 높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 토양 수분 증발이 빨라져 가뭄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향후 3개월 뒤에는 순천·담양·화순·해남·영암·무안·진도 등이 가뭄 ‘관심 단계’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현재 영남 해안과 전남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는 기상 가뭄은 3월 제주 지역으로, 4월에는 전국 곳곳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광주·전남은 이미 장기간 가뭄을 겪은 경험도 있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이어진 가뭄은 약 281일 동안 지속되며 지역에서 관측된 기상 가뭄 가운데 가장 긴 기록으로 남았다. 당시 일부 전남 섬 지역에서는 제한 급수가 시행됐고, 광주시는 제한 급수 직전 단계까지 물 부족 상황이 악화되면서 시민 대상 물 절약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강수 부족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다. 2022년 3월부터 2023년 3월까지 광주·전남 누적 강수량은 886.3㎜로 평년 강수량의 약 63.7%에 그쳤다. 강수량이 크게 줄면서 주요 댐 저수율도 급격히 낮아졌다. 주암댐 저수율은 21.5%까지 떨어졌고 동복댐과 섬진강댐도 각각 18.9%, 19.1% 수준까지 감소했다. 평림댐 역시 30% 안팎까지 낮아지며 지역 사회 전반에 물 부족 위기감이 확산됐다.
기상 전문가들은 장기간 강수량 감소와 고온 전망이 겹칠 경우 가뭄 위험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농번기가 시작되는 봄철에는 농업용수 수요도 늘어나는 만큼 선제적인 물 관리와 대응 체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광주·전남의 물 상황은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지만 봄철 기온 상승과 강수 부족이 이어질 경우 가뭄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며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관리 등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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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있었는데 이제야”...1년4개월 만에 찾은 딸 목걸이
지난 15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진행된 국무조정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주관 민·관·군·경 합동 유해 수색 중에 희생자의 것인 목걸이와 귀걸이가 발견됐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 제공
“멀리서 보고 농담처럼 ‘우리 딸 목걸이 같다’고 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정말 딸 목걸이가 맞았던거에요.”김성철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사는 지난 15일 유해 재수색 현장에서 딸의 유류품을 확인한 순간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김 이사는 전날 무안국제공항에서 진행된 유해 재수색 과정에서 목걸이와 귀걸이 한 쌍을 발견하고 딸과 아내의 물건임을 직감했다. 목걸이는 여행 당시 사진 속 딸이 착용하고 있던 것이며, 귀걸이 역시 평소 아내와 딸이 함께 사용하던 물건이었다.김 이사는 “정말 신기하게도 가족의 물건이 발견된 시점이 수색 종료가 선언된 직후였다. 대부분 인력이 철수를 준비하고 있었고 경찰의 당일 수색 결과 브리핑이 진행되는 가운데 경찰 두 분이 현장을 떠나지 않고 작업을 이어갔다”며 “그 때 목걸이와 귀걸이가 발견됐고 유가족들 사이에서 저희 딸 물건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멀리서 봤을 때는 잘 보이지 않아 확신이 없었는데 가까이서 확인하는 순간 단번에 알아봤다”고 밝혔다.유가족들이 김 이사 가족의 유류품을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은 사고 이후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의 사연과 사진을 공유해왔기 때문이다.김 이사의 아내와 딸은 함께 떠난 여행 중 사고를 당했다. 이후 1년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그는 가족의 유해와 유류품을 대부분 찾지 못하고 있었다.김 이사는 “사고 당시 발견된 것은 불에 탄 핸드백과 샌들 일부뿐이었고 아내와 딸의 짐이 담긴 캐리어나 개인 물품 등은 찾지 못했다”며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날들이 이어지면서 이제는 마음을 정리해야 하나 괴로웠던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김 이사는 수색 4일차인 16일에도 현장을 찾았다. 목걸이와 귀걸이가 수색 종료 직후 발견돼 추가 수색이 이어지지 못한 상황이라 혹시라도 발견 지점 주변에서 딸과 아내의 물건을 더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전날 발견된 목걸이와 귀걸위 외에 가족의 유류품은 없었다고 김 이사는 말했다.현재 그는 딸과 아내의 물건을 아직 인계받지 않은 상태다. 당장 인계받을 수 있지만, 함께 시간을 보낸 다른 유가족들을 고려해 시점을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원하면 바로 받을 수 있지만 저만 먼저 받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오매물망 가족의 유해와 물건을 찾기를 기다리는 다른 유가족들에게 미안해 다같이 인계받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지난 13일부터 진행된 참사 현장 유해 재수색은 국무조정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주관 경찰, 군, 소방 등 민·관·군·경 합동으로 진행됐으며 수색 4일차인 16일 하루에만 유해추정 111점이 발견됐다. 이날까지 발견된 유해 추정 물체 누계는 226점이다.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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