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 2~3년 뒤 개별 농장 맞춤형 AI 서비스 목표

블루베리 시설·촉성재배 농가를 위한 국내 최초의 스마트팜 앱이 개발됐다.
광주광역시 소재 기업 차스랩(대표 차정연, 공학박사)은 블루베리 재배 전용 스마트팜 앱 'B.V 1.2'를 완성하고, 오는 9일 나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센터에서 발표회를 연다.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하늘만 믿고 농사짓기 어려워지면서 블루베리도 시설재배와 가온 조기출하가 늘고 있다. 하지만 과수인 블루베리는 품종별 저온요구량(휴면 충족)과 발아~수확까지 필요한 유효적산온도(GDD) 관리가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전용 스마트팜 앱이 없어 농가들이 실시간 환경 측정과 제어에 한계를 겪어왔다.
차정연 대표는 조선대학교 교수직을 퇴임한 뒤 귀농해 블루베리를 직접 재배하며 현장의 문제를 체감했다. 그는 지난 1년간 200일 넘게 연구에 몰두해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를 앱으로 구현했다. 우선 'B.V 1.0'을 통해 저온요구량·적산온도 실증을 마친 뒤 이번에 종합 버전 'B.V 1.2'를 선보였다.

새롭게 개발된 'B.V 1.2'는 ▲온도·습도·광량·CO₂농도 ▲지온·토양수분·pH·양분(NPK, EC) ▲CCTV 모니터링 등을 측정할 수 있다. 또한 ▲저온요구량 충족 여부 ▲생육도일(GDD) ▲만개기·수확기 예측 ▲병해충 발생 예보 ▲최적 광합성 환경 안내 ▲온·습도 알람 등을 제공한다. 제어 기능으로는 천창·측창 분할 개폐, 관수량 자동·원격 제어까지 가능하다.

차 대표는 "향후 설치 2~3년이 지나 각 농장의 데이터를 축적하면 개별 맞춤형 AI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블루베리 농가가 더 안정적이고 과학적인 영농을 이어가도록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발표회는 9일 오후 1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되며, 블루베리 김관후 마이스터가 '시설 내 수확기 조정 방안'을 주제로 사례발표를 하고, 이어 차정연 대표가 '데이터가 돈이 되는 스마트팜, B.V 1.2' 시연과 설명을 맡는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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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장기 폐쇄···광주·전남 여행업계, "지금 제일 힘들다"
6일 광주시의회에서 광주광역시관광협회가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 10개월은 곧 재개항된다는 희망 하나만 보고 살았어요. 조금만 버티면 무안공항이 열리겠지 싶어서 힘들어도 버텼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답답하네요."광주에서 28년째 여행사를 운영해온 강모 대표는 "지금이 제일 힘들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공항 참사 이후 1년 가까이, 호남 유일의 국제선 공항이 멈춰서면서 지역 여행업계는 코로나19 때보다 더 깊은 침체에 빠졌다. 재개항이 계속 미뤄지면서 지역 여행사들의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서 타지역 공항을 전전하는 '방랑자' 같은 삶을 살고 있다.강 대표는 "겨울방학이나 명절이면 성수기라 예전 같으면 상담 10건 중 8~9건은 성사됐는데, 지금은 10건 들어와도 1건 될까 말까"라며 "부산이나 인천, 청주로 우회해서 가려다 요금이 부담돼 포기하는 손님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무안공항이 멈추면서 지역 여행사 매출은 직격탄을 맞았다. 강 대표가 운영하는 여행사는 한 달 순수익이 1천만 원 이상이었지만, 참사 이후 10개월 동안 단순 계산만으로 1억 원 넘는 손실을 봤다. 매달 나가는 인건비, 사무실 임대료, 전기세를 감당하지 못해 직원 2명을 모두 떠나보냈고, 지금은 남편과 둘이 회사를 유지하고 있다.항공기를 빌려오는 랜드사의 피해는 더 크다. 랜드사들은 무안에서 출발하는 베트남·중국 노선 여행상품을 만들기 위해 189석 안팎의 전세기를 한 편당 왕복 약 1억 원에 빌려온다. 좌석이 다 차면 이익이 남지만, 비행기가 뜨지 않으면 그 금액이 그대로 손해로 돌아간다. 지역 랜드사 한 대표는 "참사 이후 취소된 편에 대한 수억 원대 대금을 항공사로부터 돌려받는 데만 8개월이 걸렸다"며 "그동안 빚을 내서 여행사들에 환불금을 지급하고 하루하루 버텼다"고 말했다.소규모 여행사들은 랜드사로부터 받은 금액을 손님에게 다시 돌려주느라 초반 몇 달간 '매출 0원'을 견뎌야 했다. 지역 소규모 여행사 대표인 홍모 씨는 "처음에는 '재개항 된다 만다' 말이 많았어도 '조금만 더 버티면 나아지겠지' 하며 버텼다"며 "코로나 때 받은 대출도 아직 못 갚았는데, 매출은 이전의 ⅓ 수준이라 이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홍 대표는 "코로나 이후 여행 수요가 살아나면서 '이제 살겠다' 싶었는데, 제주항공 참사로 모든 기대가 꺾였다"며 "아들딸이 어느 날 자기들끼리 돈을 모아 생활비를 쥐여주는데, 부모 입장에서 가슴이 찢어졌지만 거절할 수 없어 더 슬펐다. 자식들이 주는 돈으로 생활을 유지한 지 벌써 수개월째다. 다른 대표들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다. 무안공항 폐쇄가 길어지자 아르바이트를 하며 아이 학원비와 생활비를 맞춘다고 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고 호소했다.통계만 보면 상황은 '회복'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집계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대비 2025년 1·2분기 광주·전남·무안 지역 여행업 등록 수는 소폭 늘었다.선석현 광주광역시관광협회장은 "단순한 등록 통계일 뿐이다. 코로나 때 휴업·폐업했던 곳들이 다시 등록만 해둔 경우가 많고, 여행업으로 신고만 해두고 실제로는 다른 업을 하는 곳도 많다. 여행업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면서 초기자본금(유입금) 기준이 5천만 원으로 낮아진 것도 '통계 착시'를 키웠다"며 "실질적으로 여행업을 운영 중인 업체는 적을 것이다. 실제로 무안공항 참사 이후 협회에 신규 등록하려는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고 설명했다.광주시한국관광협회는 6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공항 국제선 취항'을 촉구했다. 협회는 "광주 지역 연간 여행 매출 규모가 3천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무안공항 장기 폐쇄와 참사 여파로 이 가운데 2천억 원가량이 사라졌다"며 "광주·전남 여행업계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해 쓰러지기 전에, 광주공항 국제선 재개와 지역 여행사에 대한 긴급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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