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위험이라면서...광주 각화농산물시장 안전 미흡 논란

입력 2025.12.03. 09:56 박승환 기자
안전진단 통해 천장 붕괴 위험 확인
출입금지 현수막만 걸고 통제 없어
市 "이달 중 비계 설치, 왕래 막을 것"
지난 2일 오전 광주 북구 각화동 각화농산물도매시장. 붕괴 위험이 있어 출입통제 현수막이 걸린 구간 아래를 수레를 끈 한 상인이 지나고 있다.

광주 북구 각화농산물도매시장이 안전관리가 미흡하게 이뤄지면서 이 곳을 이용하는 시민들과 상인들이 자칫 큰 부상을 입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광주시는 천장 구조물의 붕괴 위험을 알고도 출입 통제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안전불감증 때문에 시민들을 위험 속에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시는 지난달 26일 북구 각화동 각화농산물도매시장 채소경매장 일부 천장 주변에 사방으로 출입 통제를 안내하는 현수막을 5개가량 내걸었다. 안전진단 결과 해당 구간의 천장이 붕괴 위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서다.

지난 2일 오전 광주 북구 각화동 각화농산물도매시장. 붕괴 위험이 있어 출입통제 현수막이 사방에 걸려있다.

노란색 바탕의 현수막에는 '경고'와 '진입금지' 표시와 함께 '출입통제', '붕괴위험'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그러나 붕괴 위험이 있는 해당 구간을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 무등일보 취재기자가 전날 오전 문제의 구간을 찾아 1시간가량 지켜본 결과 붕괴 위험인 구간을 상인들부터 도매시장을 찾은 시민들까지 이현수막 아래를 자유롭게 통행하고 있었다. 심지어 일부는 붕괴 위험이 있는 천장 바로 밑을 무심히 지나가기도 했다.

지난 2일 오전 광주 북구 각화동 각화농산물도매시장. 붕괴 위험이 있어 출입통제 현수막이 걸린 구간 아래를 오토바이를 탄 상인이 지나고 있다.

이처럼 상인들과 시민들이 붕괴 위험 구간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었던 이유는 광주시가 물리적인 출입 차단 장치를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바콘이나 체인·벨트 차단봉, 출입통제 테이프 등 물리적 장치가 하나도 없다 보니 실제 출입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붕괴 위험이 있으니 출입을 통제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은 실효성이 없었다.

지난 2일 오전 광주 북구 각화동 각화농산물도매시장. 붕괴 위험이 있어 출입통제 현수막이 걸린 구간 아래를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겨울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비나 눈이 내릴 경우 천장에 하중이 가해져 붕괴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곳에서 만난 시민 장모(66)씨는 "현수막만 걸려 있고 아무런 장치가 없다보니 상인이며 손님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것 같다. 시장을 이용하는 입장에서 큰 사고가 날까 불안하다"며 "눈이 오면 천장에 하중이 더해질 텐데 걱정이다. 천장이 무너져 누군가 다치기라도 하면 그때는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말했다.

도매시장에서 경매를 하는 상인 박모(64)씨는 "출입 통제를 할 거면 확실하게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총체적 안전불감증이다"며 "붕괴 위험이 있는 구간을 빠르게 보수해 불안 요소를 없애야 하는데 광주시가 늑장을 부리고 있어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일 오전 광주 북구 각화동 각화농산물도매시장. 붕괴 위험이 있어 출입통제 현수막이 걸린 구간 아래를 오토바이를 탄 상인이 지나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외부 기관의 안전진단 결과 해당 구간은 보강 공사보다 철거 후 재시공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타당하다는 의견을 받았다. 철거와 재시공은 내년 초 예정돼 있다"며 "이달 중 붕괴 사고에 대비해 비계를 설치할 계획이다. 비계가 설치되면 시민들의 왕래를 막을 수 있을 것"고 말했다.

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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