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행정당국 선제적 대응체계 필요
하수관로 체계 등 전반적 개편 함께
재난 예비단계부터 선제적 대응 해야

광주와 전남지역에 기록적인 괴물 폭우가 쏟아지는 등 이상기후로 피해가 속출하면서 전문가들은 행정 대응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형식적인 매뉴얼과 보고 후 조치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예민하다 싶을 정도의 대응을 보여야 앞으로의 이상기후에서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내린 집중호우로 인한 광주지역 피해액은 260억원(동구 15억4천500만원, 서구 16억9천100만원, 남구 9억8천800만원, 북구 203억1천400만원, 광산구 14억8천300만원)에 달했다.
전남지역 역시 집중호우 총 피해액은 448억원가량으로, 담양 173억원, 나주 144억원, 영광 37억원 등 수십~수백억원대 피해가 속출했다.
문제는 지난 2020년 이미 한 차례 집중호우 피해를 겪었음에도 이렇다할 행정 대응체계의 개선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해년 개정된 광주시의 자연재해 저감 계획에 따른 배수시설 방재 성능 목표는 최대 시간당 88㎜, 3시간 150㎜다.
하지만 지난 2008년(86.5㎜)와 2020년(82.0㎜) 그리고 이번 2025년(76.2㎜)의 사례처럼 이미 배수능력의 한계에 가까운 비가 내리고 있고, 평시 처리능력(60㎜가량)은 훌쩍 넘긴 상태다.
이 때문에 갑작스런 폭우가 내리면 제대로 물이 빠지지 못하고 침수 문제가 재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와 자치구의 침수취약지역 대응 매뉴얼이 사후대처에 가깝다는 것도 문제다.
5개구의 재난상황시 침수취약지역 대응요령을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예비특보 단계에서 선제적 대응을 하는 자치구는 없었다.
대부분 강우량이 특정 기준(북구 시간당 강우량 30~50㎜, 남구 3시간 60㎜ 이상)에 도달하거나, 호우 및 태풍 주의보와 경보가 발령된 후(동구, 서구, 광산구) 대응에 나서고 있었다.
이중 광산구의 경우 붕괴위험이 있는 급경사지 30~40개소를 공무원 1명이 담당하고 있어 재난 발생 시 전체 대응이 힘든 문제점도 찾아볼 수 있었다.
광주시 역시 예비특보 단계에서 선제대응하는 별다른 매뉴얼은 존재하지 않았고, 주의보와 경보 발령 시 주민 대피 안전지대 안내, 위험지 통제와 하수관로 점검 등 사후대응만이 존재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행정당국이 재난 예비 단계부터 민감하게 반응하는 예측 대응을 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윤진호 광주과학기술원(GIST) 국제환경연구소 소장은 "수백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텍사스 홍수를 예시로 들면 극단적 폭우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독립 경보 시스템이 없어 대피명령이 늦어졌고, 주지사는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하는 등 행정 대응에서 여러 방해물이 존재했다"며 "행정당국이 눈치를 보고 대응해서는 안 되고, 오히려 '너무 과민반응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과하게 반응해야 이상기후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고 당부했다.
송창영 한국재난안전기술원 이사장은 "2020년 폭우와 2023년 역대 최장기간 가뭄, 그리고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괴물 폭우는 우리 도시 시스템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낸다"며 "피해가 명백히 예상되는 저지대와 안전취약계층이 몰린 지역을 중심으로 '선제적 재난 행정'이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난 관리가 단순히 눈앞의 위기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미래를 준비하고 예측하는 과정이다"고 꼬집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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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 방류수로 반도체 용수 100% 충당 가능··· 영산강 1급수화도 실현”
광주시민사회가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대규모 용수 확보 문제를 ‘하수 방류수’ 활용으로 완전 해결 가능하다며 기후부의 책임있는 정책 채택을 강조하고 나섰다. 사진은 AI이미지.
광주시민사회가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대규모 용수 확보 문제를 ‘하수 방류수’ 활용으로 완전 해결 가능하다며 기후부의 책임있는 정책 채택을 강조하고 나섰다.‘하수 방류수를 반도체 용수로 추진하는 시민모임’(공동대표 김강렬 등)은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 반도체 용수 문제는 하수 방류수를 활용하면 100% 해결 가능하다”며, 기후에너지환경부(이하 기후부)가 추진 중인 댐 증설이나 농업용수 전환 등 기존 방안의 한계를 지적했다.이들에 따르면 하수 방류수, 수돗물보다 미네랄 적어 초순수 제조에 오히려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시민모임은 하수 방류수가 수돗물보다 미네랄 이온(나트륨 등)이 적어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초순수(UPW)’ 제조에 훨씬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일반 수돗물이나 강물에는 지층을 거치며 녹아든 무기 이온이 많아 제거가 까다로운 반면, 하수 방류수는 이미 1·2차 처리를 거쳐 고성능 역삼투막(RO)과 초여과막(UF)을 통과하면 이온 및 유기물(TOC)의 99.5% 이상이 분리된다는 설명이다.기후부의 “오염물질이 많아 초순수를 못 만든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RO 기술의 분리 성능을 간과한 오류”라며, 잔류 유기물은 생물활성탄(BAC)과 고도산화공정(AOP), 염류 및 중금속은 RO·NF 필터 등 이미 상용화된 기술로 충분히 정화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무엇보다 해외 및 국내 대기업 실증사례가 풍부하고 3조 원 절감 효과도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싱가포르의 ‘뉴워터(NEWater)’가 생산량의 80% 이상을 TSMC, 글로벌파운드리 등 반도체 팹에 초순수 원수로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화성·동탄·오산 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고도 정수해 하루 수십만 톤씩 최첨단 반도체 공정에 투입하고 있어 이미 기술적 검증이 완료된 상태다.또한 시민모임은 광주 하수처리장과 반도체 공단 간 거리가 2km 이내여서 1년 안에 도수관로 공사를 마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타 지역 댐에서 물을 끌어오기 위한 100km 길이의 도수관로 건설과 동복댐 제방 증고 등에 소요되는 약 3조 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이들은 영산강 1급수화 및 ‘필터 클러스터’ 조성을 제안했다. 시민모임은 광주에서 발생하는 하루 약 65만 톤의 하수 방류수를 반도체 용수로 재활용할 경우, 영산강으로 유입되는 오염원을 줄여 영산강의 ‘1급수화’도 덤으로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수처리와 반도체 크린룸, 폐수 처리에 핵심적인 ‘필터(Membrane)’ 산업을 광주의 전략자산으로 육성하기 위해 ‘필터 클러스터’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창업(이익환원제) 방식으로 창출된 이익을 통해 전국 하수처리장에 필터를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영산강을 넘어 전국 4대강의 1급수화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용규기자 hpcyglee@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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