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독감 의심환자 전주 대비 67.6%↑
광주 의심환자 3주새 12명→61명 증가

"병원 오는 게 더 걱정돼요. 애가 열이 나서 왔는데, 아픈 환자들이 많다보니 병원에 와서 더 옮을까 봐 겁나네요."
10일 오전 8시50분께 광주 서구의 한 아동병원 앞. 진료 시작을 앞둔 시간이었지만 병원 진입로는 차량으로 가득했다. 주차타워로 진입하려는 차들이 한 대씩 빠질 때마다 새로운 차량이 이어졌다. 아이를 안은 부모들이 급히 내리며 병원 내부로 뛰어들었고, 진료가 시작되기도 전이었지만 병원은 이른 아침부터 부모들의 '오픈런'으로 가득찼다.
5살 아이의 아버지 이모(34)씨는 오전 6시부터 대기표를 받으러 나왔다. 이씨는 "대기표 발부는 오전 7시부터 시작인데 1시간 일찍 와서 6번을 받았다. 육아휴직 중이라 가능했지만, 직장 다니는 부모들은 쉽지 않았을 거다"며 "날씨가 아침엔 추웠다가 낮에는 또 따뜻한 날이 반복되다 보니 아이가 외투를 잘 입지 않으려 해 감기에 걸린 것 같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이 병원은 오전 9시 진료가 시작된다. 이미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발부된 대기표는 56번까지로, 진료 시작 10분도 채 안 돼 대기 순번은 1천번대를 넘어섰다. 주말 야간을 제외하곤 평일 늦은 저녁까지 진료가 이어지는 곳이지만, 갑작스러운 한파와 함께 감기·독감 등 호흡기질환 의심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것이 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기실 안은 기침과 울음소리가 뒤섞였다. 보호자들은 손으로 아이의 열을 재거나, 마스크를 벗으려는 아이에게 다시 씌워주기를 반복했다.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대기실 끝에서 끝까지 안고 걷는 보호자도 있었다. 북적이는 공간 속에서 한숨과 걱정이 교차했다.
손수건으로 아이의 땀을 닦아주던 김모(40)씨는 "초등학교에서 단체활동을 하고 돌아온 뒤부터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며 "요즘 유행이 심하다고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미리 예방접종을 시킬 걸 그랬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44주차(10월26일~11월1일) 의원급 의료기관 외래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22.8명으로, 전주(13.6명)보다 67.6%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9명)에 비해 5배 이상 많은 수치다. 병원급 입원환자 수도 43주차(10월19일~25일) 98명에서 44주차 175명으로 늘었다. 질병청은 이번 절기의 독감이 예년보다 두 달 빠르게 시작됐으며, 최근 10년 중 가장 큰 규모의 유행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광주보건환경연구원 감시 결과, 지역 협력병원에서 독감 '의심 환자'는 41주차(10월5일~11일) 12명, 42주차(10월12일~18일) 52명, 46주차 56명으로 늘었고 44주차에는 61명이 검사를 받았다. 같은 기간 '독감(인플루엔자) 검출 건수'는 41주 1건, 42주 3건, 43주 0건, 44주 6건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건)보다 5건 증가한 수치다. 전남보건환경연구원 감시 결과, 44주차 인플루엔자 검출 건수는 12건으로 약 10주 만에 처음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올해는 예년보다 유행 시기가 두 달 앞서고 정점 규모 또한 높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유행이 짧은 기간 내 끝나지 않고 올겨울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소아·청소년에서 시작된 감염이 성인층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고위험군은 지금이 예방접종 적기"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추진 중이다. 생후 6개월에서 13세 이하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층은 전국 지정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내년 4월30일까지 무료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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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인플루언서·원아들까지'···전남대병원에 후원금 잇따라
지역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 양혜인씨는 지난달 26일 전남대병원에 벌전후원금 1천만원을 전달했다. 전남대병원 제공연말을 맞아 지역 사업가부터 어린이집 원아들까지 전남대학교병원에 잇따라 발전후원금을 기부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달했다.7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부산물 재활용 업체인 ㈜진평 허준민 대표는 지난 2일 전남대병원에 발전후원금 5천만원을 기탁하며, 누적 후원금 1억원을 달성했다.㈜진평은 부산물 재활용 분야를 선도하는 향토 기업으로, 환경과 지역 사회 발전에 깊은 관심을 두고 운영돼 왔으며 지역사회 기탁·후원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해 왔다. 특히 2017년에는 모범납세자로 선정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으로 지역 중소기업의 귀감이 되고 있다.허준민 ㈜진평 대표는 지난 2일 전남대병원에 벌전후원금 5천만원을 전달했다. 전남대병원 제공허 대표는 "전남대병원은 우리 지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가장 든든한 병원"이라며 "작은 마음이지만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과 병원 발전에 쓰인다면 그보다 더 큰 보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역의료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지역의 인기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양혜인씨도 지난달 26일 전남대병원에 발전후원금 1천만원을 전달했다.양씨는 광주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대표적인 패션 및 뷰티 인플루언서다. 최근 서울로 거주지를 옮기게 되면서, 그동안 광주 시민들에게 받은 사랑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전남대병원 기부를 결정했다.양씨는 지난 10월 26일 개최된 '해삐 플리마켓' 행사를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에 사비를 더해 총 1천만원의 후원금을 마련해 전달했다. 이는 인플루언서로서 자신의 영향력을 선한 일에 사용하고,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나눔의 모범을 보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양씨는 "광주를 떠나기 전, 광주 시민분들께 받은 사랑을 어떻게 돌려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지역민의 건강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전남대학교병원에 힘을 보태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보답이라고 생각했다. 저의 작은 정성이 지역 의료 발전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소중하게 쓰이기를 바란다"고 기부 소감을 밝혔다.전남대병원 어린이집 지난달 26일 원아들이 직접 모은 아나바다 장터 수익금과 교직원 모금액 등 150만원을 전남대병원에 발전후원금으로 전달했다. 전남대병원 제공전남대병원 어린이집 원아들도 따뜻한 마음을 모아 전달했다. 전남대학교병원 어린이집 원아들은 지난달 26일 직접 참여해 마련한 수익금 150만원을 전남대어린이병원에 기탁했다.이번 기부금은 전남대병원 어린이집이 지난 달 21일 광주 동구 금동 어린이집에서 개최한 '나눔사랑장터' 행사를 통해 마련됐다. 원아들은 재활용이 가능한 의류와 신발, 장난감, 생활용품, 학용품 등을 기부받아 직접 판매에 참여했으며, 이 수익금 전액과 교직원들의 정성을 더해 총 150만원이 모였다.박희숙 전남대병원 어린이집 원장은 "원아들이 아나바다 장터 활동을 통해 나눔의 기쁨을 배우고,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을 키우는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우리 아이들의 작은 정성이 병원에서 치료받는 친구들에게 큰 힘이 되고, 건강하게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찬종 전남대어린이병원장은 "어린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기부금이라 더욱 감동적이며, 병마와 싸우는 환아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며 "기탁해주신 소중한 후원금은 어린이 환자들의 치료 및 회복 환경 개선과 정서적 지원을 위해 가장 필요한 곳에 뜻깊게 사용하겠다"고 전했다.한편 이렇게 모인 벌전후원금은 진료환경 개선, 연구·교육 인프라 확충 등 환자와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업에 사용될 에정이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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