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아닌 ‘기부자-지자체’ 관계 만들기 목표”

입력 2026.02.04. 09:56 김종찬 기자
■ 광주 동구 고향사랑팀
지난해 64억 모금…누적 100억원 최초 달성 ‘눈 앞’
유기동물·광주극장·ET야구단 등 다양한 사업 발굴
“기부자 한 명이 소중…지역 활성화에 최선” 다짐도
광주 동구 고향사랑팀이 고향사랑기부제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고향사랑팀 이창환 주무관, 김희선 팀장, 임도연 주무관.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기부자들을 향한 진심은 1등입니다. 단순히 세액공제나 답례품을 받기 위한 일회성 기부를 넘어 동구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 ‘관계인구’를 늘리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광주 동구가 ‘기획력’ 하나로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100억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까지 누적 97억원을 모금했다.

김희선 고향사랑팀장은 “전남의 경우 해남 밤고구마, 무안 양파, 완도 전복, 고흥 유자 등 전남은 각 시·군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특산품들이 있다. 하지만 동구는 내새울만한 특산품이 뚜렷하지 않아 답례품 선정이 어려워 홍보하는 데 애를 먹었다”며 “이에 직원들과 밤새 고민한 결과 다양한 지정기부 사업들을 기획, 기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했고 그 성과가 조금씩 보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동구에 모인 기부금은 매년 급증했다. 2023년 9억2천만원을 모금한 것을 시작으로 2024년 23억9천600만원, 2025년 64억원 등 해마다 3배 가까이 모금액이 모였다. 기부자들의 거주 지역도 광주와 전남이 아닌 서울시민과 경기도민의 비중이 60%가 넘어 압도적이었다.

또 지난해 지정기부금액은 전체 기부금의 42%로, 26억9천여만원에 달했다. 이 중 가장 높은 기부금을 받은 사업은 8억7천90만원 상당이 모금된 유기동물보호사업의 일환인 ‘피스 멍멍’이다.

김 팀장은 “지난해 7월31일 동구 불로동에 개소한 유기동물 입양 기관인 ‘피스멍멍’은 매주 100여명 이상의 지역민이 방문하고 있으며, 6개월 만에 31마리가 입양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처음엔 유기동물 보호 및 입양 기관을 시내에 두는 것이 어렵겠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동안의 방문객과 입양된 수를 보니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 효과 등 성과가 보이는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피스 멍멍 외에도 광주극장 보존사업과 발달장애인 ‘E.T 야구단’ 지원 사업, 에너지 취약게층 지원 사업 등 총 4가지의 지정사업도 많은 기부자들의 사랑을 받았다”며 “지정기부 외에 지자체 기부금 일부는 관내 초등학교 5~6학년 1천100명을 대상으로 한 ‘통기타 음악교실’ 사업을 진행했다. 통기타를 각 학교에 대여해주고 따로 마련된 장소로 모이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어 아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해당 사업은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동구는 기부자들의 마음을 더욱 공고히 하는 ‘관계인구 만들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구는 관계인구를 늘리기 위해 ET야구단 경기에 초청하거나 광주극장 리모델링 후 첫 상영회에 기부자들을 초대하는 등 타 지자체 시민들이 동구를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김 팀장은 “지난해 전국에 있는 동구를 모르는 국민들 6만3천여명이 동구에 기부를 해주셨다. 관내 정주인구 10만명의 60%에 달하는 수”라며 “수많은 기부자분들 덕분에 동구가 기초지자체 최초 누적 기부금 100억원 달성을 눈 앞에 두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구는 인구 감소 관심 지역이며 재정자립도 또한 낮다. 그래서 지자체와 관계를 맺고 있는 기부자 한 명, 한 명이 너무나 소중하다”면서 “기부 단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해 동구를 단 한 번이라도 더 찾아올 수 있도록, 그렇게 찾아온 동구에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지역을 활성화 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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