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전국 229개 기초정부가 첫 시행하는 통합돌봄 예산을 중앙정부가 필요예산의 3분의 1만 책정한데 대해 전국 53개 돌봄 관련 단체들이 일제히 증액을 요구했다.
통합돌봄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이지만 정부가 내년 예산에 777억 원을 반영하는 바람에 재정여력이 없는 기초정부들이 사실상 업무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사)한국지역언론인클럽(KLJC)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통합돌봄 내년 3월 시행 문제없나'라는 토론회에서 이런 문제를 지적한바 있다.
(재)통합과 돌봄 등 전국 53개 돌봄 관련단체들은 3일 '돌봄통합지원법을 돌봄차별법, 돌봄좌절법으로 만들지 말라'는 공동성명을 통해 "통합돌봄법 시행 첫해 예산안 777억원은 사업 추진 포기 선언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정부의 내년도 통합돌봄 예산 국비 777억 원은 229개 지방정부 가운데 재벙자립도 상위 20%(46곳)에는 지원대상에서 제외하고 하위 80%(183곳)에 평균 2억9,000만원씩 지원한다.
이는 지난 7년간 선도사업을 수행한 7개 기초정부(부천시, 안산시, 천안시, 진천군, 전주시, 광주 서구, 김해시) 사업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공동성명은 "시범사업 에서는 노인 사업만을 수행했으나, 내년에는 이 사업비로 노인과 장애인 사업을 모두 수행해야 한다. 실제로는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수준이다"고 밝혔다.
돌봄단체들은 "올해 9월 기준 시범사업 지자체 147곳 중 69곳(46.9%)에 전담 조직이 없고, 45곳(30.6%)은 전담 인력이 0명이었으며, 36곳(24.5%)은 1명에 그쳤다"며 "추가 인력도 2,400명으로 책정되었는데, 이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통합돌봄 시범사업 직무조사'에서 제안한 최소 전담 인력 7,200명의 3분의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의 국고지원 비율은 서울 30%, 그 외 지역 50%인데, 현재의 지방 재정자립도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사업수행이 힘들다는 것이다.
돌봄단체들은 △229개 지방정부에 차별없는 예산지원 △지방정부당 9억 원(국고 기준) 지원 △돌봄 사업 기본 인력 3250명 확대 △국고지원 비율 서울 50%, 그외 지역 70%로 확대 등을 요구했다.
돌봄단체들은 "현 수준의 예산으로는 지방정부가 통합돌봄을 추진하기 어렵다"며 "내년 사업비는 777억 원에서 1천354억7,500만 원 늘어난 2천131억7,500만 원을 책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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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들 재수 없어요~!" '수능 D-1' 따뜻한 응원 행렬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2일 광주 남구 방림동 설월여고에서 수험표를 받은 고3 수험생들이 재학생과 선생님의 수능응원 속 레드 카펫을 밟으며 학교를 벗어 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2일 광주 남구 방림동 설월여고에서 재학생들이 수험표를 받은 고3 수험생에게 하트모양을 만들며 힘내라는 응원가를 부르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선배들, 수능 파이팅!"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12일 오전 광주 남구 설월여자고등학교에 힘찬 노래와 함성이 울려 퍼졌다. 길게 깔린 레드카펫 위 '수능 대박 종'을 울린 3학년 학생들의 표정에는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다.이날 설월여고 1·2학년 학생들은 예비소집에 나서는 선배들을 위해 깜짝 응원 이벤트를 마련했다. 3학년 교실부터 건물 출입구까지 이어진 계단마다 '잘 해왔고, 잘했고, 잘할 거야', '설월은 선배들을 믿어요', '오늘의 수고가 내일의 빛이 되길' 등 손글씨 응원 문구가 빼곡히 붙었다.건물을 나서자 후배들은 '너야, 수능 만점자', '너를 믿어, 화이팅', '니가 가라 인서울' 같은 문구를 적은 피켓과 색색의 풍선을 들고 밝은 얼굴로 선배들을 맞이했다. '선배님들 재수 없어요', '잘해왔고 잘할 거야' 문구가 적힌 화환띠를 두르고 '인간화환'으로 변신한 학생들도 눈길을 끌었다.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2일 오전 광주 남구 설월여자고등학교에서 후배들이 고3 수험생들을 위한 응원 행사를 펼쳤다. 강주비 기자운동장 한가운데에는 '밤하늘의 별보다 더 빛나는 설월의 고3, 걱정하지 마 지금이 너희의 순간이야'라는 대형 현수막이 펼쳐졌다. 노란 스펀지 왕관을 쓴 3학년 학생들은 후배들이 만든 아치형 조형물 아래를 지나며 위에 달린 '수능 대박 종'을 울렸다. 종소리가 울릴 때마다 후배들은 "언니들 힘내요!"를 외치며 환호했다.영화 '국가대표' OST 'Butterfly'가 울려 퍼지자 후배들의 합창이 교정을 가득 채웠다. 노래를 들으며 교문으로 이어진 레드카펫 위를 걷는 3학년 학생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고, 몇몇은 감동에 눈시울을 붉혔다.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2일 오전 광주 남구 설월여자고등학교에서 후배들이 고3 수험생들을 위한 응원 행사를 펼쳤다. 강주비 기자후배들은 마지막 한 명이 교문 밖으로 나설 때까지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설월여고!", "파이팅!" 구호가 이어질 때마다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선생님들도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학생들을 격려했다.행사를 기획한 학생회 홍보부장 이예지(18)양은 "어떻게 하면 언니들이 힘을 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 합창 응원을 하기로 했다"며 "가사에 응원의 마음이 가장 잘 담긴 'Butterfly'를 골랐다. 56명의 친구가 매일 강당에 모여 연습했는데, 언니들이 이 노래를 듣고 긴장을 풀고 힘을 얻길 바랐다"고 말했다.생명공학 전공을 꿈꾸는 3학년 박서연(19)양은 "수능 응원 영상을 보고 선생님과 후배들의 메시지를 들으니 1년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울컥했다"며 "응원을 받으니 정말 힘이 난다. 수능이 끝나면 고기를 마음껏 먹고 싶다"고 웃었다.3학년 담임 박영덕(58) 교사는 "후배들의 정성에 감동했다"며 "매일 새벽 6시50분까지 등교해 공부하는 학생도 있었다. 모두 성실하게 준비해온 만큼 평소처럼만 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2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대동고등학교에서 후배들이 고3 수험생들을 위한 응원 행사를 펼쳤다. 강주비 기자같은 날 오후 서구 광주대동고등학교에서도 후배들의 열띤 응원이 이어졌다.1·2학년 학생들은 노란 풍선을 흔들며 예비소집장으로 향하는 3학년 선배들에게 "수능 잘 보세요"라며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후배들이 든 피켓은 '찍는 거 다 맞으십시오', '3년 노력의 결실, 수능 대박으로!', '좋은 결과 얻으세요' 등의 문구가 적힌 형형색색 포스트잇으로 장식돼 있었다. 진심이 담긴 후배들의 응원 메시지를 본 선배들은 웃음으로 화답했다.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2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대동고등학교에서 밴드부가 고3 수험생들을 위한 응원 공연을 펼쳤다. 강주비 기자특히 올해 신설된 동아리 밴드부가 무대에 올라 응원 공연으로 힘을 더했다. 밴드부원들은 DAY6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신해철의 '그대에게' 등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곡을 열창했고, 후배들은 풍선을 흔들며 합창했다.선생님과 후배들의 환호를 받으며 교문을 나서는 수험생들은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다", "파이팅"을 외치며 두 팔을 높이 들어올리기도 했다.밴드부 하준원(18)군은 "3년 동안 형들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지켜봐 왔다. 선배들이 좋은 결과를 얻길 바라는 마음으로 무대를 준비했다"며 "형들이 노래를 좋아해주셔서 뿌듯하다.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2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대동고등학교에서 후배들이 고3 수험생들을 위한 응원 행사를 펼쳤다. 강주비 기자정자현(35) 교사는 "원래 방송으로 응원가를 틀었는데, 올해는 밴드부가 직접 공연을 펼쳐 더욱 특별했다"며 "고3 학생들이 긴장하지 않고 평소처럼만 한다면 목표한 바를 이룰 것"이라고 격려했다.수험생 김동현(19)군은 "그동안 선배들에게 응원만 하다가 직접 받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며 "긴장되지만, 이 순간만을 위해 준비해온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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