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안전 대책 마련
손해배상 협의 촉구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참사 유가족들은 사고 발생 한 달이 지나도록 책임 규명과 정보 공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발주처인 광주시와 시공사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광주대표도서관 유족 일동은 13일 성명서를 내고 "참사 발생 이후 한 달이 지났으나 제대로 된 보상 협의나 사고에 대한 진상규명, 국민들의 안전 보장을 위한 대책 마련이 이뤄지지 않는 현실에 분개한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희생자들은 생계를 위해 혹한 속에서도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이며, 해당 건설현장은 미래세대의 성장 밑거름이 될 공공 지식시설이었다"며 "4명의 희생자와 그 가족의 삶이 송두리째 무너졌음에도 발주처와 시공 책임 주체는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발주처인 광주시의 책임 회피를 강하게 비판했다. 유족들은 "광주시는 발주처로서의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해 행정적·도의적으로 공공기관이 해야 할 의무조차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유족들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며 "광주시는 수사기관의 혼란을 핑계로 정보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수사기관에서는 공개돼야 할 정보가 공개된다 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임에도, 이를 이유로 책임 있는 설명을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직후에 적극적인 대책마련과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진단하고 개선해 나가겠다'던 광주시의 약속은 더 이상 입에 발린 말에 지나지 않는다"며 "참사의 진실은 유족과 시민 앞에 투명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족들은 "죽음의 이유를 알아야 할 권리와 우리 모두의 일상의 안전을 위해 지난 1월 12일 광주대표도서관 사업 정보와 수사 진행 경과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단행했다"며 "이는 단순한 자료 요구가 아니라 유족의 간절한 염원"이라고 밝혔다.
광주전남노동안전보건지킴이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참사 발생 한 달이 지난 오늘까지도 광주시는 유족의 애타는 심정을 방치하고 있다"며 "유족을 더욱 분노케 하는 것은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한 지극히 기초적인 정보 조차 공유되지 않는다는 점이다.광주시는 정례적인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원인조사, 재발방지, 유족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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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해야 하는데 vs 소음·사고 줄여야···‘오토바이 금지’로 불거진 충장로 상가의 ‘딜레마’
충장로에 올 초 배달의민족 생필품 즉시배송 서비스 업체 ‘비마트’가 들어선 가운데 잦은 소음·보행 안전 신고로 배달의민족 측이 라이더 전용 주차 구역을 마련해 뒀다. 독자제공
광주 대표 상권인 충장로에 올 초 배달의민족 생필품 즉시 배송 서비스 업체 ‘비마트’가 들어선 뒤 배달 오토바이 통행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단속이 강화되자 비마트 인근 상인들은 오토바이 감소를 반기는 반면, 충장로 안쪽 상인들 사이에서는 배달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이해관계가 갈리는 모습이다.무등일보가 지난 6일 오후 12시께 방문한 충장로에서는 점심시간을 맞아 배달 오토바이들이 일대를 오가고 있었지만 눈에 띄는 장면은 따로 있었다. 비마트가 입점한 갤러리존 앞에서는 일부 배달 기사들이 오토바이를 타지 않은 채 걸어서 매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배달 헬멧을 쓴 기사들이 도보로 매장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은 이 일대에서만 보이는 낯선 풍경이다.비마트 인근 디저트 카페 앞 주차장에는 라이더 전용 주차 구역이 마련돼 있었다. 배달 기사들은 이곳에 오토바이를 세운 뒤 매장이 있는 갤러리존 건물까지 100m 가량을 걸어 이동해야 한다. 두세 개의 주문 물품을 한꺼번에 들거나, 생수같은 무거운 묶음을 양손에 나눠 든 채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모습도 이어졌다. 오토바이가 매장 출입문 앞까지 접근하던 기존 배달 방식과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다.충장로에 올 초 배달의민족 생필품 즉시배송 서비스 업체 ‘비마트’가 들어서며 소음·보행 안전 신고가 2배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배달 기사들이 도보로 이동하고 있다.비마트는 지난 1월 충장로 갤러리존 건물 5층에 문을 열었다. 이 일대는 광주시와 동구가 수십 년 전부터 차량 통제를 통해 차 없는 보행 중심 상권 조성을 추진해 온 구간이다. 충장로 1~5가는 지난 2013년부터 ‘보행환경 개선지구’로 지정돼 오전 9시부터 밤 11시까지 차량과 오토바이 통행이 제한돼 왔다. 다만 경찰 인력이 상시 배치되는 구조는 아니어서 실제 단속은 민원 신고가 접수되거나 위험 상황이 확인될 때 이뤄지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이 같은 관리 구조 속에서 배달만을 전문으로 하는 거점형 매장이 들어서자 상권 분위기도 달라졌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비마트 입점 이후 하루 20~30대 다니던 배달 오토바이들이 200대 이상 늘어 났다는 것이 상인들의 설명이다.광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충장로 일대 오토바이 관련 소음·보행 안전 신고는 비마트 입점 이후 이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지난달 30일부터 충장로 일대에서 차량 진입 단속을 강화했다. 캠코더 등을 활용한 현장 계도와 함께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에 대해 집중 대응에 나선 것이다.이 과정에서 배달의민족 측은 인근 주차장과 협의해 라이더 전용 주차 구역을 마련했다. 현재 배달 기사들은 해당 구역에 오토바이를 세운 뒤 도보로 매장을 오가는 방식으로 배송을 이어가고 있다.배달 라이더 커뮤니티 ‘배달세상’에는 최근 ‘충장로 단속’, ‘충장로 단속 진짜 하네요’ 등의 제목을 단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해당 게시글 댓글에는 “충장로 쪽은 이제 콜 안 잡는다”, “걸어서 픽업해야 해서 시간 너무 잡아먹는다”, “거긴 들어갔다 나오면 손해” 등 충장로 배달을 아예 하지 않겠다는 취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이런 변화에 충장로 상인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충장로 안쪽 핫도그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A씨는 “배달이 없으면 장사가 성립되지 않는 구조”라며 “최근 배달대행업체에서 충장로 관련 공지가 내려온 이후 콜이 잡히는 데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다. 예전에는 15분이면 나가던 배달이 요즘은 20분이 넘게 걸린다. 늦어질수록 손님께 늦게 가니 발만 동동 구르게 된다”고 전했다.비마트가 입점한 광주 동구 충장로 갤러리존 입구에 차량통행금지구역 내 단속 안내문이 붙어 있다.반면 비마트 인근 상점들은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갤러리존 인근에서 장사하는 한 상인은 “출입문 앞까지 오토바이가 몰려들던 때는 소음도 심했고 보행자와 부딪힐 뻔한 상황도 잦았다”며 “요즘은 오토바이가 줄면서 매장 앞이 한결 정리된 느낌”이라고 말했다.한상수 충장1·2·3가 상인회장 은 “상인회 차원에서 단체 민원을 제기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일부 상인들이 보행자 안전 구역에 배달 거점이 들어온 것이 적절했느냐는 문제를 제기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달이 필요한 상인들과 보행 환경을 우선해야 한다는 상인들 입장이 모두 이해되는 상황”이라며 “설 이후 이사회를 열어 관련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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