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월 충장로 1~5가 전수조사
향후 분기별 자체 통계 관리 추진
"현실 반영 공실 해소 대책 마련"

한때 광주의 대표 상권으로 불렸던 동구 충장로가 경기 침체와 자영업 불황 여파로 빈 점포가 속출하며 전국 최고 수준의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구가 한국부동산원의 공실률 조사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직접 조사에 나서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동구에 따르면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 충장로 1~5가 일대를 대상으로 오피스를 제외한 상가 공실 현황을 자체 전수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공실률을 산출해 분기별로 관리하며, 향후 상권 회복 대책 마련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충장로 공실률은 이미 한국부동산원이 금남로와 묶어 분기별로 발표하고 있다. 그렇다면 동구가 굳이 별도의 조사를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동구는 충장로가 '몰락 상권'으로 불리게 된 배경이 부동산원 조사 방식의 허점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올해 1분기 금남로·충장로 공실률은 소규모상가 10.05%, 집합상가 25.11%, 중대형상가 26.42%에 이어 오피스는 무려 45.04%로 집계돼 절반 가까이 비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도 소규모상가 13.56%, 집합상가 25.11%, 중대형상가 25.33%, 오피스 44.83% 등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오피스 공실률은 울산 산정동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충장로 상권의 쇠락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3분기 금남로·충장로 오피스 공실률은 35.64%였으나 불과 석 달 만에 44.89%로 치솟았고, 올해 들어서도 45% 안팎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위축과 물가·인건비 상승, 잇따른 폐업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동구는 현행 조사 방식에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본다.
상권 내 일부 표본 건물의 공실률만을 토대로 산출하다 보니 7~15% 수준의 표본오차가 발생하며, 성격이 전혀 다른 금남로와 충장로를 한 구역으로 묶으면서 왜곡이 생겼다는 주장이다. 금남로는 행정·금융 중심지, 충장로는 전통 상권 중심지임에도 같은 범주로 집계되면서 금남로 오피스 빌딩의 높은 공실률이 전체 공실률 통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여기에 호남동·대인동·서남동은 물론 북구 누문동 일대까지 조사 범위에 포함된 점도 실제 충장로의 상황과 괴리를 키운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동구는 자체 조사를 통해 충장로 상권의 실질적인 공실률을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상권 회복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동구 관계자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자체 조사로 현실에 더 가까운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지역 맞춤형 공실 해소 정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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