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양궁대회 이모저모] 뙤약볕 아래 분주한 걸음···자원봉사자들의 '숨은 땀방울'

입력 2025.09.05. 17:23 강주비 기자
수송·통역지원 등 분야 다양
파주 등 타지서 온 봉사자도
"원활한 대회 운영 힘쓸 것"
'광주 2025 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 개막일인 5일 오후 남구 주월동 광주국제양궁장에서 통역지원 자원봉사자 안경옥씨(오른쪽 첫번째)와 동료 자원봉사자들의 모습. 강주비 기자

'광주 2025 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 개막일인 5일 오후 남구 주월동 광주국제양궁장. 땡볕 아래 연한 하늘색 옷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경기장 안팎을 쉴 새 없이 오갔다. 얼음물 박스를 나르고, 길을 묻는 선수단을 안내하며,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땀방울을 닦을 새도 없이 움직였다.

타지에서 달려온 청년 봉사자도 눈에 띄었다. 경기 파주에서 온 정준혁(19)씨는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자원봉사 경험을 계기로 스포츠 봉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선수단 숙소와 경기장을 오가는 버스의 승하차 보조와 안내를 맡았다"고 소개했다. 정씨는 "처음엔 외국인 선수와 어떻게 소통할지 막막했지만, 환하게 웃으며 다가와 줘 금세 긴장이 풀렸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가까이서 돕게 돼 뜻깊다"고 덧붙였다.

'광주 2025 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 개막일인 5일 오후 남구 주월동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자원봉사자 정준혁씨(왼쪽)와 박성제씨의 모습. 강주비 기자

경기장 정문 앞, 선수단 버스가 도착할 때마다 바쁘게 안내를 맡던 박성제(26)씨는 양궁 팬심으로 봉사에 나섰다. 박씨는 "도쿄올림픽에서 안산 선수가 3관왕을 차지한 뒤로 양궁을 더 좋아하게 됐다"며 "예전에 이곳에서 양궁 체험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같은 장소에서 활을 쏘고 있으니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이어 "광주가 인권 도시를 표방하는 만큼 모든 선수들이 불편함 없이 머물 수 있도록 봉사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단순한 안내뿐 아니라 외국 선수들과의 소통을 책임지는 '통역 봉사자'들도 구슬땀을 흘렸다. 광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 활동 중인 연경옥(61)씨는 중국어 전공을 살려 중국·홍콩·대만 선수단 20여명의 인솔을 맡았다. 연씨는 "'광주에서 이런 큰 국제대회가 또 언제 열리겠냐'는 마음으로 지원했다"며 "양궁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지만 현장에서 직접 보니 매력적인 스포츠임을 새삼 느낀다"고 말했다. 연씨는 "선수들이 한국에서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갈 수 있도록 소통뿐 아니라 대회 운영에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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