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축소 진행 계획서 없던일로
"범죄 피해 사망 한국 청년들 위로"

캄보디아의 추석' 프춤벤(Pchum Ben)'을 맞아 매년 광주에서 열리던 행사가 올해는 최근 현지에서 이어지고 있는 한국인 납치·감금 사태 여파로 취소됐다.
캄보디아 결혼이민자와 근로자를 비롯해 광주·전남 지역에 거주하는 캄보디아인들은 이번 사태로 이주민들이 위축되고, 매년 열리던 행사가 취소되자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15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10여년 전부터 해마다 광주 광산구에서 캄보디아의 추석 프춤벤을 기념하는 문화행사가 열렸다.
프춤벤은 가족들이 함께 모여 조상에게 음식을 바치며 공양하는 불교식 명절로 과거에는 스님들이 우기 동안 사찰에 머무는 '안거' 기간인 음력 7월부터 10월까지 석 달가량 진행됐으나 현재는 음력 8월 16일부터 30일까지 15일간만 열리고 있다. 마지막 날인 8월 30일에는 가장 큰 행사가 치러진다.
캄보디아를 떠나 타국에 있는 캄보디아인들도 이 시기에는 한 곳에 모여 불교 의식 등 고향 문화를 기리곤 한다.
광주에서도 매년 광주·전남 캄보디아공동체가 주한캄보디아대사관과 함께 프춤벤 기간 중 하루를 선정해 캄보디아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광산구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캄보디아 이주민 500~700명이 모인다. 주한캄보디아 대사도 참석한다.
올해도 음력 8월 28일에 해당하는 오는 19일 광산구 옥동2공원에서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자국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발생한 납치·감금·살인 등 강력범죄 여파로 취소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광주·전남지역 캄보디아 실종 신고 건수는 광주 5건(서구 1건·북구 1건·광산구 3건), 전남 3건(광양 2건·여수 1건)에 달한다.
애초 광주·전남 캄보디아공동체는 행사 때 예년처럼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지 않고, 한국인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지는 등 행사를 축소해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하기도 했지만 논의 끝에 올해는 행사 자체를 취소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 것이다.
2년 전 한국으로 온 유학생 소린씨는 "한 번씩 모일 때마다 가족처럼 마음을 나누며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못하게 돼 안타깝다"며 "이번 일로 한국인들이 캄보디아를 위험한 나라라고 인식하게 된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광주·전남 캄보디아공동체 관계자는 "광주·전남지역에 거주하는 캄보디아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의미있는 행사인 만큼 진행하려고 했으나 국가적 관심이 쏠려 있어 취소하게 됐다"며 "이주 생활에 어려운 점은 없는지 소통하는 등 먼 타국에서 건너온 같은 동포들과 프춤벤을 함께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캄보디아에서 범죄 피해로 사망한 한국 청년들과 그 유가족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감금된 한국 청년들도 하루 빨리 안전하게 돌아오길 바란다"며 "캄보디아가 범죄소굴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 안타깝다. 캄보디아 정부에서 범죄조직을 강하게 잡고 처벌해야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전남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캄보디아인은 광주 1천421명, 전남 3천219명으로 집계됐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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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 5중 추돌 발생"...도심 폭설 대응력 점검
14일 오후 3시30분께 광산구 무진로~월전동 간 도로에서 광주시, 광산소방서 등 10개 기관이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사진은 소방관들이 중상자 역할을 한 참여자를 들것에 옮기고 있는 모습.
"갑작스런 폭설로 빙판길이 된 도로에서 5중 추돌사고가 발생합니다. 중상자 1명, 경상자 1명."14일 오후 3시30분께 광산구 무진로~월전동 간 도로. 도로 한복판에 멈춰 선 차량 다섯 대 사이로 흰 연기가 천천히 피어올랐다. 엔진 파손으로 새어 나온 연기가 공기 중에 번지자 순찰차가 경광등을 켜고 진입했고, 뒤이어 구조 장비를 실은 소방 차량이 접근했다. 눈 한 점 오지 않는 11월이지만 '폭설로 인한 5중 추돌사고 발생' 상황이 재현됐다.광주시는 이날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고광완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김준영 시민안전실장, 정태정 자연재난과장, 김동노 광주시자율방재단연합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광산경찰서·광산소방서·5개 자치구·종합건설본부·한국공항공사·제2순환도로 등 10개 기관 80여 명이 참여해 사고 발생부터 구조, 견인, 제설, 이면도로 대응까지 전 과정을 점검했다."30cm 이상의 폭설로 도로가 빙판이 되고, 차량 다섯 대가 연쇄 추돌해 1km 정체가 발생했다"라는 상황 개시가 선포되자 재난상황실은 곧바로 '대설경보 발령' 보고를 받고 비상 2단계를 가동했다. 우회 안내 문자 전송, 제설차 투입 준비, 기관 간 상황 공유 등 실제 대응 절차와 동일하게 진행됐다.14일 진행 된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차량 다섯 대가 연쇄 추돌한 상황이 주어지자 가장 먼저 광산경찰서 교통순찰반이 현장에 도착해 제설제를 뿌리고 있다.첫 대응 기관인 광산경찰서 교통순찰반이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다. 순찰차는 도로를 가로막고 접근 차량을 통제했으며, 경찰관들은 트렁크에서 꺼낸 소포장 제설제를 사고 주변 노면에 뿌렸다. 기습 강설 시 경찰이 실제 사용하는 장비다.뒤이어 광산소방서 구조·구급대가 연기 사이로 진입했다. 구조대는 조수석 문이 열리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 유압장비를 사용해 문을 절단했고, 중상자 1명을 들것에 싣고 구급차로 이송했다. 경상자 1명도 부축을 받아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 구조·이송까지의 절차는 실제 사고 대응 동선을 그대로 따랐다.14일 진행된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에서 대형 제설차 진입이 어려운 주택가 골목을 대응하기 위해 자율방재단이 제설 훈련을 진행 중이다.사고 조치가 마무리되자 동구·서구 견인차량이 차례로 투입됐다. "첫 번째 차량 이동합니다." 무전 지시에 맞춰 파손 차량 두 대가 도로 밖으로 옮겨졌다. 뒤이어 거대한 제설차량 10대가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종합건설본부 2대, 5개 자치구 차량, 제2순환도로 2대, 한국공항공사 1대 등 1톤부터 15톤까지 다양한 규모의 차량이 줄지어 도로를 통과했다. 제설차 앞쪽 살포 장치에서 습염식 제설제(염수·염화칼슘·고체 제설제 혼합)가 양옆으로 흩뿌려졌고, 노면엔 염수 특유의 냄새가 퍼졌다.이어 자율방재단의 이면도로 대응이 진행됐다. 블로워·브러시·넉가래·개인용 살포기가 등장해 좁은 골목길을 정리하는 시연이 펼쳐졌다. 자율방재단 관계자는 "대형 제설차 진입이 어려운 주택가 골목은 적설 시 민원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지역"이라며 "마을제설반의 빠른 투입이 전체 제설 속도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14일 오후 3시30분께 광산구 무진로~월전동 간 도로에서 광주시, 광산소방서 등 10개 기관이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는 고광완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김준영 시민안전실장, 정태정 자연재난과장, 김동노 광주시자율방재단연합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정태정 광주시 자연재난과장은 "기습 폭설은 예측이 어려워 초기 대응이 늦으면 연쇄 사고로 번질 위험이 크다"며 "과거 10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는데, 관할이 다른 구간이라 대응 공백이 생겼다. 이런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상시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데 이번 훈련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광주시는 오는 11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를 겨울철 자연재난 대책기간으로 설정하고 제설차량 GPS 관리, 재난문자 발송 시점, 결빙 취약지 우선 대응 순위 등을 재정비해 올겨울 도심 대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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