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천셀 남조류 검출
영산강청, 관심 경보 발령
"혼탁한 호수…식수 불안"
"조류 증식 억제 조치 중"
고수온 지속 격상 가능성

"호수 색이 이렇게 짙은 녹색으로 변한 건 처음 봤습니다. 수돗물은 괜찮은 건지 걱정이 되네요."
1일 오후 찾은 순천 송광면 신평교 인근 주암호. 한낮 뜨거운 햇볕을 받은 호수는 투명한 물빛 대신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짙게 물들어 있었다. 바람이 스칠 때마다 초록 물결이 일렁이며 흙내와 비릿한 냄새가 섞여 코끝을 찔렀다.
멀리서 보면 마치 산의 초록빛이 비친 듯 착각할 정도로 호수 전체가 녹조로 뒤덮인 모습이었다. 수심이 얕아 바닥이 훤히 보이는 지점조차 짙은 녹색으로 변해 있었다.
이곳을 지나던 인근 마을 주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 동안 호수를 바라보다 한숨을 내쉬었다. 주암호는 광주와 순천, 화순 등지의 생활용수를 책임지는 핵심 식수원이다.
30년째 이곳에 산다는 이모(64)씨는 "집 앞이라 매일 보는데 이렇게까지 물빛이 혼탁해진 건 처음"이라며 "수돗물을 마셔도 괜찮을지 걱정된다"고 불안해했다. 또 다른 주민 박모(50)씨도 "호수가 녹색으로 변하니 괜히 겁난다. 더위가 계속되면 녹조가 더 심해질까 두렵다"고 토로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달 21일 신평교 지점에 이어 28일 주암댐 앞 지점에도 '관심 단계' 조류경보를 발령했다. 주암호 채수 지점 두 곳 모두에서 경보가 내려지며 사실상 호수 전 구간에 녹조가 확산된 셈이다. 주암호에 조류경보가 발령된 것은 2011년 이후 14년 만이다.
관심 단계는 2회 연속 시료 채취에서 남조류 세포 수가 1㎖당 1천셀 이상일 때 발령된다. 신평교 지점은 지난달 18일 2천130셀에서 25일 3천80셀로 일주일 만에 1천여셀이 늘었다. 주암댐 앞 지점도 같은 기간 1천575셀과 1천510셀로 기준치를 넘겼다.

관계 당국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물순환 장치를 기존 19대에서 26대로 늘려 가동하고, 주 2회 선박을 투입해 수면을 휘저으며 조류 증식을 억제하고 있다. 부유물 수거 작업과 함께 취수구 앞 차단막도 설치해 정수장 유입을 막는 중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주암댐지사 관계자는 "취수는 수심 20m 지점에서 이뤄지고 있어 수면 5m 이내에서 활동하는 남조류가 정수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낮다"며 "특히 하류인 댐 앞은 수심이 깊어 상대적으로 녹조가 덜한 지역이고, 저수율도 72.7%로 예년보다 높아 식수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기상 조건은 녹조 확산에 유리해 경보가 격상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8월 내내 30도를 웃도는 수온이 이어졌고, 집중호우로 유입된 영양염류가 남조류 번식을 돕고 있다.
주암호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보고되고 있다. 전북 옥정호에도 관심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대청호·보령호와 낙동강 강정고령·칠서·물금매리 지점에는 '경계 단계' 경보가 발령 중이다.

환경 당국은 주암호에 대해 주 1회 시료 채취를 이어가며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남조류 세포 수가 1만 셀 이상으로 급증하면 '경계 단계'로 격상돼 추가 조치가 시행된다.
영산강청 관계자는 "폭염이 이어지면 남조류가 더 늘 수 있지만, 반대로 비가 내려 수온이 떨어지면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수돗물 안전과 식수원 관리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사링크: 식수에 녹조가 번질 가능성?···광주 주암호 14년 만에 '관심 단계'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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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 방류수로 반도체 용수 100% 충당 가능··· 영산강 1급수화도 실현”
광주시민사회가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대규모 용수 확보 문제를 ‘하수 방류수’ 활용으로 완전 해결 가능하다며 기후부의 책임있는 정책 채택을 강조하고 나섰다. 사진은 AI이미지.
광주시민사회가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대규모 용수 확보 문제를 ‘하수 방류수’ 활용으로 완전 해결 가능하다며 기후부의 책임있는 정책 채택을 강조하고 나섰다.‘하수 방류수를 반도체 용수로 추진하는 시민모임’(공동대표 김강렬 등)은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 반도체 용수 문제는 하수 방류수를 활용하면 100% 해결 가능하다”며, 기후에너지환경부(이하 기후부)가 추진 중인 댐 증설이나 농업용수 전환 등 기존 방안의 한계를 지적했다.이들에 따르면 하수 방류수, 수돗물보다 미네랄 적어 초순수 제조에 오히려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시민모임은 하수 방류수가 수돗물보다 미네랄 이온(나트륨 등)이 적어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초순수(UPW)’ 제조에 훨씬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일반 수돗물이나 강물에는 지층을 거치며 녹아든 무기 이온이 많아 제거가 까다로운 반면, 하수 방류수는 이미 1·2차 처리를 거쳐 고성능 역삼투막(RO)과 초여과막(UF)을 통과하면 이온 및 유기물(TOC)의 99.5% 이상이 분리된다는 설명이다.기후부의 “오염물질이 많아 초순수를 못 만든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RO 기술의 분리 성능을 간과한 오류”라며, 잔류 유기물은 생물활성탄(BAC)과 고도산화공정(AOP), 염류 및 중금속은 RO·NF 필터 등 이미 상용화된 기술로 충분히 정화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무엇보다 해외 및 국내 대기업 실증사례가 풍부하고 3조 원 절감 효과도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싱가포르의 ‘뉴워터(NEWater)’가 생산량의 80% 이상을 TSMC, 글로벌파운드리 등 반도체 팹에 초순수 원수로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화성·동탄·오산 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고도 정수해 하루 수십만 톤씩 최첨단 반도체 공정에 투입하고 있어 이미 기술적 검증이 완료된 상태다.또한 시민모임은 광주 하수처리장과 반도체 공단 간 거리가 2km 이내여서 1년 안에 도수관로 공사를 마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타 지역 댐에서 물을 끌어오기 위한 100km 길이의 도수관로 건설과 동복댐 제방 증고 등에 소요되는 약 3조 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이들은 영산강 1급수화 및 ‘필터 클러스터’ 조성을 제안했다. 시민모임은 광주에서 발생하는 하루 약 65만 톤의 하수 방류수를 반도체 용수로 재활용할 경우, 영산강으로 유입되는 오염원을 줄여 영산강의 ‘1급수화’도 덤으로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수처리와 반도체 크린룸, 폐수 처리에 핵심적인 ‘필터(Membrane)’ 산업을 광주의 전략자산으로 육성하기 위해 ‘필터 클러스터’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창업(이익환원제) 방식으로 창출된 이익을 통해 전국 하수처리장에 필터를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영산강을 넘어 전국 4대강의 1급수화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용규기자 hpcyglee@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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