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푸바오' 광주서 볼까···李, 시진핑에 우치동물원 판다 대여 제안

입력 2026.01.07. 16:00 강주비 기자
이재명, 한중 정상회담 국빈 만찬서
제2호 국가거점 광주 우치동물원 거론
정부·중국 실무 논의 물밑에서 진행 중
관광·도시 이미지 제고 등 기대감 확산
대중에 공개 마지막 날인 지난해 3월3일 푸바오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강철원, 송영관 사육사가 선물한 대나무 장난감을 안고 누워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한중 정상회담 국빈 만찬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에게 광주 우치동물원에 판다 대여를 제안하면서,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판다는 한중 우호를 상징하는 대표적 교류 자산으로, 실제 대여가 성사될 경우 관광 활성화와 도시 이미지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7일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현지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양국 국민의 정서를 회복하는 상징적 교류의 하나로 판다 한 쌍을 광주 우치동물원에 대여해줄 것을 제안했다"며 "판다 임대 절차가 간단한 사안은 아니며, 실무 차원에서 논의해 보자는 정도의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빈 만찬에서 "판다가 한중 우호 선린관계를 상징하는 중요한 교류의 증표가 될 수 있다"며 판다 한 쌍의 광주 우치동물원 대여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푸바오를 보기 위해 한국인들이 중국에 많이 오면 좋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기르다 정부에 반환한 이후 광주 북구 우치동물원에 넘겨졌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풍산개 곰이와 송강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우치동물원은 1978년 개장한 호남권 대표 동물원으로, 지난해 동물 복지와 진료 역량을 인정받아 제2호 국가거점 동물원으로 지정됐다. 현재 12만㎡가 넘는 부지에서 89종 667마리의 동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보호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관리는 수의사 4명을 포함해 총 34명의 전문 인력이 맡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곰이'와 '송강'도 이곳에서 관리 중이다.

판다 추가 대여를 둘러싼 양국 간 실무 협의도 물밑에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김성환 장관이 베이징에서 중국 국가임업초원국 류궈훙 국장과 만나 그간의 판다 협력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우치동물원을 대상으로 한 중앙정부 차원의 사전 타진도 이미 이뤄진 상태다. 우치동물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판다 사육이 가능한지 여부를 문의해 왔다"며 "사육 인력과 시설 신축이 가능한 부지 확보 여부를 확인하는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광주시 차원에서도 이미 판다 맞이를 위한 판다 사육 계획서를 환경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기정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광주에 판다 보러 간다!' 이 기분 좋은 상상이 현실이 되려나 보다"며 "작년 12월, 판다 사육 계획서를 환경부에 제출하고 판다 맞이를 준비하고 있었다. 광주를 기억해 준 대통령께 감사하다. 인기 만점 판다가 바꾸어 놓을 우치동물원의 새 풍경을 설레는 맘으로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우치동물원에는 판다 전용 사육 시설이 없어 신축이 필요하지만, 부지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담양과 인접한 지리적 여건 역시 사육 환경 측면에서 장점으로 거론된다. 다만 판다가 섭취하는 대나무는 일반 대나무와 종이 달라, 실제 사육 단계에서는 별도의 재배나 안정적인 공급 체계 마련이 필요할 가능성도 있다.

판다가 실제로 우치동물원에 들어올 경우 지역 사회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지닌 동물인 만큼 내·외국인 관광객 유입은 물론, 광주 도시 이미지와 지역 경제 전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시민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광주 북구에 사는 직장인 김창민(38)씨는 "자녀가 '푸바오'를 좋아해 에버랜드에서 긴 줄을 서서 본 적이 있다"며 "광주에 판다가 오게 된다면 일부러라도 다른 지역 사람들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북구 우치동물원에서 가족 단위 관람객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뉴시스

중학생 자녀를 키우는 이은형(45)씨도 "판다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한 번쯤은 직접 보고 싶어 하는 동물"이라며 "광주에 판다가 오게 된다면 주말마다 아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찾게 될 것 같다.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명소가 생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중 간 판다 협력은 2014년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판다 공동 연구 지지' 명시 이후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2016년 판다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국내에 도입됐으며,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푸바오'는 관련 규정에 따라 지난해 4월 중국으로 반환됐다. 2023년에는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태어나 현재 국내에서는 모두 4마리의 판다가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사육되고 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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