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지하철 공사 구간 안전점검 결과 보름간 숨겼다

입력 2025.10.02. 15:11 차솔빈 기자
지난달 18일 안전점검 용역 마쳐
1일에서야 결과 알리고 회의 소집
[광주=뉴시스] 21일 오후 10시20분께 광주 북구 중흥동 주택 4곳의 담장과 주택 외벽에 균열이 발생해 관계 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사진 = 독자 제공) 2025.04.21. photo@newsis.com

광주시가 지하철 2호선 공사 구간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했음에도 보름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18일 용역이 종료됐음에도 전날에서야 관계기관 긴급 회의를 실시하는 등 문제점이 발견됐다.

2일 광주시와 북구에 따르면 지난 7월 12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 '긴급 정밀안전점검 용역'이 실시됐다.

점검대상 건축물 13개소의 안전점검 결과 D등급 2개소, E등급 11개소로 판단됐다.

건축물 안전등급 D등급의 경우 주요부재에 결함이 발생해 긴급 보수.보강이 필요한 상태로 사용 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고, E등급은 시설물 안전에 위험이 있어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 혹은 개축을 해야 하는 상태다.

실제로 해당 건축물들은 지하철 2호선 공사가 시작된 이후 담장 붕괴, 외벽 균열 등의 손상이 발생했고, 지난 4월 건물 붕괴 위험에 주민 6명이 임시 숙소로 대피한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광주시는 지난달 18일 용역이 종료됐음에도 불구하고 보름가량 지난 전날에서야 북구 등 관계기관에 결과를 알리고 대책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실을 전달받은 북구는 이날 오후 해당 13개소 건축물을 대상으로 대피 안내 조치를 실시했다.

문인 북구청장은 입장문을 내고 "지난달 18일 안전점검 용역을 완료했음에도 보름이 지나서야 결과를 알리고 관계기관 회의를 소집했다"며 "그 사이 주민 대피 등 최소한의 긴급 조치도 취하지 않는 등 주민 불안을 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구는 이번 사안을 가볍게 보지 않을 것이며, 광주시와 도시철도건설본부가 점검 대상뿐 아니라 공사장 주변 모든 주민들을 위해 더 적극적이고 과감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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