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람 막는 차수벽이 되레 피해 키웠다?”···전남대 앞 주민들 분통

입력 2025.08.07. 17:42 차솔빈 기자
6일 북구 신안교회서 간담회 진행
북구 관계자·피해주민 40여명 참석
6일 오전 광주 북구 신안동 신안교회 1교육관에서 신안동 수해대책위원회와 북구 관계자 등이 참석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문인 북구청장이 발언하고 있다.

지난달 17일과 이달 3일 두 차례 기습 폭우에 큰 피해를 입은 신안동 수해 주민들이 문인 북구청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수해 지역의 지형적 구조 개선과 함께 투명차수벽, 악취저감장치 등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문 구청장은 "투명차수벽 등 물의 흐름을 방해하는 장치를 철거하고 의연금을 투입하는 등 가능한 많은 이들이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6일 오전 광주 북구 신안동 신안교회 1교육관에서 수해 대책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교육관에는 40여명의 피해 주민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6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신안동 신안교회 1교육관 2층에서 북구 관계자와 신안동수해대책위원회 등이 모여 수해대책 간담회를 실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문 구청장과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북구갑), 안평환 광주시의원, 고영임 북구의원, 김영규 북구 하천방재과장, 유종연 북구 안전총괄과장, 신안동 피해 주민 40여명 등이 참석했다.

피해 주민 문종준(60)씨는 "지난 3일 발생한 폭우 침수의 원인은 하천의 범람이 아니라 차수벽과 악취저감장치가 만들어낸 인재다"며 "범람을 막는다는 차수벽이 설치된 2023년부터 침수 피해가 심각해졌다"고 지적했다.

1989년부터 신안동 신안교 인근에 거주한 김모(58)씨도 "35년가량을 살면서 침수를 6번정도 당했는데, 올 해에만 2번이다"며 "신안교 인근 지형 자체가 침수에 취약한데, 지형을 다듬거나 하는 등 조치 없이 차수벽으로만 막으려 해 오히려 피해가 커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차수벽 설치 당시에도 북구와 광주시 간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광주시가 진행한 서방천 개수공사의 일환으로 '신안교 차수벽 설치' 안건이 제기됐을 때, 북구 하천방재과는 물빠짐 등을 이유로 위험 의견을 2차례 공문으로 전달했으나 반영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문 구청장은 "당장은 서방천과 용봉천의 합류구간인 신안교 인근의 피해에만 주목하고 있지만, 근본적 원인은 영산강과 광주천의 계획 홍수위 자체가 신안동의 지대 높이보다 높은 것이 문제다"며 "계획 홍수위 조절을 광주시와 영산강청 등에 건의하고, 그와 동시에 침수취약지역 저류시설 공사에 속도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6일 오전 광주 북구 신안동 신안교회에서 수해대책 간담회가 열렸다. 주민 윤성목씨가 문인 북구청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주민 윤성목씨는 "현재 북구에서는 하수구에 노면 표시만 하고 있는데, 이같은 침수 상황에서는 전혀 쓸모가 없다"며 "남구의 경우처럼 깃대를 세워 하수구임을 알려야 침수 시 쓰레기 철거 등이 용이할 것이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정준호 의원 역시 법률 서비스 지원과 보험사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무위원회와 연계해 특별재난지역 지정과 배상 기준 조정 방안 등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평환 시의원은 "중장기적으로 지속적 피해가 발생하는 하천 인근 건물과 주택을 매입해 물길을 확대하는 정책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준(48) 신안교회 목사는 "신안동은 예로부터 북구의 물길이 모이는 곳으로, 항상 희생되는 위치에 속한 곳이었다"며 "단순 피해의 보상을 넘어 행정적 배려와 삶의 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문 구청장은 "우선 최우선적인 주민 민원인 투명차수벽 제거와 악취저감시설의 차단막 정리를 1순위로 진행하겠다"며 "2차 특별재난지역 선정이 예정된 만큼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체계적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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