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는 도시 얼굴인데"... 세계양궁대회 맞춰 지하철 도로포장 문제 없을까?

입력 2025.07.17. 18:18 박승환 기자
선수단 숙소→경기장 이동할 때
1.2㎞가량 지하철 공사장 통과
대회 전까지 마무리한다 했지만
날씨 등 변수 많고, 유지관리도 문제
국제대회 준비 등한시 지적도
“야간·휴일작업 등 탄력 대응”
17일 오후 광주 남구 주월동 광주국제양궁장 앞 도로. 경기장 앞 도로가 지하철 공사로 철제 복공판이 덮여 있다.

"도로는 도시의 얼굴이라고 부르잖아요, 지하철 공사로 국제적 망신을 사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광주 도심 곳곳을 파헤친 지하철 공사가 6년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9월 열리는 세계양궁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대회관계자와 시민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

각국의 선수단이 숙소에서 버스를 타고 경기장으로 가는 길에 지하철 공사 구간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가 대회 시작 전까지 철제 복공판을 걷어내겠다고 했지만 처음부터 국제대회를 등한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2025광주세계양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와 광주시 양궁대회지원단 등에 따르면 오는 9월 5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되는 '광주 2025 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단의 숙소가 서구 치평동 일대 호텔 4곳과 동구 충장로 2곳에 마련됐다. 같은달 2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광주 2025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단의 숙소는 서구 치평동 호텔 4곳과 광산구 2곳이다.

광주시 도시철도본부가 기층포장을 한 서구 풍암동의 한 도로. 차량 통행이 많다 보니 도로가 많이 파손돼 있다(붉은색 타원).

선수단은 연습경기장인 서구 풍암동 광주월드컵경기장 내 양궁연습장과 주경기장인 남구 주월동 광주국제양궁장, 결승전이 펼쳐지는 5·18 민주광장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지하철 공사가 선수들 컨디션 유지·관리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조직위는 버스로 이동해야 하다 보니 선수단의 컨디션 등을 고려해 숙소에서 경기장까지 최단거리로 노선을 정했는데, 1.2㎞가량 공사현장을 통과해야 해서다.

이에 광주시는 8월 말까지 해당 구간의 복공판을 걷어내고 '기층포장'을 진행한다고 했다.

아스팔트 포장 방법 중 하나인 기층포장은 아스팔트 골재의 최대 크기가 40㎜로 표면상태가 도로 최상층부에 해당하는 '표층포장(최대 골재 크기 13㎜)'보다 상대적으로 울퉁불퉁하고 진동이 잘 느껴진다.

문제는 날씨다. 지침상 비가 내리는 날은 원칙적으로 도로 포장공사를 못 하게 돼 있다. 남부지방의 장마가 끝났다고 했지만 이번 주 비가 갑작스레 내리고 있듯이 비가 또 언제 내릴지 모른다.

기층포장을 대회 시작 전까지 완료했다고 해도 마음을 놓기는 어렵다. 골재 자체가 떨어지기 쉽고 버스와 같은 대형차량이 많이 오가다 보니 도로 유지관리가 어렵다. 나중에 표층포장을 하기 전 기층포장을 한 부분을 일부 깎아낸 뒤 다시 진행해야 하는 예산 낭비를 초래할 우려도 있다.

광주시민 김모(45)씨는 "양궁은 다른 스포츠에 비해 고도의 집중력과 컨디션이 중요한데 숙소에서 경기장 이동 간 도로 인프라가 좋지 못해 불편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다. 미리 신경을 써서 공사를 진행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예정돼 있던 국제대회를 너무 등한시한 것 같다. 자칫 국제적 망신을 사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날씨와 같은 변수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인 만큼 야간이나 휴일작업 등 8월말 완료를 목표로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며 "대회 시작 전까지 포장 공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안 노선도 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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