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2년 연속 0…인식 저하 탓 감소 뚜렷

제107주년 3·1절을 앞두고 있지만, 광주시의 올해 태극기 판매 실적은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일부 자치구는 2년 연속 판매 ‘0건’을 기록하며 사실상 해당 사업이 유명무실해진 형국이다.
특히 국경일에도 국기 게양을 필수로 인식했던 과거에 비해 변화된 인식 변화가 태극기 판매량 저조의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26일 광주 5개 자치구에 따르면, 동구·서구·남구·북구·광산구는 구청 민원실과 행정복지센터 등을 통해 태극기를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3·1절을 코앞에 둔 시점에도 판매 실적은 저조하다. 올해 들어 두 달간 판매량이 5개를 넘긴 자치구는 한 곳도 없다.
동구는 13개 동 행정복지센터와 구청에서 태극기를 판매하고 있지만, 올해 1~2월 판매량은 구청 2개, 충장동 2개, 지원2동 1개 등 총 5개에 그쳤다.
서구는 18개 동 행정복지센터와 구청 민원봉사과에서 판매를 이어가고 있으나 같은 기간 3개 판매에 머물렀다.
위탁업체가 동 행정복지센터별로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에서 판매처를 구청으로 일원화한 북구는 1개 판매에 그쳤다.
광산구는 구청 민원실과 송정1동·우산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판매를 진행하고 있지만 2년 연속 판매량이 0개다. 사실상 수요가 없는 상황이다.
남구는 태극기 판매량이 집계되지 않았다. 남구 관계자는 “구매 문의가 거의 없어 관련 서류를 별도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해 전체 판매량을 합쳐도 자치구별로 한 달에 1~2개 판매에 머무는 수준이다. 지난해 판매량은 동구 13개, 서구 28개, 북구 12개로 확인됐다.
자치구들은 판매처를 유지하고 있으나 실제 구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해마다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과거 각 동 행정복지센터마다 일정 수량을 비치하던 방식에서 최근에는 구청으로 일원화하거나 최소 수량만 보관하는 등 운영 규모를 줄이고 있다. 판매처 축소는 수요 감소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태극기 보관 부담도 적지 않다. 미리 구입해 둔 태극기를 장기간 보관할 경우 색이 바래거나 훼손될 우려가 있어 적정 보유량을 예측하기 어렵다. 판매량이 연간 수십 개 수준에 머물면서 재고 관리의 효율성 문제도 제기된다.
판매 부진의 배경으로는 구매 경로 다변화가 거론된다. 대형마트와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손쉽게 구입할 수 있고 일부 기관이나 단체에서 무료 배포도 이뤄지면서 굳이 구청이나 행정복지센터를 찾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경일마다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에서 태극기 게양을 쉽게 찾아보기 어려워졌다는 점에서 단순한 판매 경로 변화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주거 형태 변화와 인식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3·1절을 앞두고 게양을 독려하고 있지만 직접 구매하러 오는 시민은 거의 없다”며 “국기 게양 문화가 예전과는 달라진 것 같다. 홍보를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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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있었는데 이제야”...1년4개월 만에 찾은 딸 목걸이
지난 15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진행된 국무조정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주관 민·관·군·경 합동 유해 수색 중에 희생자의 것인 목걸이와 귀걸이가 발견됐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 제공
“멀리서 보고 농담처럼 ‘우리 딸 목걸이 같다’고 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정말 딸 목걸이가 맞았던거에요.”김성철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사는 지난 15일 유해 재수색 현장에서 딸의 유류품을 확인한 순간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김 이사는 전날 무안국제공항에서 진행된 유해 재수색 과정에서 목걸이와 귀걸이 한 쌍을 발견하고 딸과 아내의 물건임을 직감했다. 목걸이는 여행 당시 사진 속 딸이 착용하고 있던 것이며, 귀걸이 역시 평소 아내와 딸이 함께 사용하던 물건이었다.김 이사는 “정말 신기하게도 가족의 물건이 발견된 시점이 수색 종료가 선언된 직후였다. 대부분 인력이 철수를 준비하고 있었고 경찰의 당일 수색 결과 브리핑이 진행되는 가운데 경찰 두 분이 현장을 떠나지 않고 작업을 이어갔다”며 “그 때 목걸이와 귀걸이가 발견됐고 유가족들 사이에서 저희 딸 물건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멀리서 봤을 때는 잘 보이지 않아 확신이 없었는데 가까이서 확인하는 순간 단번에 알아봤다”고 밝혔다.유가족들이 김 이사 가족의 유류품을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은 사고 이후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의 사연과 사진을 공유해왔기 때문이다.김 이사의 아내와 딸은 함께 떠난 여행 중 사고를 당했다. 이후 1년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그는 가족의 유해와 유류품을 대부분 찾지 못하고 있었다.김 이사는 “사고 당시 발견된 것은 불에 탄 핸드백과 샌들 일부뿐이었고 아내와 딸의 짐이 담긴 캐리어나 개인 물품 등은 찾지 못했다”며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날들이 이어지면서 이제는 마음을 정리해야 하나 괴로웠던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김 이사는 수색 4일차인 16일에도 현장을 찾았다. 목걸이와 귀걸이가 수색 종료 직후 발견돼 추가 수색이 이어지지 못한 상황이라 혹시라도 발견 지점 주변에서 딸과 아내의 물건을 더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전날 발견된 목걸이와 귀걸위 외에 가족의 유류품은 없었다고 김 이사는 말했다.현재 그는 딸과 아내의 물건을 아직 인계받지 않은 상태다. 당장 인계받을 수 있지만, 함께 시간을 보낸 다른 유가족들을 고려해 시점을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원하면 바로 받을 수 있지만 저만 먼저 받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오매물망 가족의 유해와 물건을 찾기를 기다리는 다른 유가족들에게 미안해 다같이 인계받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지난 13일부터 진행된 참사 현장 유해 재수색은 국무조정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주관 경찰, 군, 소방 등 민·관·군·경 합동으로 진행됐으며 수색 4일차인 16일 하루에만 유해추정 111점이 발견됐다. 이날까지 발견된 유해 추정 물체 누계는 226점이다.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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