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끊긴 풍영정천 교량···복구 1년 더 걸린다

입력 2025.12.07. 15:53 강주비 기자
지난 7월 폭우에 구조물 변형
안전 위해 전면 철거 확정
설계 용역 12월 착수 예정
철거 후 준공까지 1년↑ 소요
우회교량 편의 개선 등 필요
지난 7월 폭우로 인해 파손된 광주 광산구 풍영정천 횡단교량이 5개월째 통행이 금지 조치돼 있다. 강주비 기자

지난여름 폭우로 파손된 광주 대표 산책로인 광산구 풍영정천 내 교량이 전면 철거 후 재가설해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새 교량 준공까지는 1년여가 더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우회 교량은 1㎞가량 떨어져 있는 데다 한쪽에는 경사로가 없어 자전거·유모차 이용객은 사실상 이동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찾은 광주 광산구 풍영정천 일대. 쌀쌀한 칼바람에도 두툼한 패딩으로 중무장한 시민들이 운동과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교량 앞에서 하나같이 발길을 돌렸다. 이전에는 다리를 건너 반대편 둔치를 따라 원형 코스를 돌았지만, 지난 7월17일 기록적인 폭우로 교량이 파손되면서 통행이 전면 금지됐기 때문이다.

현재 교량 양쪽 입구는 바리케이드와 철제 울타리로 이중 통제돼 있다. '폭우로 인해 자전거횡단교 구조물이 파손·변형돼 안전을 위해 통행을 금지한다'는 안내문과 함께 '구조안전 위험시설물' 표지판도 부착돼 있다. 인근에는 우회 가능 교량인 운남3보도교의 위치를 표시한 안내판만 덩그러니 세워져 있을 뿐이다.

지난 7월 폭우로 인해 파손된 광주 광산구 풍영정천 횡단교량이 5개월째 통행이 금지 조치돼 있다. 강주비 기자

파손 직후 통제 조치가 내려진 뒤 이곳은 현재까지 5개월째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다른 산책로 시설들이 여름 폭우 직후 비교적 신속히 복구된 것과 달리, 유독 이 교량만 장기간 통제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매일 아침 풍영정천을 찾는 박동선(66)씨는 "폭우 이후 여기저기 파손된 곳이 있었는데 거의 다 원상복구됐는데 이 교량만 아직도 막혀 있다"며 "평소라면 다리를 건너 크게 한 바퀴를 도는데, 지금은 한쪽으로만 걷다 되돌아오는 식으로 산책 코스가 반쪽이 됐다"고 말했다.

김진경(55)씨는 "우회하려면 10분은 더 걸어가야 큰 다리가 나온다"며 "그 다리도 한쪽은 경사로가 있어 괜찮지만 반대편은 계단뿐이라 자전거는 들고 올라가야 한다. 유모차나 킥보드는 이용이 거의 불가능하다.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건너편으로 이어지는 동선이 완전히 끊겼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광산구는 교량의 주요 구조 부재가 심각하게 손상돼 보수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용역을 통한 교량 안전점검 결과, 상부 구조를 지탱하는 '거더(기둥을 연결하는 상부 구조물 가운데 바닥판을 지지하는 보)'가 크게 휘어 있었고, 교량 양 끝에 설치된 핵심 하부 구조물인 '교대' 역시 정상 기능을 할 수 없는 수준까지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용역업체는 "전면 철거 후 재가설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광산구에 통보했다.

광산구는 최근 열린 3회 추경에서 사업비를 확보해 이달 중 설계용역 발주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4억9천500만원으로, 폭우 피해 복구를 위한 국가보조금이 활용된다.

지난 7월 폭우로 인해 파손된 광주 광산구 풍영정천 횡단교량이 5개월째 통행 금지된 가운데, 인근에 우회교량을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강주비 기자

철거 후 신설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설계가 완료돼야 정확한 공사 기간이 산출된다"며 "하천구역 내 공사는 하천점용허가 등 행정 절차가 길어질 수 있어 빠르면 내년 안에 복구가 가능하지만, 상황에 따라 내년을 넘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시민들이 이용해야 하는 우회 교량에 대한 편의 개선은 미비한 상황이다. 경사로가 없는 쪽에 추가 설치 계획이 있는지 묻자, 광산구 관계자는 "현재까지 별도 설치 계획은 없다"며 "관련 민원은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재가설 시 기존 구조보다 더 간단하고 안전한 형식도 검토했지만, 중앙정부 복구 기준상 '기존 시설물 복구'가 원칙이어서 제한이 있었다"며 "거더를 더 두껍게 하는 등 추가 구조 보강이 가능한지 설계 과정에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2년께 4대강 사업 당시 친수공간 조성과 함께 설치된 이 교량은 과거에도 폭우로 데크·난간 일부가 파손돼 보수한 적이 있다. 하지만 하부 구조가 심각하게 변형돼 전면 철거 판정이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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