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역' 묶는 협력 사업 상당수 희석
군공항 이전 통한 '관문공항' 속도 기대
'사업비 마련' 관건…정부 '통큰' 결단 必

무등일보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국정과제 채택을 앞두고 이재명 정부에 '광주·전남 미래 먹사니즘 이것만은'을 주제로 6차례에 걸쳐 국정과제에 반영해야 할 지역 핵심 의제를 제안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4달이 지난 지금, 지역 핵심 의제들이 실제 국정과제에 반영되고 어느 정도 진척됐는지를 점검해 보고자 한다. 구호에 그치지 않고 지역 발전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독자와 함께 살펴보자는 취지다. 편집자주.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광주·전남·전북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서남권 메가시티 조성'을 공약했다. 이를 통해 광주를 중심으로 500만 경제권이 형성될 수 있다는 구상이었다. 이 구상은 단순히 도로와 철도를 개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단일 산업·경제 권으로 묶어 자생력 있는 공동체로 탈바꿈하는 국가주도형 전략이다.
이 대통령의 서남권 메가시티 공약은 국정과제 지역공약에서 '호남권 메가시티 조성'으로 변경됐다. 그러면서 당초 서남권 메가시티 공약 사항에 있던 ▲광주 첨단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조성 ▲광주신산업선 건설 서남권 ▲초광역 협력 광역관광 개발사업 등은 자취를 감췄다.
그마저 에너지 고속도로를 제외하고는 기존에 추진하던 SOC 사업을 가져다 붙인 정도에 그쳤다. 추진 과제로 ▲호남권 에너지고속도로를 통한 에너지 경제공동체 구축 ▲첨단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등 호남권 메가시티 지역발전 산업 육성 ▲철도 인프라 구축 ▲호남고속철 2단계 조기완공 ▲경전선 전철화 지원 ▲광주대구달빛철도 ▲호남권 메가시티 고속도로(고흥-광주-전주-세종) 국가계획 반영 지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서남권 메가시티가 현 정부의 국정과제이자 균형발전 전략인 '5극 3특'에 따라 다소 희미해진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당초 서남권 메가시티는 광주를 중심으로 전남과 전북을 묶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5극 3특'은 광주·전남, 전북을 명확히 분리해 발전하는 전략이다.
다만, 서남권 메가시티 조성의 핵심이자 또다른 공약 사항이었던 '서남권 관문공항' 추진에 대해서는 다소 속도가 붙었다. 국정과제에 민·군 통합 서남권 관문공항 조성이 담겼다. 추진과제로는 광주군공항 이전 지원 사업이다. 무등일보는 해당 공약이 조속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새 정부 초기에 서남권 공동번영을 위한 테이블을 마련해야 한다(본보 6월 11일자 참고)고 제안했다.
무등일보 제안대로 이 대통령은 취임 한 달도 되지 않아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 정부 부처가 참여하는 '6자 TF'를 구성했다. 이 대통령은 6자 TF를 통해 임기 1년 내 결정하겠다는 의지도 비공식적으로 내비쳤다. 대통령실은 '사실상 국정과제'라고 명시했다. 다만, TF 구성한 지 3달이 지나도록 6자가 모인 공식 회의가 열리지 않았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무안군이 최근 3가지 조건을 전제로 군공항 수용을 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건 긍정적이다. 3가지 조건은 ▲광주 민간공항을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개통 전까지 무안국제공항으로 선 이전 ▲광주시의 1조원 규모 지원 보장 ▲국가 차원의 획기적 지원책 마련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대통령실 주도의 TF에서 결정된 사항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김영록 전남지사 또한 "이번이 무안국제공항을 살리고 무안과 전남·광주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 마지막 황금 같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통합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관건은 막대한 사업비 마련이다. 광주시는 1조원을 무안군에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광주시 재정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어 쉽지만은 않다. 이에 서남권 관문공항 조성을 위해 정부가 과감한 투자를 결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다. 동남권 신공항인 '가덕도 신공항'에는 최소 13조원, 최대 20조원까지도 예상되는 비용을 투입하는 정부가 서남권 관문공항 조성을 위해 그 정도는 투자해야 한다는 논리다.
김대성 전남연구원 사회정책연구실장은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광주군공항 이전을 위한 TF를 구성해 국가가 현안을 추진하고 있고, 여당은 호남발전특위를 구성하고 (서남권 메가시티를 위한) 예산 정책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현 정부와 여당이 서남권 메가시티를 만들겠다는 의지는 분명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 실장은 "중요한 것은 서남권 메가시티를 실현하려면 정부가 억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우리 내부에서 중앙 부처 핵심 사업으로 반영하기 위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서남권 메가시티의 핵심인 무안통합공항에 대한 의견을 내부에서 일치시켜야 한다는 취지다.
김 실장은 "무안이 군공항을 받는 데 1조원을 요구하고 있는데, 정부가 서남권 관문공항을 만드는 데 1조원 정도는 충분히 투자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가덕도 신공항은 20조원이 넘어가는데 서남권 관문공항에 1조원을 투자하는 건 정부로서 해줘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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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와 음악이 만나다'...제3회 고려인 2025 희망콘서트 성료
지난 7일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에서 열린 '제3회 고려인 2025 희망콘서트'를 찾은 관람객들이 무대를 보며 응원봉을 흔들고 공연을 즐기고 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쌀쌀해져가는 11월 초,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이 따뜻한 음악으로 물들었다.지난 7일 오후 6시30분, '제3회 고려인 2025 희망콘서트 ' 공연 시작 30분 전이었지만 해오름관 주차장은 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가득찼다. 1천여석의 좌석을 갖춘 해오름관 입구도 서둘러 입장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이날 티켓은 8만원에서 최대 13만원까지 모두 유료로 진행됐지만 관람석은 빈곳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가득했다.공연 시작시간인 오후 7시가 되자 무대를 제외한 관람석이 어두워졌고, 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이 제1부 공연의 시작을 열었다.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은 지난 195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로 중앙아시아와 우크라이나 등에 흩어져버린 독립투사 후손 4·5세로 이뤄진 합창단이다.이들은 동요메들리를 시작으로 러시아 전통민요 '춘가춘가', 뮤지컬 '나는 고려인이다' 중 한 곡 등 3곡을 연달아 불렀고, 관중석에서는 주최 측에서 제공한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연신 흔들며 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보냈다.지난 7일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에서 열린 '제3회 고려인 2025 희망콘서트'에서 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이 오프닝 공연을 하고 있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이어 2부에서는 '고려인진료소 밴드 2025'와 의료인 가수 '신세원과 세화씨스터스'가 무대에 올랐다.고려인진료소 밴드 2025는 초대 대표 박병순 원장 등 의료인과 고려인 청년들이 지난 2018년 고려인축제에서 최초 결성, 공연 후 올해까지 진료 뿐만 아니라 음악활동으로 고려인들과 함께 동행하고 있는 밴드다. 지난 2018년 시작된 고려인 광주진료소는 의료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고려인·이주민들에게 매주 무료 진료를 제공해왔다. 지금은 25개 진료과목, 58명의 전문의와 약사, 간호사, 의대생들이 참여하는 의료공동체로 성장했다.지난 7일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에서 열린 '제3회 고려인 2025 희망콘서트'에서 신세원 세화산부인과 원장이 공연을 하고 있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가수이기도 한 신세원 세화산부인과 원장은 한국연예예술인 총연합회에 정식 등록된 가수로, 각종 지역 축제 등 무대에 오르며 의료와 노래 봉사를 함께 해오고 있다.고려인 밴드는 이날 '스물 다섯 스물 하나', '흰수염고래' 등 대중들에게 익히 알려진 가요를 불렀으며, 신 원장은 트로트 메들리를 부르며 관람객들의 엉덩이를 들썩들석하게 만들었다.마지막 3부에서는 가수 최성수씨와 소향, 구창모&송골매 밴드 등이 무대에 올라 관람객들에게 막바지 가을의 밤을 감동과 흥겨움으로 채웠다.지난 7일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에서 열린 '제3회 고려인 2025 희망콘서트'에서 최정섭 광주시의사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최정섭 광주시의사회 회장은 "지난 2019년 1회 콘서트를 시작으로 2022년 2회 우크라이나 난민 및 고려인진료소 후원 콘서트로 더욱 발전했으며, 이번 3회는 백혈병소아암 환우 돕기를 추가하고 출연진에 더욱 무게를 더했다"며 "1회 수익금과 2회 수익금은 전액우크라이나 난민과 진료소에 기부했으며 이번 공연에는 상기 두곳과 여성 장애인 재활센터에도 기부 예정이다. 이번 공연으로 광주시민과 의사회원 모두에게 깊은 추억의 장이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3년에 한 번씩 열리는 희망콘서트의 수익금 전액은 기부될 예정이며, 올해는 백혈병·소아암 환우와 고려인 광주진료소, 여성 장애인 재활센터 등을 돕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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