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 열차 멈출까···신안철교 재가설에 ‘운행 중단’ 검토, 노조 '반발'

입력 2026.02.10. 17:00 강주비 기자
반복 수해에 신안철교 재가설 추진
철도공단, 광주선 전면 차단안 검토
하루 1천명 이용 교통권 침해 우려
철도노조 “임시 우회선로 설치해야”
우회선 설치 주민 동의·이주 등 난관
10일 오전 광주 북구 중흥동 광주역 광장에서 전국철도노동조합 호남지방본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선 신안철교 재가설 추진에 따른 열차 운행 중단을 반대하며 임시 우회선로 설치를 촉구했다. 강주비 기자

광주역 열차 운행이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역 사회에 파장이 예상된다. 반복된 수해 피해를 막기 위한 신안철교 재가설 공사가 추진되는 과정에서, 공사 기간 동안 광주역을 오가는 열차를 전면 차단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어서다.

철도노조는 시민 이동권 침해와 지역 철도 접근성 약화를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대안으로 제시되는 임시 우회선로 설치는 비용 부담과 주민 동의 문제 등으로 쉽지 않다는 점에서 해법을 둘러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전국철도노동조합 호남지방본부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은 광주선 신안철교 재가설을 추진하면서 공사 기간 광주선 열차 운행을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신안철교는 서방천 일대 수해가 반복되면서 교량 능력 부족 문제가 제기돼 재가설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철도공단이 제시한 개량 방안은 크게 네 가지다. 임시 우회선로를 설치해 신안철교를 개량하는 안과, 운행선을 유지한 채 개량하는 안, 광주선을 전면 차단한 뒤 신안철교를 우선 개량하는 안, 전면 차단 후 신안철교와 극락강교를 함께 개량하는 안이다. 이 가운데 전면 차단 방식은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사업비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유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광주역 열차 운행이 중단될 경우 시민 불편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역은 용산과 목포·순천 방면을 오가는 열차가 출발·도착하는 지역 철도 거점이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약 1천명, 월 기준으로는 3만명 이상에 이른다. 운행 중단이 현실화되면 이들 이용객은 광주송정역으로 이동해 열차를 이용해야 한다.

철도노조 호남본부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중흥동 광주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안철교 재가설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공사 과정에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임시 우회선로를 설치해 열차 운행을 유지한 채 공사를 병행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동구 철도노조 호남지방본부장은 “신안철교 재가설은 주민 안전을 위해 필요하지만, 이를 이유로 광주역 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하는 방식은 시민 이동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며 “임시선을 가설해 열차 운행을 유지하면서 공사를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철도 노동자들도 운행 중단 시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임창석 철도노조 광주기관차승무지부장은 “광주역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는 300여명에 달한다”며 “열차 운행 중단으로 인해 현장 노동자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고용이 불안해지는 상황은 결국 광주역의 쇠퇴로 이어져 지역 경제와 주민 삶의 질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임시 우회선로 설치 역시 난관이 예상된다. 신안철교 인근에는 민가가 인접해 있어 주민 동의와 이주가 필요하고, 이로 인한 사업비 증가와 공사 기간 장기화가 불가피하다. 임시선 설치할 경우 그렇지 않을 때보다 사업기간은 26개월에서 49개월로, 사업비는 322억7천600만여원에서 632억2천만여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노조는 “공사비와 효율성만을 기준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철도 운영의 연속성과 시민 편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공청회 등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전면 차단안을 검토하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와 관계 기관이 책임 있는 대안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시민들과 함께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철도공단 등 관계 기관들은 하천기본계획 적합 여부 등을 함께 검토하며 최종 공사 방식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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