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블루베리 스마트팜 앱 개발···과학영농 새 길 연다

입력 2025.09.04. 18:27 이관우 기자
광주 차스랩, ‘B.V 1.2’ 발표…저온요구량·생육도일 등 정밀 분석
설치 2~3년 뒤 개별 농장 맞춤형 AI 서비스 목표
스마트 폰으로 구현된 실시간 농장정보

블루베리 시설·촉성재배 농가를 위한 국내 최초의 스마트팜 앱이 개발됐다.

광주광역시 소재 기업 차스랩(대표 차정연, 공학박사)은 블루베리 재배 전용 스마트팜 앱 'B.V 1.2'를 완성하고, 오는 9일 나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센터에서 발표회를 연다.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하늘만 믿고 농사짓기 어려워지면서 블루베리도 시설재배와 가온 조기출하가 늘고 있다. 하지만 과수인 블루베리는 품종별 저온요구량(휴면 충족)과 발아~수확까지 필요한 유효적산온도(GDD) 관리가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전용 스마트팜 앱이 없어 농가들이 실시간 환경 측정과 제어에 한계를 겪어왔다.

차정연 대표는 조선대학교 교수직을 퇴임한 뒤 귀농해 블루베리를 직접 재배하며 현장의 문제를 체감했다. 그는 지난 1년간 200일 넘게 연구에 몰두해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를 앱으로 구현했다. 우선 'B.V 1.0'을 통해 저온요구량·적산온도 실증을 마친 뒤 이번에 종합 버전 'B.V 1.2'를 선보였다.

새롭게 개발된 'B.V 1.2'는 ▲온도·습도·광량·CO₂농도 ▲지온·토양수분·pH·양분(NPK, EC) ▲CCTV 모니터링 등을 측정할 수 있다. 또한 ▲저온요구량 충족 여부 ▲생육도일(GDD) ▲만개기·수확기 예측 ▲병해충 발생 예보 ▲최적 광합성 환경 안내 ▲온·습도 알람 등을 제공한다. 제어 기능으로는 천창·측창 분할 개폐, 관수량 자동·원격 제어까지 가능하다.

2014년 11월 10일~12월 11일까지 위치와 환경 조건에 따른 저온요구량 측정 사례. 늦더위가 지속 될 경우, 차광막을 이용해 시설 내부 온도를 낮춰야 함을 알 수 있다.

차 대표는 "향후 설치 2~3년이 지나 각 농장의 데이터를 축적하면 개별 맞춤형 AI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블루베리 농가가 더 안정적이고 과학적인 영농을 이어가도록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발표회는 9일 오후 1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되며, 블루베리 김관후 마이스터가 '시설 내 수확기 조정 방안'을 주제로 사례발표를 하고, 이어 차정연 대표가 '데이터가 돈이 되는 스마트팜, B.V 1.2' 시연과 설명을 맡는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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