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서 60대 급류 휩쓸려 사망
240여명 대피…도로·뱃길 통제
사흘간 더 비 예보…"철저 대비"

4일 광주시·전남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접수된 비 피해 신고는 광주 173건, 전남 406건에 달했다.
전날 오후 11시58분께 함평군 대동면의 한 주택이 침수돼 고립된 할머니 1명이 소방당국에 구조됐으며, 오후 10시40분께 무안의 한 주택도 물에 잠겨 119구급대가 보트를 이용해 집 안에 있던 남성 1명을 대피시켰다.
같은날 오후 10시47분께 광주 광산구 흑석동의 한 주택에 빗물이 들이닥쳐 고령자 2명이 긴급 구조돼 대피했다.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앞서 같은 날 오후 8시5분께에는 무안군 현경면의 하천 인근 농로에서 60대 남성 A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수색 끝에 1시간20분 만에 약 800m 떨어진 모촌마을 하천에서 심정지 상태의 A씨를 발견,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졌다. A씨는 당시 비닐하우스 침수를 막기 위해 굴삭기로 배수로를 내던 중, 물살에 기계가 전복되면서 함께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집을 떠나 임시 거처로 몸을 피한 이재민도 속출했다. 광주에서는 32세대 41명, 전남에서는 147세대 195명이 임시거주시설이나 친인척 집으로 대피했다. 현재는 대부분 귀가한 상태다.
폭우는 교통망에도 큰 차질을 빚었다.

광주에서는 오후 10시20분께 호남고속도로 서광주IC 구간이 침수되며, 용봉IC부터 서광주IC까지 상행선 구간이 일시적으로 통제됐다. 이 밖에도 도로 67곳, 지하차도 16곳, 야영장·캠핑장 54곳 등에서 전면 출입이 제한됐다.
전남에서는 여객선 10항로 12척, 도로 3곳, 국립공원 5개소 등 총 69곳이 통제됐다.
기상청은 이번 폭우가 태풍 '꼬마이'에서 약화된 저기압이 만들어낸 수증기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유입되면서 북쪽의 건조한 공기와 서해상에서 격렬히 충돌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남 서해안에는 국지성 저기압이 발달하고 지형적 영향까지 겹치면서 무안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구름이 집중됐다.
현재 우리나라 상공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본 남동쪽 해상에, 티베트 고기압이 중국 내륙에 머무르며 뚜렷한 고기압이 없는 상태다. 이로 인해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주기적으로 남하할 수 있는 대기 환경이 조성돼 있다.
이에 따라 5일 낮 동안은 기온 상승과 상층 건조공기 영향으로 대기 불안정이 심화되며, 광주·전남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40㎜ 안팎의 강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6일부터는 북쪽에서 다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긴 형태의 강수대가 형성된다. 대류불안정으로 인해 6일 오후부터는 지역에 따라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다. 이후 6일 밤부터 비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돼 7일 아침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북부가 5~40㎜, 남부 지역은 5~20㎜로 예측된다. 이어 10~11일에도 북쪽 찬 공기와 고온다습한 남쪽 공기가 충돌하면서 추가 강수가 예상된다.
문제는 비가 멈추더라도 폭염은 계속된다는 점이다.
나흘 연속 비 예보 속에서도 높은 습도로 인해 체감온도는 33도 안팎까지 오르며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광주·전남 전역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과 집중호우에 동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추가적인 강수로 산사태, 낙석, 축대 붕괴, 토사유출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하천 수위 상승이나 댐 수문 개방 등으로 하류 지역의 침수 가능성도 있는 만큼 사전 점검이 필요하며, 특히 야간 시간대에 강한 비가 예상되므로 저지대나 지하차도 침수, 고립, 급류 피해에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차솔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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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 방류수로 반도체 용수 100% 충당 가능··· 영산강 1급수화도 실현”
광주시민사회가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대규모 용수 확보 문제를 ‘하수 방류수’ 활용으로 완전 해결 가능하다며 기후부의 책임있는 정책 채택을 강조하고 나섰다. 사진은 AI이미지.
광주시민사회가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대규모 용수 확보 문제를 ‘하수 방류수’ 활용으로 완전 해결 가능하다며 기후부의 책임있는 정책 채택을 강조하고 나섰다.‘하수 방류수를 반도체 용수로 추진하는 시민모임’(공동대표 김강렬 등)은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 반도체 용수 문제는 하수 방류수를 활용하면 100% 해결 가능하다”며, 기후에너지환경부(이하 기후부)가 추진 중인 댐 증설이나 농업용수 전환 등 기존 방안의 한계를 지적했다.이들에 따르면 하수 방류수, 수돗물보다 미네랄 적어 초순수 제조에 오히려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시민모임은 하수 방류수가 수돗물보다 미네랄 이온(나트륨 등)이 적어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초순수(UPW)’ 제조에 훨씬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일반 수돗물이나 강물에는 지층을 거치며 녹아든 무기 이온이 많아 제거가 까다로운 반면, 하수 방류수는 이미 1·2차 처리를 거쳐 고성능 역삼투막(RO)과 초여과막(UF)을 통과하면 이온 및 유기물(TOC)의 99.5% 이상이 분리된다는 설명이다.기후부의 “오염물질이 많아 초순수를 못 만든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RO 기술의 분리 성능을 간과한 오류”라며, 잔류 유기물은 생물활성탄(BAC)과 고도산화공정(AOP), 염류 및 중금속은 RO·NF 필터 등 이미 상용화된 기술로 충분히 정화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무엇보다 해외 및 국내 대기업 실증사례가 풍부하고 3조 원 절감 효과도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싱가포르의 ‘뉴워터(NEWater)’가 생산량의 80% 이상을 TSMC, 글로벌파운드리 등 반도체 팹에 초순수 원수로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화성·동탄·오산 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고도 정수해 하루 수십만 톤씩 최첨단 반도체 공정에 투입하고 있어 이미 기술적 검증이 완료된 상태다.또한 시민모임은 광주 하수처리장과 반도체 공단 간 거리가 2km 이내여서 1년 안에 도수관로 공사를 마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타 지역 댐에서 물을 끌어오기 위한 100km 길이의 도수관로 건설과 동복댐 제방 증고 등에 소요되는 약 3조 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이들은 영산강 1급수화 및 ‘필터 클러스터’ 조성을 제안했다. 시민모임은 광주에서 발생하는 하루 약 65만 톤의 하수 방류수를 반도체 용수로 재활용할 경우, 영산강으로 유입되는 오염원을 줄여 영산강의 ‘1급수화’도 덤으로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수처리와 반도체 크린룸, 폐수 처리에 핵심적인 ‘필터(Membrane)’ 산업을 광주의 전략자산으로 육성하기 위해 ‘필터 클러스터’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창업(이익환원제) 방식으로 창출된 이익을 통해 전국 하수처리장에 필터를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영산강을 넘어 전국 4대강의 1급수화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용규기자 hpcyglee@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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