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 “그만한 사람없다. 안타깝다” 두둔
10~50대, 다문화가정 “시대착오” 비판

“마을 이장도 아니고 군수가 그런 표현을 써서 망신을 당했는데 또 당선되면 진도가 창피할 일입니다.”
“말이 거칠긴 했지만 농촌 현실을 이야기하려다 나온 표현 아니겠소.”
최근 김희수 진도군수가 공식 석상에서 ‘베트남 처녀 수입’ 발언을 한 데 이어 지역민에게 욕설까지 내뱉어 논란에 휘말리면서 6·3 지방선거를 앞둔 지역 민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외국인 여성 비하 발언 이후 김 군수를 제명하면서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세대별로 상반된 반응이 나타나며 표심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찾은 진도읍 한 재래시장. 최근 잇단 말실수로 구설에 오른 김 군수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었다. 특히 세대별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다. 50대 이하 비교적 젊은 층에서는 “과했다”며 언행을 비판하고 불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고, 60~70대 이상에서는 “단순한 말실수 아니겠느냐”며 두둔하는 여론이 우세했다.
이모(49)씨는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마을 이장도 아니고 군수는 지역을 대표하는 사람인데 공개석상에서 그런 표현을 쓴 건 이해하기 어렵다”며 “진도가 이런 일로 전국적 망신을 당했는데 다시 당선된다면 진도가 창피할 일이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신뢰를 잃었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유진(36)씨도 “요즘 세상이 어느 시대인데 여성을 상품처럼 표현한 사람이 우리 군을 이끄는 사람이라니 실망스럽다”며 “타지에 살다가 진도로 다시 온 지 1년이 조금 넘었는데, 이런 일로 지역이 거론되는 게 부끄럽다. 군수라면 지역 이미지를 생각해야 하는 자리 아니냐”고 지적했다.
다문화가정의 전진(17)군은 “학교에 다문화 가정 친구들이 많다. 저희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머니도 속상해하시고 저도 많이 화가 났다. 지금은 투표권이 없지만, 만약 있었다면 절대 뽑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반면 60대 이상 주민들 사이에서는 김 군수가 지역 현실을 잘 아는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북성리 거주민 박모(76)씨는 “말이 거칠긴 했지만 농촌 현실을 이야기하려다 나온 표현 아니겠느냐”며 “군수는 농부의 아들이고 오랜 세월 군청에서 일해 시골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다. 그렇게까지 몰아붙이는 건 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무소속으로 나오더라도 다시 한번 믿어볼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재일(82)·이인자(78)씨 부부 역시 “사적으로는 그런 농담을 종종 하지만 악의는 없다고 본다”면서도 “공적인 자리에서는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 말실수는 했지만 그동안 군민을 위해 해온 일도 함께 봐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장날마다 시장을 찾아 주민들과 격의 없이 어울렸다”며 “요즘은 말 한마디가 너무 크게 번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두둔했다.
앞서 김 군수는 지난 4일 광주·전남 행정통합 타운홀미팅에서 “스리랑카나 베트남 젊은 처녀들을 수입해 농촌 총각들을 장가보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이어 닷새 뒤인 9일 ‘2026년 군민과의 대화’ 현장에서 민원인을 향해 욕설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공식 자리에서 군민과 공무원을 향해 반말을 사용한 점도 도마에 올랐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은 10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 군수에 대한 제명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김 군수는 곧바로 사과문을 내 “농어촌 지역의 심각한 인구 감소와 결혼·출산 기반 약화라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산업 활성화만으로는 인구소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통합 지자체 및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 군수의 망언이 결국 영국 공영방송 BBC에까지 보도되며 국제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 지자체장의 부적절한 인식이 국가적 망신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BBC는 9일(현지시간) “한국의 한 관료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베트남이나 스리랑카에서 젊은 여성을 수입하자’고 제안했다가 소속 정당에서 제명됐다”고 집중 보도했다.
진도=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박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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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파행’··· 합의 없이 투표 강행해 파장
장관호 후보.
6·3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민주진보교육감 전남도민공천위원회(이하 도민공천위)가 후보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단일 후보 선출 절차를 강행하기로 해 지역 교육계에 거센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도민공천위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후보 간 합의를 통한 경선 방식 마련을 위해 협의를 이어왔으나,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해 합의 경선 추진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며 공천위원 투표를 통해 민주진보교육감 전남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 절차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도민공천위가 내세운 명분은 ‘시간의 시급성’과 ‘광주와의 보조’다.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 통합 교육감을 선출해야 하는 엄중한 상황에서 광주 측은 이미 단일 후보가 선출돼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도민공천위 측은 “6·3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더 이상의 지체는 진보 진영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투표 강행 의사를 밝혔다.이번 투표는 장관호 후보를 단일 후보로 확정할지를 묻는 ‘찬반 투표’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단일 후보 선출 절차는 먼저 참가단체 대표 총회(온라인 투표)를 통해 공천위원 투표 진행 여부를 확인한 뒤, 총회 결정에 따라 공천위원 투표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김해룡 후보.공천위원 투표는 약 1만4천명 규모의 공천위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시민사회 단체와 시민 참여로 구성된 공천위원들이 직접 민주진보교육감 전남 단일 후보 확정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공천위 관계자는 “특정 후보를 공천위가 임의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사회 단체와 시민들이 참여한 공천위원들이 직접 판단하는 공정한 절차”라고 선을 그었다.그러나 단일화의 또 다른 축인 김해룡 후보 측은 즉각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정면으로 반박했다.후보 간 경선 방식에 대한 합의가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밀어붙이기식 공천’이라는 주장이다.김해룡 후보 측은 “도민공천위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것이 곧 탈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전달했다”며 “이대로 단일화를 강행하는 것은 민주적 가치를 지향하는 공천위의 취지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동”이라고 날을 세웠다.이어 “합의되지 않은 절차를 끝까지 고수할 경우 성명서 발표는 물론 모든 법적 대응 수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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