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투어공연 일환으로 제주, 임실 등 호남권 공연, 2일 장성에서 대미
관객 200여명 앞 '여수 밤바다', '벚꽃 엔딩', '정류장' 등 명곡 열창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여수 밤바다~."
최근 장성군 한 카페에서 만난 가수 장범준(버스커버스커). 어쿠스틱 기타를 어깨에 멘 채 여유롭게 노래 부르는 모습에서 13년차 가수의 여유가 묻어났다. 젊은 세대의 감성을 어루만지는 노랫말처럼 공연장에 따뜻한 기류마저 감돌았다.
기타 소리에 맞춰 고개를 끄덕이거나 손을 흔드는 관객도 눈에 띄었다. 허밍을 하면서 나지막히 노래를 따라 부르는 이도 부지기수, 버스킹 형식으로 진행된 '야! 우리 놀러가자! 버스카 버스카-장성' 행사장 풍경이다.
지난 2일 광주(북구) 출신 장범준이 장성에서 단독 콘서트 '야! 우리 놀러가자 버스카 버스카 장성'을 펼쳤다. 자체 기획한 전국 투어형 공연으로 현장에는 250여 명 관객이 몰렸다.

그는 "모처럼 전남에 와서 좋다. 바람이 불면 추워지니 올해는 이번이 마지막 공연이 아닐까 싶다"며 "광주기독병원에서 태어났기에 광주 공연도 하고 싶었지만 (버스킹)사운드가 커서 도심에서는 다소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장성을 공연 장소로 낙점했다"고 했다.
본 공연을 방불케 하는 리허설부터 분위기는 뜨거웠다. '편의점 그녀'를 시작으로 다수의 수록곡을 미리 들려주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행사장 한쪽에는 '버스카버스카' 로고가 래핑된 이동식 버스도 세워졌다. 그의 유튜브 채널에도 등장하는 이 차량은 장범준이 직접 운전해 지역을 순회하는 투어 버스로 개조됐다. 버스커버스커 측은 "이번 공연은 드럼 세션인 멤버 '브래드'의 출국을 앞두고 준비된 일종의 이별 선물"이라며 "동명의 다섯 번째 정규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의미도 담았다"고 밝혔다.
공연이 시작되자 장범준은 '벚꽃 엔딩', '여수 밤바다', '샴푸' 등 자신의 히트곡을 쏟아냈다. 특히 '여수 밤바다'가 울려 퍼지자 일부 관객은 눈을 감고 가사를 따라 읊조렸다. 이 노래로 그의 고향이 여수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광주 북구 출신으로 동신중과 한빛고를 졸업했다.
공연은 예정보다 길어진 90여분 동안 이어졌다. 앵콜 요청이 쏟아져 25곡 이상을 열창하면서다.
그는 설렘 가득한 가사가 인상적인 곡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 향이 느껴진거야'를 부르며 "남사친·여사친과 같이 온 분들 계시죠?"라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즉석 참여 코너도 눈길을 끌었다. 장범준이 '노래방에서'를 함께 부를 관객을 찾자 한 관객이 용기 있게 노래를 불렀다. 이에 장범준은 호평하며 나머지 소절을 이어 불렀다.
현장에서는 프리드링크 서비스와 함께 추첨을 통해 친필 기타, 사인 피크 등 경품도 제공됐다. 한 관객이 1등(친필 기타)에 당첨되자 장범준은 펄쩍 뛰며 크게 환호해 분위기를 달궜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한 관객은 "장범준과 버스커버스커의 '찐 팬'이라 LP 1집부터 모두 소장하고 있다. 투어 버스킹의 마지막 무대가 전남에서 열려 더욱 의미 있었다"며 "미니 버스킹인만큼 아티스트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점도 특색 있었다"고 했다.
글·사진=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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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들 재수 없어요~!" '수능 D-1' 따뜻한 응원 행렬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2일 광주 남구 방림동 설월여고에서 수험표를 받은 고3 수험생들이 재학생과 선생님의 수능응원 속 레드 카펫을 밟으며 학교를 벗어 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2일 광주 남구 방림동 설월여고에서 재학생들이 수험표를 받은 고3 수험생에게 하트모양을 만들며 힘내라는 응원가를 부르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선배들, 수능 파이팅!"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12일 오전 광주 남구 설월여자고등학교에 힘찬 노래와 함성이 울려 퍼졌다. 길게 깔린 레드카펫 위 '수능 대박 종'을 울린 3학년 학생들의 표정에는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다.이날 설월여고 1·2학년 학생들은 예비소집에 나서는 선배들을 위해 깜짝 응원 이벤트를 마련했다. 3학년 교실부터 건물 출입구까지 이어진 계단마다 '잘 해왔고, 잘했고, 잘할 거야', '설월은 선배들을 믿어요', '오늘의 수고가 내일의 빛이 되길' 등 손글씨 응원 문구가 빼곡히 붙었다.건물을 나서자 후배들은 '너야, 수능 만점자', '너를 믿어, 화이팅', '니가 가라 인서울' 같은 문구를 적은 피켓과 색색의 풍선을 들고 밝은 얼굴로 선배들을 맞이했다. '선배님들 재수 없어요', '잘해왔고 잘할 거야' 문구가 적힌 화환띠를 두르고 '인간화환'으로 변신한 학생들도 눈길을 끌었다.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2일 오전 광주 남구 설월여자고등학교에서 후배들이 고3 수험생들을 위한 응원 행사를 펼쳤다. 강주비 기자운동장 한가운데에는 '밤하늘의 별보다 더 빛나는 설월의 고3, 걱정하지 마 지금이 너희의 순간이야'라는 대형 현수막이 펼쳐졌다. 노란 스펀지 왕관을 쓴 3학년 학생들은 후배들이 만든 아치형 조형물 아래를 지나며 위에 달린 '수능 대박 종'을 울렸다. 종소리가 울릴 때마다 후배들은 "언니들 힘내요!"를 외치며 환호했다.영화 '국가대표' OST 'Butterfly'가 울려 퍼지자 후배들의 합창이 교정을 가득 채웠다. 노래를 들으며 교문으로 이어진 레드카펫 위를 걷는 3학년 학생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고, 몇몇은 감동에 눈시울을 붉혔다.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2일 오전 광주 남구 설월여자고등학교에서 후배들이 고3 수험생들을 위한 응원 행사를 펼쳤다. 강주비 기자후배들은 마지막 한 명이 교문 밖으로 나설 때까지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설월여고!", "파이팅!" 구호가 이어질 때마다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선생님들도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학생들을 격려했다.행사를 기획한 학생회 홍보부장 이예지(18)양은 "어떻게 하면 언니들이 힘을 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 합창 응원을 하기로 했다"며 "가사에 응원의 마음이 가장 잘 담긴 'Butterfly'를 골랐다. 56명의 친구가 매일 강당에 모여 연습했는데, 언니들이 이 노래를 듣고 긴장을 풀고 힘을 얻길 바랐다"고 말했다.생명공학 전공을 꿈꾸는 3학년 박서연(19)양은 "수능 응원 영상을 보고 선생님과 후배들의 메시지를 들으니 1년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울컥했다"며 "응원을 받으니 정말 힘이 난다. 수능이 끝나면 고기를 마음껏 먹고 싶다"고 웃었다.3학년 담임 박영덕(58) 교사는 "후배들의 정성에 감동했다"며 "매일 새벽 6시50분까지 등교해 공부하는 학생도 있었다. 모두 성실하게 준비해온 만큼 평소처럼만 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2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대동고등학교에서 후배들이 고3 수험생들을 위한 응원 행사를 펼쳤다. 강주비 기자같은 날 오후 서구 광주대동고등학교에서도 후배들의 열띤 응원이 이어졌다.1·2학년 학생들은 노란 풍선을 흔들며 예비소집장으로 향하는 3학년 선배들에게 "수능 잘 보세요"라며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후배들이 든 피켓은 '찍는 거 다 맞으십시오', '3년 노력의 결실, 수능 대박으로!', '좋은 결과 얻으세요' 등의 문구가 적힌 형형색색 포스트잇으로 장식돼 있었다. 진심이 담긴 후배들의 응원 메시지를 본 선배들은 웃음으로 화답했다.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2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대동고등학교에서 밴드부가 고3 수험생들을 위한 응원 공연을 펼쳤다. 강주비 기자특히 올해 신설된 동아리 밴드부가 무대에 올라 응원 공연으로 힘을 더했다. 밴드부원들은 DAY6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신해철의 '그대에게' 등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곡을 열창했고, 후배들은 풍선을 흔들며 합창했다.선생님과 후배들의 환호를 받으며 교문을 나서는 수험생들은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다", "파이팅"을 외치며 두 팔을 높이 들어올리기도 했다.밴드부 하준원(18)군은 "3년 동안 형들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지켜봐 왔다. 선배들이 좋은 결과를 얻길 바라는 마음으로 무대를 준비했다"며 "형들이 노래를 좋아해주셔서 뿌듯하다.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2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대동고등학교에서 후배들이 고3 수험생들을 위한 응원 행사를 펼쳤다. 강주비 기자정자현(35) 교사는 "원래 방송으로 응원가를 틀었는데, 올해는 밴드부가 직접 공연을 펼쳐 더욱 특별했다"며 "고3 학생들이 긴장하지 않고 평소처럼만 한다면 목표한 바를 이룰 것"이라고 격려했다.수험생 김동현(19)군은 "그동안 선배들에게 응원만 하다가 직접 받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며 "긴장되지만, 이 순간만을 위해 준비해온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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