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특광역시 최초 노후 상수도관 국비 확보

입력 2025.09.09. 16:53 유지호 기자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13일 오전 2시30분께 광주 서구 농성동 광주상수도시설관리소 앞 도로 지하에 매설돼 있는 상수도관에서 수돗물이 누수돼 행정당국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상수도시설관리소 제공) 2019.12.13. photo@newsis.com

극한 가뭄 탓에 강릉시가 6일부터 '제한 급수'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광역시도 물 부족 위기는 언제든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0년대 이후 일상화 된 가뭄·홍수 등 기후 변화 위기에 대한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은 탓이다. 광주에 생활 용수를 공급하는 동복호·주암호의 '물 그릇'은 한정돼 있다.

그 간 수난(水難)을 수 없이 겪어왔던 광주 식수원은 현재 '투톱 체제'다. 광주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상수도는 50만t 수준으로. 1인당 물 사용량은 300ℓ다. 평소 동복호(30만t)와 주암호(20만t)에서 끌어온 물은 용연·덕남정수장을 거쳐 시민들에게 공급된다. 문제는 기후 변화의 영향 등으로 광주·전남지역에 비가 내리지 않았을 때다. 2022년 2월부터 1년간 광주·전남의 누적 강수량은 896.3㎜로, 평년의 64.6% 수준에 그쳤다. 이는 1973년 이후 가장 적은 양이다. 이 때문에 2023년 3월 동복호·주암호 저수율은 제한급수 위기인 20%대가 무너졌다.

실제 광주에서 제한급수가 시행된 적도 있다. 1992년 12월 21일부터 1993년 6월 1일까지, 163일간이다. 광주시내 전역과 전남도 일부지역에서 격일제 제한급수를 했다.

광주시는 노후 상수도관 개선에 나섰다. 2022~2023년 최악의 가뭄 위기를 겪으면서다. 광주시는 노후 상수도 인프라 개선을 위해 국비 등 총사업비 719억원을 투입, 정비사업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이상 기후가 앞으로 더 빈번해질 수 있는 만큼 새는 물부터 막자는 취지에서다. 특·광역시로는 처음으로 국비 216억원을 확보,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정비 대상은 전체 노후 상수도관 216㎞ 가운데 우선 104㎞ 구간이다. 시는 내년 사업비 171억원(국비 51억·시비 120억)을 투입, 28㎞ 구간을 시작으로 연차별 계획을 수립해 교체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정부는 도(道) 단위 기초지자체 중심으로 정비사업을 지원했다. 예산 부족 탓이다. 하지만 지방재정이 열악한 광주시는 사업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보고 설득작업에 나섰다. 강기정 시장은 당시 환경부 등에 "광주의 상수도관 절반 이상이 20년 이상 지난 노후관으로 (특·광역시)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그 결과 국비 확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광주시는 시민들에게 맑은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김일융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내년부터 2031년까지 6년 간 진행될 노후 상수도 정비사업은 누수와 이로 인한 싱크홀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수돗물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유수율 향상 및 맑은 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지호기자 hwaone@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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