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줄이는 '대각선 횡단보도'···"광주에 더 설치해야"

입력 2025.12.07. 13:21 박소영 기자
보행자·차량 신호 분리, 서울은 사고 18% 감소
광주 93곳 설치 … "보행 안전 위해 확대 필요"
서울에서 대각선 횡단보도가 보행자 사고를 크게 줄이는 효과가 확인되면서, 광주에서도 설치 확대 요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광주 서구 한 대각선 횡단보도로 모든 차량이 정지 신호를 받고 있는 모습

보행 편의와 안전을 높이기 위한 (교차로 개선 필요성)이 커지면서 광주에서도 대각선 횡단보도 확대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 사고 감소 효과가 확인된 데다 광주도 설치 지점이 빠르게 늘면서 보행 중심 신호체계 전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서울시가 대각선 횡단보도가 설치된 217곳의 교차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설치 이후 교통사고가 18.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치 전 377.3건이던 사고는 설치 후 308건으로 줄었고, 차대보행자 사고는 27.3%(99→72건), 횡단 중 사고는 25.8%(66→49건) 감소했다. 보행 신호 시 차량을 전면 중단하는 구조가 충돌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줄였다는 분석이다.

대각선 횡단보도는 보행자가 사방과 대각선 방향으로 한 번에 건널 수 있도록 설계된 방식이다. 기존에는 두 번 이상 신호를 나눠 건너야 해 대기 시간이 길고, 차량과 보행자가 마주치는 위험도 컸지만 보행자 신호가 한 번에 켜지면서 건너는 시간도 줄고, 보행자 신호 때 차량 우회전을 차단해 '녹색 신호 시 우회전'으로 발생하던 사고를 구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 같은 효과가 알려지면서 광주에서도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형미 광주 서구의원은 최근 5분 발언에서 "과거에는 차량 흐름이 불편해질 것이라는 우려로 주민들이 부정적이었지만, 다른 도시에서 효과가 확인되면서 광주에서도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며 "보행량이 많은 교차로를 중심으로 서구 역시 확대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상가·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서구 일부 교차로에서 우회전 대기와 보행 동선 충돌 문제가 반복돼 왔다며 대각선 방식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광주시도 지난해부터 보행 중심 체계를 본격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23년 기준 광주에 설치된 대각선 횡단보도 57곳 중 36곳이 어린이보호구역에 위치했다.

2년이 지난 올해는 총 105곳에서 대각선 횡단보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93곳은 설치 완료돼 운영 중이다. 자치구별 운영 지점은 동구 10곳, 서구 22곳, 남구 15곳, 북구 26곳, 광산구 20곳이다.

운영 중인 대각선 횡단보도 93곳 중 47곳은 어린이보호구역이다. 절반이 넘는 수치로, 학교 주변 통학 동선에서 차량 우회전과 보행자 충돌 위험이 빈번했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보호구역 중심으로 설치가 집중됐다. 또 원도심 상권, 아파트 단지 밀집지 등 보행량이 많은 지역을 우선해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

사고 예방 효과도 확인되고 있다.

대각선 횡단보도가 설치된 구간에서 우회전 차량에 의한 보행자 충돌 사고는 일반도로보다 약 25% 감소했고,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절반 가까이 줄었다는 것이 광주시 설명이다.

최재원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대각선 횡단보도의 신호 운영은 '올 레드(ALL-RED) 시스템'으로, 보행자를 보호할 수 있는 신호 방식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며 "보행 신호 때 동·서·남·북 모든 차량 흐름을 동시에 멈추기 때문에 사고 위험을 구조적으로 차단한다. 이 방식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효과가 이미 검증된 신호 운영 방식이다. 다만 모든 방향의 차량을 동시에 멈추는 만큼, 교통량과 교차로 특성을 정밀하게 검토한 뒤 설치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교통정책은 안전과 소통이 충돌할 경우 원칙적으로 안전을 우선하는 만큼, 보행량이 많은 지역에서는 대각선 횡단보도 확대가 필요하다. 광주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보행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