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마음 잇는 다리, 프랑스 지역 문제 생각해보게 돼"

입력 2025.09.07. 19:49 최류빈 기자
[2025 영호남 문화예술관광 박람회] 프랑스에서 방문한 샌디·멜로디 자매
K-콘텐츠와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행사장을 찾아온 멜로디(왼쪽)와 샌디 자매.

"멀고 다른 두 지역이 분열이 아니라 화합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니 인상 깊습니다. '문화 교류'야말로 서로의 마음을 이어주는 가장 좋은 '다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6일 경북 경주시 첨성대 일원에서 열린 '2025 영호남 문화예술관광 박람회'.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프랑스 출신 샌디(36·Sandy)와 멜로디(33·Melody) 자매는 현장에서 체감한 분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신들을 이름 끝자를 따 '프렌치 Y 자매'라고 소개한 두 사람은 프랑스 중서부 안지(Angers)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프랑스 또한 파리 중심주의로 인해 지방이 소외된다는 인식이 존재하는 상황에 비춰볼 때, 영호남이 어우러진 오늘 행사가 더 특별하게 다가왔을 것 같다.

멜로디는 "프랑스에도 파리와 지방, 북부와 남부 등 여러 지역 사이에 문화적 차이가 존재해 왔지만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던 것이 사실이다"며 "오늘 행사장에서 두 지역민이 뒤섞여 웃는 모습을 보니 차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마음을 열고 교류하는 데 있음을 느낀다"고 했다.

평소 한국 드라마는 물론 블랙핑크, BTS 등 K-컬처의 열성 팬이라는 두 사람은 이번 행사장에서 문화의 힘을 확인했다. 특히 첨성대와 고분이 어우러진 천년고도 경주 야외 행사장에서 "한국 전통과 현대문화의 정수를 동시에 느꼈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31일 한국에 입국한 뒤 지역 곳곳을 누벼 왔지만 "볼 거리와 분위기 측면에서 오늘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한다. 지역 홍보부스를 탐방하다 보니 한국의 지역별 특성까지 배우게 돼 흥미롭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들 자매는 출국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았지만 "오늘처럼 큰 행사에서 영호남 시민들의 열기와 환대를 느끼고 나니 한국을 떠나는 게 아쉬울 정도"라며 미소 지었다. 버스킹 공연장을 지날 때는 유명 아이돌 공연을 보는 듯 열띤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샌디는 "프랑스로 돌아가면 아이들과 지인들에게 오늘 행사장에서 경험한 화합의 가치를 꼭 전하고 싶다"며 "물리적 거리를 넘어선 동서 간의 교류는 시민의 행복권을 높이고 국가 발전에도 좋은 모티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멜로디도 "영남 일정을 마친 뒤 샌디와 호남에도 꼭 가보고 싶다"며 "두 지역의 특색을 모두 경험하고 지역별 맛집도 찾아가 본 뒤에야 한국의 '남도'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겠다. 남은 일정도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고 했다.

글·사진=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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